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맘님 글을 읽는 동안 순간 스쳐 지나가는 영상이 있어 막연히 답글을 꾸욱 눌렀습니다. 지난해 둘째를 낳을 무렵 정기검진날짜와 큰애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할 일이 겹쳐서 엄마에게 부탁해서 시온이 병원은 엄마가 데려가 주시기로 했습니다. 함께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시온이와 엄마가 번저 내리고 저는 두 정거장을 더 가야 했는데 함께 탔으니까 함께 내리는 걸로 알고 있던 시온이 할머니와 내리면서 당연히 엄마도 내리리라 믿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버스가 다시 출발할 때 옆에 있어야할 엄마가 버스에서 손을 흔들고 있으니까 마음이 다급해진 시온이 울면서 버스를 뒤쫓아 달리지 뭡니까..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병원가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어 다른 사람들 눈엔 이상하게 보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진 마치고 친정에 시온이 데리러 가면서 괜히 마음이 바빠지고 설레고 단 몇시간 보지 못했는데 왜 그렇게 보고 싶던지... 드디어 도착해서 시온이 만나면 꼭 안아 줘야지 하면서 집으로 들어 갔더니... 블럭 가지고 놀면서 본 척도 안합니다... 아~ 그 때의 무상함이란... 아이의 무정함을 탓하겠습까? 저의 지나쳤던 감상을 탓해야지..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로 인해 희비의 양극을 왔다갔다한 셈입니다. 하지만 전 알고 있습니다. 내 소중한 아이들로 인해 내가 존재하는 가치를 새로이 깨닫게 되었고 사랑함보다는 아이들로 인해 사랑 받는 것의 기쁨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는것을요. 내가 아이들을 용서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나를 용서하는 시간이 훨씬 많고 용서하기까지의 시간도 훨씬 짧으며 정도에 있어서도 조건이 없이 완벽하다는 것두요. 엄마에게 아이가 웃는걸 보는 것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요? 햇살처럼 따사로와서 주변을 동시에 환하게 만들고 공이 튀듯 경쾌한 웃음소리는 듣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아이들의 웃음.. 아이의 웃음은 모래알과도 같다고 합니다. 잡을 수도 없고 잡으려 하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 나가버리는.. 하지만 놀빛에 빛나는 황금빛 모래사장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영원히 기억되는 그것이 아이의 웃음이랍니다. 서로맘님! 서로가 없는 시간과 공간을 통해 아이에 대한 애정의 깊이를 뼈저리게 느끼시리라 생각됩니다. 엄마를 아쉬워하지 않는 아이가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잘 알잖아요? 우리가 사랑하는것 이상으로 아이들의 사랑도 깊다는걸... 아직 육아의 길이 멀기만한 저로서는 부럽기만한 서로맘님의 아쉬움입니다. 좋은 밤되시구요.. 서로맘님의 글입니다. > 서로가 2박 3일로 스키 캠프 간다고 오늘 아침에 강원도 홍천으로 떠났습니다. > 1학년인데 너무 어리지 않나 싶어서 보낼까 말까 망설였는 데, 학교에서 가는 캠프는 사설기관에서 가는 것 보다는 안전하다는 친구의 말에 그냥 보내기로 했습니다. > > 여행 준비를 하면서, 식구들 없이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긴장됐을 텐데도, 아이는 너무 아무렇지가 않더군요. > 엄마 아빠 할머니와 떨어지기엔 2박 3일이 길게 느껴질만도 한데....그런 말을 비친 적도 없습니다. > 차에 올라타는 아이 손에 5000원짜리 공중전화 카드를 쥐어주며, 도착하자 마자 전화 할 것을 당부 했습니다. > 공중 전화를 걸어 본 적이 없어서 쓸 줄도 모른 걸 알면서도. > > 오늘은 날이 왜 이리도 추운지요.... > > 그렇게 단단히 일러 주었는 데도 전화 한통 없고, > (다른 집 아이는 두 번이나 전화 했다던데...), > 간신히 숙소 연락처를 알아냈을 무렵...그러니까 밤 10시 쯤에야 전화가 왔습니다. > 오늘 낮에 스키장에 도착해서 식당에서 밥을 너무 늦게 먹다가 일행을 잃어 버렸다는 얘기, > 덕분에 오늘은 스키를 한번도 못 탔는 데, 스키 타는 일보다 밥 먹는 일이 더 중요했다는 얘기, > 그 바람에 식당에서 일하는 언니들과 친해졌다는 얘기, > 지금 졸립다는 얘기.... > > 엄마가 보고 싶다느니...그런 말은 안 했습니다. > > 선생님 잘 따라 다니고, 친구 잃어 버리지 말라고, 낼 꼭 전화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 데......자꾸 서운한 마음만 듭니다. > 오늘 아침에 떠난 아이가 엄마는 이렇게 보고 싶은 데.... >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는 데.... > 아이는 너무 아무렇지가 않네요. > > 목소리가 명랑한 것도 서운합니다. > 집을 떠나 친구들과 여행을 한 적이 많은 것 처럼 매우 익숙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 그새 그만큼 커버린 건지... > > 책도 잘 안 읽어 주고, > 평소에 잘 놀아 주지도 않으면서, > 막상 아이가 곁에 없으니 마음이 허전하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 낼도 하루 종일 전화 오기를 기다리겠지요. > 그러다 통화가 되면 왜 이제 전화 하느냐고 야단치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 > 아까...전화기 들자마자 그렇게 야단 부터 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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