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글에서나 아래의 답글에서나... 엄마의 마음이 급하신 것이 느껴집니다.
사실 그 누가 안그렇겠습니까만... 책 하나를 읽었으면 한 번 이해한 건 다음에도 똑부러지게 알고, 모르는 건 어떻게든 알려고 노력해서 착착 스스로 진행시켜가야 할텐데... 그래서 그 아이들 앞에 쌓인 티끌같은 날들 속에서 영어실력이 태산이 되어야 할텐데... 뭐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죠. 세상이 확확 변하는 것만큼 내 자식도 확확 발맞추어주었으면 하는 거요.
그런데, 우리말이든 영어든 중국어든 불어이든... 언어는 자연스러운 반복 속에서 성장하는 듯합니다 ( 제자신, 저 4개 언어를 서로 다른 정도로 씨름한 경험이 있어서요...자연스러운 반복이란 것의 필요가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초등 아이들의 경우, 우리말도 종종 계속 반복해서 쓰고 다방면에서 겪어봐야 무슨 말인지 알죠. 제 큰 아이, 독서수준이 좀 되는 놈인데도,(초2. 실은 거의 책 중독 상태 ^^) 엊저녁 여러질문을 하더이다. 엄마, 통치가 뭐야 ? 향수한다는 게 향기나는 향수를 어떻게 한다는 거야 ? (큭. 아직 얼라구나...)
제 1언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의(모국어와 같은 환경이 제공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반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그 언어를 듣고 말하고 그걸로 생각하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언어의 경우, 듣는 모든 단어를 다 분명히 이해하는 경우, 엄밀히 따지면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읽는 글의 모든 문맥과 단어를 다 이해하는 경우도, 엄밀히 따지면 많지 않습니다. 우리 말과 글의 경우, 그냥 넘어가지요. 그 단어와 문맥이 다른 상황에서 부딪혔을 때 연상작용이 일어나며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듯합니다. 물론 영어 이하 다른 외국어의 경우, 이런 환경이 쉽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지능력에 맞는 수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이자니 암기가 필요한 거 아닌가 여겨지기도 하겠구요. 암기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사용자 자신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원론적이죠. 학교 들어가면 외우라하니까요 ㅜㅜ. 그런데 듣기, 책읽기의 바탕이 쌓여있는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그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제 아이 경우, 작년에 매직트리하우스를 홀린 듯이 듣고 읽으면서 영어로도 긴글 읽는 데에 약간의 탄력이 붙었습니다. 엄마의 조력이 워낙 미미한 지라, 단어 짚어주기, 같이 사전 찾아보기, 그림 보여주기 뭐 이런 거 하나도 안하고 재밌냐 ? 어떤 부분이 그리 재밌냐 ? 그러며 아이의 신나는 수다를 듣기만 했는데요, 슬쩍 떠보니 몇몇 꽤 어려운 단어를 어찌어찌 문맥 속에서 이해하더군요. 지금도 가끔 무슨 단어가 나오면 이거 매직트리 어디서 어떻게 나왔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가 영어 1%는 커녕 영어실력이 나이에 비해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 아이의 사고의 바탕이 되는 모국어 독서와 영어 듣기/읽기/말하기 간에 조화를 맞춰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영어의 긴 글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별로 좌절(내지는 답답해하거나 재미없어) 하지 않고, 한글책에서 그랬듯, 유추하고 문맥 속에서 이해하며 넘어가다가 영 답답해 미치겠는 거는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죠. 그럼, 엄마는 여유있는 날엔 여러가지 영어 문장을 이야기해주고, 힘든 날엔 네가 찾아보지? 하거나, 정말 피곤한 날엔 그저 한국어 대표의미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둘째놈을 보면, 단어를 아는 언니보다 무작정 들을 수 밖에 없는 그 아이가 더 영어스러운 영어세계에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알면 정확히 들리지만, 알기를 강요받으면 알던 것도 들리지 않는 수도 있어요.
이건 제 자신을 다독이기 위해 쓰는 글이기도 한데... 앞길이 창창한, 파릇파릇한 아이들에게 힘들고 재미없고 빠른, 그래서 위험한 길보다는 느리고, 앞이 보이지 않지만, 여유로와서 그 애들 스스로 길을 터득하고 즐거워할 수 잇는, 부모로서는 속터져서 미치고 팔딱 뛰겠는 길을 안내해야 하지 않겠나요 ? 잘 알고 하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게으르다'는 필명을 가진 분의 교육철학이 그 분의 자녀들에게서 좋은 결과를 이끌고 있지 않는지요 ? 그런 분들이 포진해 있어서 저는 이 사이트를 들릅니다.
