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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에요..

  • 카라
  • |
  • 2008-08-01
44

휴가들 많이 가셔서인지, 게시판이 고즈넉하기까지 하네요

혼자 좀 떠들다 가야지 ^^

 

함께 일 하는 분께서 부친상을 당한 관계로 며칠 대타를 치느라 몸이 참 고단하대요

아이들은 언니네 며칠 가 있게 되어 다행한 일이었지만요.

오늘은 대타치는 일도 끝나고, 몸도 안 좋아서 일찍 들어와 쉬었는데요.

자다가 깨었다가,

거실 바닥에 누웠다가

바닥 찬 기운에, 생기가 돌아

잠시 책을 꺼내 읽다가 또 잠이 들고..

그러다 저녁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없으니, 시간이 더디 가는 것 같고

그간의 내 시간은 아이들이 움직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은 바람이 있네요.

물기가 적어서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좋은 것이

바람 하나로, 저는 행복한 사진 하나를 꿈 꾸게 됩니다.

 

아이들 크면,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살려구요.

유년시절을 바닷가 근처에서 보내서 그러겠지요

늘 그 곳이, 그 곳의 바닷바람이 그리워요.

남편은 짠내 날 건데, 저처럼 깔끔 떠는 사람이 못 살거라고 하는데,

제 태생이 그렇다니까요..산을 보면 도망가고 싶지만

바다를 보면 눈물이 나는,,

바다 앞이 아니어도 근처에 바다 냄새가 묻어나는 곳이라면,

그 곳에 집을 하나 지으려구요. (돈 좀 벌어놔야 겠지요?)

집은 마당이 넓었으면 좋겠어요.

내부에는 세간살이가 들어갈 방 외에, 커다란 방 하나 마련해서

책을 몽땅 집어 넣고, 동네 아이들 불러 모을 거예요.

영어책도 많이 보여줄 거예요

좋은 음악도 많이 들려줄 거구요

그 때는 지금보다 환경이 나아지겠지만,

 

근데, 그 때 그 곳 동네에 아이들이 없으면 어쩌나..그런 걱정도 살짝 드네요

예전 어릴 적, 동네 만화방에 가면, 한 그릇에 50원 하는 오뎅국 있었는데

저도 그런 간식거리 준비 해놓을려구요 ㅋㅋ 공짜로

 

그리고, 우리 부부는 우리 아이들 결혼해서 아이들 낳으면,

그 아이들 키우고 싶어요.

며느리가 맘에 안들면 어쩔까? 하다가

그런 일은 아마도 없을 거라고 그러네요 남편이 ㅎㅎ

일 하느라, 정작 우리 아이들은 그 보송한 애기 시절 많이 안아주지 못해

늘, 마음 한 구석에 커다란 추를 하나 매달아 놓은 듯 묵직했는데..

손주들 키우면서 우리가 바빠서 놓친 경험.. 꼭 해보고 싶어요.

그 아이들 마당에서 뛰놀게 하고,

바닷가에 가서 맨발로 뛰놀게 하고,

아이들 영어도 제가 같이 할 거예요 ..

참, 우리 남편은 소일거리로 택시 운전을 하고 싶대요 ㅋㅋ

그 택시로 전국일주도 하자고 그럽니다.

 

우리 부부, 나이 들어 세상 구석구석 누비고 살기로 했으니

여행 갈 때는 아이들 봐주지 못하겠지만

그 애기들이 좀 크면, 애기들도 데리고 다니려구요.

참 재미있겠지요?

 

똥개 두놈은 며칠 째 큰이모 댁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우리 부부는,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이런 얘기 나누고

저녁 바람에 많이 웃다가 들어왔어요.

아이들 집에 오는 날, 오늘 이야기 해주려구요.

20년? 30년?후의 일인데,,

기다려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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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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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현마미
  • |
  • 2008-08-06 10:17
답댓글

하하 휴가라기 보담은..바닷가(남해바다...다도해..^^)

시가에 가서 삼박사일 밥순이봉사 하고 왔두만..

감성 만빵의 바닷가 스토리가 올라왔네요..^^

 

바닷가에서 나고 자라면서 초중고 나와 서울로 유학(?)와서 향우회에서 고 바닷가 남자 초등동창만나

그때 고향에서 보낸 시간만큼을 또 다시 도시에서 보내고 아이 낳고 살면서..

푸세식화장실이고 세수하러갈때 비 맞고 가야 해서 시골가기 싫다는 아그 손목잡고

시골집으로 향할때면 늘 괜한 눈물이 납니다..

그저 진한 그리움에요..

시가에 가면서 엎어지면 코 닿을곳에 저 나고 자란 바닷가 언덕위에 집 고대로 있는데

한번도 들어서볼 여유도 없이 지내고 오는데..지나가다 고집 바라보면서

괜한 그리움에..곰방이라도 할머니 할아버지 손 벌리고 저 맞아 주실것 같아서요..

 

저도 제가 늙어 제 손주를 봐야 하는 그 시간에도 제 자란 고 시골집이 고대로 있으면

거 가서 살려구요..텃밭에 고추키우고 가지 키우면서요..

책도 몽땅 다 가져가 저도 동네 책방이나 해야 것쓰요..^^

 

이 글 올라온지 좀 됐구마는

또 혼자 짖겠네요..키키

전매 특허네 특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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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칼렛
  • |
  • 2008-08-05 23:17
답댓글

저는 초보라 그런지 꼭 댓글 올리면 어대로 가나요 확인할길이 없네요 ㅠ.ㅠ  카라님 자소월님등 쑥쑥고수님들 넘넘 사량해요  요즘처럼 더운밤 어케 지내시나용 ^^ 여러 선배님들 보면 넘넘 부러버라잉  첨 올리는글 마니마니 부끄럽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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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스민
  • |
  • 2008-08-03 20:04
답댓글

다들 아시는 분들 같아서 ,,,,글남기기가 쫌 멋적습니당....^^

아이들 보내시고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 가지 셨나봅니다...

남편분과 꼭 상상을 현실로 이루 시길바래요..

옆에서 울아들 "엄마는 꿈이 뭐야 "하고 묻습니다

응...엄마는 니들 훌륭하게 자라는게 꿈이야" 하고 말하면서 잠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생각

해봤네요...앞의 몇일 몇시간에 급급해서 10년 20년후의 생각은 잊은지 오래네요...

오늘을 잘 살아내면 언젠간 뭔가 이뤄져 있겠지 ...자위하며 보냈던것같습니다...

오늘....심각히 .. 생각해봐야 겠네요...진정 내가 원하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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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
  • |
  • 2008-08-03 20:32
멋쩍은 기분 들게 해서 오히려 미안스럽네요.
걍 게시판에 자주 디밀고 살다보니, 금방 친근해지고 그래서 그런 거예요
쟈스민님도 자주 들러서 이야기 나누시다 보면, 좋은 느낌 드실 거랍니다.

오늘을 잘 살고, 저녁에 혼자 있는 시간에 늘 구상하는 일이
저에게 주어진 길에 대한 생각인 걸요.
나도 아이들만큼이나 꿈이 참 컸던 사람이니,
그 꿈을 키우고 다듬는 일이 저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일이란 생각이 든답니다..쟈스민님께서도 꼭 찾으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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