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월 3일]
정말 오랜만의 현지와의 외출이었다.
한동안 일 핑계로 열흘동안 시골에 데려다 놓았는데 그곳에 데려다 놓는 동안에도 좋은 공연들을 놓치는것이 아쉬워 빨리 일을 끝내고 좋은 공연을 같이 보러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시골에서도 물론 할머니와 자연을 놀이터로 매미, 베짱이, 사마귀, 잠자리도 잡아주어 직접 만져보고, 다람쥐도 쫓아다니며 산으로 도시락 싸가지고 소풍도 다니고, 토마토며 고추며 오이까지 집마당에 있는 열매들을 죄다 따 집어던지며 맘껏 뛰어놀았으니 그 또한 즐겁고 산 경험이었기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공연은 예전에 미리 예약을 해놓았었다.
예매를 안해도 볼 수 있는 공연이지만 예매를 해놓고 스케쥴을 잡아서 다니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에 난 예매가 더 익숙한 것 같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붙어있는 강아지똥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강아지똥이 민들레를 껴안고 비를 맞으며 녹아들어가는 포스터때문에 아이가 안아달라며 처음부터 관심을 보였다.
아마 현지에게 처음 그림책을 사줄 무렵부터 읽어왔던 책이니 내용이야 꽤고 있으리라 생각은 되지만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여겨지는 미물의 아름다운 희생과 존재의 가치를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공연장은 자리도 넓고 좌석제라 좋다. 왠만한 소극장처럼 어두컴컴하지 않아서도 그렇고.
뜻하지않게 히플러님과 아이들을 옆자리에 앉게되어 같이 보게되는 오늘 공연이 인상에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했다.
공연 전에 흘러나오는 동요가 공연 시간이 되자 "고향의 봄"이 잔잔히 흘러나오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흰둥이가 나와 강아지똥을 만들어 놓기까지 고뇌^^;하는 모습과 자리를 잡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보여준 후 어린 목소리인 듯한 나레이터가 강아지똥의 그림동화에 나와있는 내용을 똑같이 읽어주었다.
곧이어 번데기모양의 의상을 입은 강아지똥이 나오면서 내용이 전개되었는데 대체적으로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제한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동화의 내용을 대부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런 것 같았다.
책을 많이 읽어본 아이라면 책내용을 중간중간읽어주면서 진행이 되어 더친근하게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서도 흥미를 주는 부분이 곳곳에 있어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듯 싶었다.
참새가 등장하는 부분은 가야금 연주에 맞춰 몸짓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소달구지에서 떨어진 흙덩이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고추를 말라죽게 했다고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태양처럼 번쩍이고 이글거리는 의상을 한 사람이나와 북소리와 해금(??) 소리로 흙덩이와 몸을 부딪히며 이글거림과 흙이 말라버리는 표현을 했다.
어미닭과 병아리들이 나오는 부분은 요즘유행하는 랩이 섞인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면서 재미있는 춤까지 보여줘 깜짝쇼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했다. 배우들의 오버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이건 어딜가나 공연에 가미되는 조미료같은 인상을 받았기에 더이상 약간의 오버에 토를 달지 않고 그저 편하게 웃어넘기기로 했으니 그정도야 애교로 넘어가 줄 수는 있을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캐릭터에 맞게 음악을 선정해 성격도 나타내주고 관객에게 가야금, 해금, 북소리와 소달구지 대신 지게를 이고 나타난 할아버지의 구수한 우리가락, 첼로의 중후한 연주와 랩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조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인상에 남는 부분이라면.. 강아지똥이 과연 어떻게 비를 맞아 땅에 스며들어 민들레에게 어떻게 꽃을 피우게 표현할까...궁금했는데 민들레와 강아지똥이 포퍼먼스를 하는것처럼 슬며시 포개졌다가 부드럽게 밑으로 구르듯 내려갔다가 다시 다리밑으로 빠져나왔다가 하는 방법으로 서서히 비에 젖어 스며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흙속에 스며든 비를 표현한 듯한 옷을 입은 배우들이 강아지똥과 민들레를 에워싸고 그 안에서 지친 강아지똥이 쓰러진 모습과 에워싼 가운에데서 민들레가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 중요한 부분에서 내내 공연을 잘보던 아이가 고개를 숙여 딴짓을 하는 바람에 그 장면을 놓친게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어쩌랴.
어쨋든 그림동화에서 얻은 잔잔하고 애잔한 감동과는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아이와 함께 강아지똥의 서글픔과 희생을 같이 느끼면서 웃고 슬퍼하며 흐뭇하게 지켜볼 수는 있는 공연이었다.
공연장에서 들고온 전단지를 살피면서 했던 얘기를 몇번씩 물으며 공연을 더듬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공연에 대한 정보나 내용을 미리 알고 가면 아이도 훨씬 쉽고 진진하게 공연에 임할 수 있음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