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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을 통해 얻은 여유로움...

  • thounme
  • |
  • 2002-01-06

4개월전 첨 쑥쑥을 접하고는(작년 9월) 여길 처음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느끼듯이 앗! 세상에! 럴수 럴수 이럴수가! 충격과 그동안 거의 방치상태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고 그때 6살이던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은 엄마로서 죄책감(?)도 느끼고 조급함에 허둥지둥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아영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저 역시 처음 들어왔을때 여기 모인 엄마들이 단지 제가 모르는 영어동화책 제목들을 줄줄이 꿰뚫고 무슨나라 스타트니 은물이니 하는 질문과 답변이 올라오는... 게시판상에 겉으로 드러나는 글들만을 보고는 쑥쑥엄마들을 소위 말하는 극성엄마, 열성엄마, 정말 자식교육을 위해 목숨거는 대단한 엄마들이라고 단정해 버렸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게시판을 싹쓸이하며 글들을 읽어보고 동화책과 비디오를 구입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생활영어도 써가며 그동안의 세월을 만회해 보려고 발버둥치려고도 했습니다. 매일매일 순간순간 엄청나게 많이 올라오는 새로운 글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하루에도 열두번씩 게시판을 훑어보면서 한달, 두달... 아이들에게 해주려 노력했던 영어는 끈기가 없어서인지 흐지부지 해졌지만... 그렇게 넉달을 보내면서 쑥쑥을 처음 접했을때 제가 쑥쑥엄마들을 단정지었던 그 편견이 얼마나 엄청난 오해인가를 깨달아 갔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쑥쑥정신(?)이 무엇인가를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이곳에 온몸을 던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쑥쑥엄마들이 겉으로 말은 안해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공감하고 있는 그 무언가... 그건 소위 말하는 영어학습도, 조기교육과도 거리가 먼... 정말 엄청나게 거리가 먼...그 무언가를 공감하며 이제는 쑥쑥을 통해 전보다 더 여유로움을 배워갑니다. 영어 잘하는 아이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극성스럽게 매진하며 무슨 학습지다 영어학원이다 쫓아다니고 매일매일 철저한 계획속에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고 비디오를 보여주고... 그 효과에 행복과 좌절을 맛보는 엄마들만이 모여 있다면 이 쑥쑥은 모두들 금방 지쳐 얼마 못가 흐지부지 없어지고야 마는 그런 싸이트가 될 겁니다. 아니, 벌써 없어졌겠지요. 방학을 하자마자 시댁에 내려가 올라올때 큰집 조카를 데리고 와서 어제야 보냈습니다. 근사한 곳을 데려가지 않아도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4개월전과는 다르게 아니 쑥쑥을 알기 전에도 무조건 놀기만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느꼈던 불안감은 없었습니다. 작년 여름방학때 작은아이(그땐 6세, 지금은 7세)에게 가,나,다,라를 가르치며 수십번을 알려줘도 잘 모르는 아이에게 화도 내고 결국은 제가 먼저 지쳐 한글공부를 접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아이는 어느새 받침이 없는 단어는 물론 한글의 조합을 혼자 깨우쳐서는 가에다 ㄱ하면 각 하는 식으로 쉬운 낱말을 읽고 쓰고 있었습니다.(물론 아직도 아주 쉬운 낱말의 수준입니다) 두어달전에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라는 동화책을 읽어준 적이 있었는데... 제 편견으로 아이들에게 너무 어렵다 싶어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이들이 "엄마, 별은 어떻게 딸 수 있어?"라고 묻길래 마침 집안일로 바빴던 저는 귀찮은 마음에 무심코 "아빠한테 가서 papa, please get the star for me라고 말해"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습니다.(문장전체가 영어로 되지는 않음-.-;;) 그런데... 아이들은 그 말을 알아듣는 정도를 넘어서 얼마 해주지도 않은 영어를 우리말과 똑같은 언어로 받아들이고는 제 대답이 재미있었는지 지들끼리 깔깔대며 웃으면서 "그러면 아빠가 long ladder 가지고 오겠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데굴데굴 구릅니다(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호들갑스럽게 웃을 나이입니다) 큰 아이보다는 작은 아이가 영어를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부끄러워하거나 쑥스러워하지 않고 output이 나오는 건 영어를 접한지 얼마되지는 않았어도 확실히 느끼는 차이입니다. 물론, 저 역시 아이 입에서 무심코 나오는 영어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저 또한 대부분의 쑥쑥엄마들처럼 아이를 영어박사나 영어 신동으로 만들려는 꿈을 꾸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외국인과 결혼한 친구의 언니 아이들을 통해서 대한민국땅에서 완벽한 이중언어 아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익히 보아서 알고 있지만... 제 영어 실력이 형편없기에 그 역시 꿈도 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들끼리 정보를 나누고 댓가도 없이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노하우를 아까와하지 않고 제공하고 활용문을 올리고 없는 시간에 질문에 답글을 다는 아름다운 쑥쑥의 엄마들이 수박겉핥기 식으로 쑥쑥을 접한 사람들에게 혹시라도 받을 지 모르는 오해가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 저 역시 마우스의 클릭만으로 학습지와도 학원과도 거리가 멀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조기영어환경제공의 효과를 경험하게 해 주는 모든 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주의와 가족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 이 시대에 내 아이만 잘되면 된다... 다른 모든 아이들은 경쟁자이다 라는 생각으로 자기 아이들 교육만에 열성이며 가지고 있는 정보가 새어 나갈까 전전긍긍하는 일부 엄마들이야말로 열성, 극성 엄마이지... 쑥쑥에 모인 분들... 퍼주지 못해 몸이 달아 안달이신(?) 그대들은 진정 아름다운 분들이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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