전혀 실속없고 원론적인 것 같은 글로 긴 대답 늘어놓아 민망하네요.
차라리 안되면... 쉬게 해주죠 ?
: 외동맘님의 글입니다.
> 오랜기간 쑥쑥을 눈팅하면서 상당부분 도움을 받아왔고, 현재도 많은 조언의 글들을 보면서 제가 취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취하고, 또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환상(제 경우는 실현되지 않을 것 같은 현실적이지 못한)적인 느낌의 방법이란 생각때문에 고개를 저은 적도 있었어요.
> 물론 전체적으로 동의하고 공감한다는 전제하에,,궁금한 것들을 좀 여쭤보고 싶어요^^
>
> 무조건 많이 들으면 들린다?,,,,, 만약 쑥쑥맘님들께서 이라크어를 배워야 하는데, 한국에서 오디오 테입만 하루종일 틀어놓거나, 알자지라 방송만 하염없이 보거나,,,,하면 들리는 날이 올까요? 저는 No 라고 생각해요.
> 너무 고역일 거 같아요.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는 어휘들의 조합을 듣고 있어야 하니까요. 어른들에겐 영어가 이미 어느정도 익숙한 소리이고 걔중엔 조금씩 아는 단어도 들려서 그나마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됨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잘 들리지 않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영어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우리가 느끼는 이라크말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해요. (처음 영어를 시작하는 경우를 말씀드리는 거예요)
>
> 이미 아는 만큼만 들린다,,,,,,,,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엄마가 알려주든, 유치원 선생님이 알려주든, 몇가지 기본 단어(명사)들부터 알기시작하는게 보통인거 같아요. apple, book, doctor, red, yellow, mother 등등등
> 그리고 그 다음엔 또 엄마나 선생님으로부터 간단한 문장을 배우게됩니다. I am~, I like~, 등등
> 이런식이 조금씩 쌓여서(어디서 그저 주워들을 수도 있구요),,이렇게 해서 이미 알게된 내용들이 테입에서 나오면
> 들리게 되죠. 그런 후에 그림이 내용을 설명해 놓은 리더스북류를 접하면서 조금씩 단어확장이 됩니다. 근데 이 부분도 또다시 어디서 배우거나 들어본 내용일때 더 확실히 들린다는 것이죠.
>
> I am making lots of stew,,,라는 문장을 (겨우 I 와 make 정도만 이미 알고 있는 경우의 아이가) 난생처음 테입을 통해서 듣는 것이라면 저 문장을 24시간 듣는다고 해석이 되나요? 라써브스튜라는 소리라도 따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들리기라도 하면 아주 좋고, 그것도 캣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는,,,,도대체 뭘 만든다는 건지,,이해 불가입니다.
> 만약 이 문장을 듣고 이해하는 경우라면, 혹은 읽고 이해하는 경우에라도,,그 경우는 이미,,,lots of와 stew를 어딘가에서(다른 교재나 선생님, 엄마) 분명 많이 들어왔거나 일부러 외웠던 경우라고 생각이 들어요.
>
> 하물려 챕터북처럼 그림이 별로 없고 글만으로 이해해야 되는 경우엔,,(물론 그 수준까지 수없이 듣고 보고 읽고를 반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수없이 봐서, 이미 알고 이해도 했지만) 듣는 이의 입장에선 모르는 어휘를 계속 듣는 것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
>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하면,,,학원을 보낼 생각이 없이 엄마표로 직접 지도 하고 싶은 경우에 쑥쑥게시판을 리드하시는 맘들처럼 그런 노하우를 가지고 확실한 신념으로 이끌어가시는 경우가 드문 거 같아서요. 많은 조회수 안에 속해계시는 맘님들중엔 대부분 영어에 대한 관심은 못지않지만 도대체,,과연,,그렇게하면 정말 저절로 될까?,,,,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거란 생각입니다,,,그래서 정말 피부에 와닿는 속시원한 대답을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이렇게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
> 덧붙여,,,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글을 많이 올려주시는 분들의 자녀는 정말 1%가 맞는거지요?
> 제발 그렇다고 해주세요^^,,,,,,,,,,차라리 그렇게 확인이 되어야,,방법을 나름대로 수정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겸손함보다는 진실(?)을 알려주세요^^물론 어느정도 와닿는 진실이 있긴 하지만요 ㅎㅎ
>
> 차라리 안되면 외.워.라.
> 이렇게 말씀해 주실 분 안계셔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