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여기 저기 게시판에서 검색하고 온라인 서점 들락거리며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100번도 더 하고 있어요.. 실제로 구입은 못했구요..
제가 대놓고 말해서 학벌은 나쁜 편은 아닌데 벼락치기로 공부를 해왔고 어릴 때고 성인에 들어와서고 독서줄이 짧아서 요즘 딸아이와 영어 원서의 세계에 발을 들인 후로 많은 후회를 하는 중입니다..
그 전에는 솔직히 독서 안해도 먹고 사느데 지장 없었고 제가 대신 남들이 접하기 힘든 잡 지식들이 좀 있다보니 그 동안 직장 생활 외에도 재테크며 다른 쪽으로 전업 주부 치곤 억척녀,여장부 소리 들어가며 꽤 바쁘게 지낸지라 나름 그런 쪽으로 자부심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 만으론 인생이 풍요롭게 채워지는 게 아니라는걸 요즘 들어와서 쑥쑥을 드나들며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레이지님, 다보자님, 카라님, 만재아빠님, 세현마미님, 부족맘님, 아들맘님, 이슬엄니..
(참 농담할 기분은 아닌데 아이디 순서는 첨엔 나이순으로 쓰려다 후반기엔 기냥 적었시유.. -_-;
혹시 빠진 분이 있을텐데 지금 마음 상태가 일일이 챙겨 적을 상태가 아닌지라..)
어떤 분들인지 대강 느낌이 오시죠..
그런 분들이 공부랑 관계없이 올려주시는 그런 책 소개라던지 인생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들..
단시간에 공부하듯 집어 넣는다고 나올만한 내용이 절대 아니죠..
카라님 글 읽어보면 정말 나는 나중에 노년에 저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의심스럽고..
뭔가 저도 절실하긴 한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다가..
아이 영어 고민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과제이긴 한데...
단기간에 될 문제도 아니고..어줍잖게 시작했다가 좌절도 겪을 것 같아 두렵고..
그리고.. 제가 지극히 현실적인지라..
그냥 간단히 여지껏 그랬듯 저를 위한 투자는 몇년 뒤로 유보하기로 혼자 마음을 일단 접었습니다...
단순해서 참 포기도 빨라요....
대신 차선책으로...
적어도 딸아이가 즐기는 책은 제가 같이 즐기는 것으로..그렇게 목표를 정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독서가 늘어갈수록 엄마의 정서적 나이도 조금씩 발전 할 수 있도록.. ^^;;
다소 길겠지만 그렇게 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정말 유치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요즘 딸애가 빠져산다는 로알드 달 시리즈나 재클린 윌슨 책들은 저도 번역본부터 원서에 영화까지 모두 같이 읽고 보고 있는데 중고등때는 물론이고 대딩때도 해본 적 없는 집중 독서 및 취미라 이 재미가 첫사랑 시작하 듯 월매나 가슴설레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
물론 이 단계에서 딸이 발전하면 저도 같이 발전하겠죠..
아마도 쑥쑥의 아이들의 목표가 이런데서 나올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학습적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닌.. 정말 책을 통해서 세상을 접하는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되는 것..
제가 그리 못해왔기에 저희 아이들은 그런 호사를 누리게 하고 싶습니다..
문화적 축적이 적은 나라인기에..
특히나 아동이나 청소년쪽 교양물이 너무나 빈약한 나라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저희 아이들이 그 갭을 메꾸는 역할을 해서 대가 거듭될수록 거창하게 말해, 멀리 후손들은 그런 차이를 못느끼고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솔직히 이미 다 까발려진거..
고백하자면 전 세계 명작도 원서를 번역한 제대로 된 버전은 거의 읽어본 경험이 없어요..
딸아이가 요즘 리틀박스에서 "little women"을 자주 듣는데 전 어릴 때 작은 아씨들이라는 만화인지 영화만 접했을 뿐 제대로 책을 읽은 기억도 없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서점을 들락거리며 "little women"을 뒤져보니 자그만치 빠곡한 글씨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네요.. 레벨이 너무 높아서 CD가 있어야 할 듯 한데 구할 수가 없어서 맘만 태우고 있구요..
예전에 이슬엄니께서 명작은 추려놓은 것 말고 제대로 된 원작 그대로를 읽히라는 조언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뉴베리쪽도 CD 있는 것으로 아이 레벨에 읽힐 게 있나 뒤지면서 제 욕심에 아이에게 너무 과한걸 기대하는건 아닌가 걱정도 되구요..
엄마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딸의 영어에 이젠 엄마의 정서 수준 향상이라는 목표까지 덤으로 더 얹어 놓으니 이건 딸을 위한 공부일까요? 아님 제 만족을 위한 공부일까요....
글을 쓰다보니 이래저래 머리가 더 많이 복잡해져서..
아까 세현마미 글 읽었을 땐 뒤집어지게 웃고 기분이 업되었었는데 지금 당장은 뭔가 긴급 처방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리고 내용은 뭐 이리 잡스럽고 순서도 없이 빈 껍데기인지..
찬물에 샤워나 한판 하러 가야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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