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올렸다가... 글이 길기도 하고 제가 요즘 딸과 듣기를 진행하면서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라 정식 답글로 올립니다.
글쎄요... 어떤 게 답인지는 알 수 없겠습니다만... 아이마다 거부감이 없는 어떤 공부 유형이 있는 것 같아요..
이곳의 쑥쑥짱님이나 만재아빠님이나 레이지님같은 고수님들 모두 듣기를 엄청 강조하시는 분들이시고 듣기를 통해 레벨을 올리면 독해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고 말씀을 해주십니다..
저도 그게 옳다고 생각합니다만.. (한글을 배울때도 듣기가 우선이고 나중에 문자 학습에 들어가듯이..)
그런데 엄마나 아이의 성향에 따라 읽기 독립이 되기 전까진 듣기와 읽기의 레벨이 거의 균등하게 가는 게 편한 케이스도 있거든요..(제가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솔직히 본격적인 챕터북을 읽기 전 초기 단계까지는 읽기가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졌기에 처음에는 엄마와 정독으로 100% 끝난 책만 테잎을 들려주는 양상을 띄었었고..
중기에 챕터북에 들어가면서는 걱정이던 듣기 연습을 시키느라 아이 레벨에서 벗어나지 않은 수준에서만, 즉 직독 직해가 가능한 문장 수준에서만 전 듣기도 같이 시도를 했었습니다..
당연히 아이 능력에서 쉬운 문장이니 듣기 거부감이 없었지요..
그리고 최근에 들어와서 이런 저런 과정을 통해 아이의 어휘나 독해 능력이 갑자기 확 성장을 하느라 듣기가 많이 모자란 감이 있어서 한 달째 이 곳의 고수님들의 방법을 따라 아이 레벨보다 한 학년 이상의 높은 책으로 집중 듣기를 꾸준히 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듣기를 갑자기 올려놓아도 아이가 흥미를 잃거나 두려워 하지 않게 충분히 물밑 작업을 해주고 있구요..
예를 들어 요즘 아이가 로알드달 시리즈에 푹빠져 단계별로 5-6권 쯤 읽히고 있는데 마틸다나 찰리와 초콜렛 공장같은 영어책은 한글책으로 엄청 다독 후 영화도 뽕을 빼게 보여주며 영어 CD를 들으니 리딩 레벨이 5.0까지 나옴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3.0-4.0 짜리 챕터북을 들을 때와 그다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진득히 앉아서 듣고 있습니다..
레이지님 강연회 전까지는 듣기에 대해 근 반년 동안 더 상위 레벨로 올려야 할지 아이 나이를 고려해서 읽기 레벨과 병행해야 할 지 고민을 해왔으나 강연회 이후 아이의 힘을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그냥 듣기에 아이를 맡기고 다만 레벨만 조금씩 올려주고 있는 중입니다.
그 전엔 영화도 그다지 챙겨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한주에 2-3편 정도는 꼭 보여주고 있구요..
아직 한달 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제 기우와는 달리 아이도 즐거워하고 저도 신경 덜쓰니 서로 편한 방식으로 그런대로 서서히 발전 하고 있습니다.
역시 고수님들의 말씀이 다 일리가 있구나... 하고 감사드리고 있구요..
다만 제가 듣기가 중요함에도 불구.. 굳이 글을 다시 올리는 이유는...
이런 경우는 있어요..
예를 들어 like가 "좋아하다"와 "~처럼"의 경우 뜻이 두가지일 때 물론 아이가 듣기를 많이 하다보면 언젠가는 스스로 그 두 뜻을 구분해서 적절하게 캐취를 하겠지만 만약 엄마가 조금만 더 일찍 그런 쪽으로 도움을 준다면 아이가 더 명확하게 구분을 지으니 좀 더 편하긴 하겠죠..실례로 제 딸 아이 친구가 파닉스 완벽하고 읽기도 잘 된다 생각되던 케이스인데 어느 날인가 우연히 보니 아이가 "~처럼"의 like를 "좋아하다"로 해석을 하느라 문장 뜻이 이상해져서 당황하는 걸 본 적이 있어서 무작정 듣기 만으론 독해의 벽을 쌓기가 견고하지만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제 견해는 그래요..
제 기준으로 아이의 읽기 독립은 요즘 말씀하시는 리딩타운 레벨로 2C에서 3A정도면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 때까지는 무작정 높은 레벨의 듣기보단 리딩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듣기를 제공해 주시면서 읽기는 엄마가 옆에서 틈틈히 정확하게 확인 작업을 해주시는 게 아이가 좀 덜 혼란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요..
아이한테 한글책 읽어줄 때도 모르는 단어나 상황은 아이 입으로 읽더라도 옆에서 엄마가 많이 챙겨주면 아이가 잘 알아듣잖아요.. 아이에게 한글책 읽힐 때 글자 안다고 한글 CD 틀어주는 경우보단 좋은 책일수록 엄마가 옆에서 챙겨주어서 아이의 의미파악을 명확하게 도와주었듯이... 한글에서도 엄마의 도움에서 벗어나는 게 다독을 통해 혼자 독립 읽기에 들어가던 시점이고 그 이후론 아이가 그동안 쌓인 힘으로 한글책도 쉽게 유추가 되는 걸 겪었기에 영어도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전 초기에 리더스 단계까지는 실제로 한 문장 읽고 한글로 한문장 해석하고를 확실히 시켰습니다.
그래서 어떤 문장을 던져줘도 모르는 단어 외에 적어도 문형이나 시제라던가 그야말로 깊이 들어가서 수동태 같은 개념도( 엄마 입으로 문법에 대해 설명을 한 적은 없지만 ) 적어도 아이 입에서 두리뭉실한 상태로 답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다지기를 한 후에 오직 단어만이 걸림돌이 될만한 시점 이후로 읽기 독립을 시킴과 동시에 듣기 레벨을 확 올렸네요.. 확실히 그 이후론 듣기를 통해 다독을 하는 게 아이에게 더 득이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리고 읽기 독립이 가능할 시점이면 한글처럼 아이가 충분히 유추 능력이 생겨서 엄마가 그야말로 옆에서 일일이 코치 안해줘도 듣기 만으로도 어느 정도 거부감 없이 문형 파악이 다 이루어 지거든요..
다만 그 전 단계까지는... 특히나 초기에는... 더더욱이 저학년 때는..엄마의 도움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 런 과정을 통해 아이의 영어 기초가 좀 더 확실히 잡힌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의견은 일반적인 의견과는 조금 달라서...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는 차원에서 참고만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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