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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들.. 엄마와는 다른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기에..

  • 링링
  • |
  • 2008-08-13
39

오전 내내 여기 저기 게시판에서 검색하고 온라인 서점 들락거리며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100번도 더 하고 있어요.. 실제로 구입은 못했구요..

 

제가 대놓고 말해서 학벌은 나쁜 편은 아닌데 벼락치기로 공부를 해왔고 어릴 때고 성인에 들어와서고 독서줄이 짧아서 요즘 딸아이와 영어 원서의 세계에 발을 들인 후로 많은 후회를 하는 중입니다..

 

그 전에는 솔직히 독서 안해도 먹고 사느데 지장 없었고 제가 대신 남들이 접하기 힘든 잡 지식들이 좀 있다보니 그 동안 직장 생활 외에도 재테크며 다른 쪽으로 전업 주부 치곤 억척녀,여장부 소리 들어가며 꽤 바쁘게 지낸지라 나름 그런 쪽으로 자부심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 만으론 인생이 풍요롭게 채워지는 게 아니라는걸 요즘 들어와서 쑥쑥을 드나들며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레이지님, 다보자님, 카라님, 만재아빠님, 세현마미님, 부족맘님, 아들맘님, 이슬엄니..

(참 농담할 기분은 아닌데 아이디 순서는 첨엔 나이순으로 쓰려다 후반기엔 기냥 적었시유.. -_-;

혹시 빠진 분이 있을텐데 지금 마음 상태가 일일이 챙겨 적을 상태가 아닌지라..)

어떤 분들인지 대강 느낌이 오시죠..

그런 분들이 공부랑 관계없이 올려주시는 그런 책 소개라던지 인생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들..

단시간에 공부하듯 집어 넣는다고 나올만한 내용이 절대 아니죠..

카라님 글 읽어보면 정말 나는 나중에 노년에 저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의심스럽고..

 

뭔가 저도 절실하긴 한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다가..

아이 영어 고민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과제이긴 한데...

단기간에 될 문제도 아니고..어줍잖게 시작했다가 좌절도 겪을 것 같아 두렵고..

그리고.. 제가 지극히 현실적인지라..

그냥 간단히 여지껏 그랬듯 저를 위한 투자는 몇년 뒤로 유보하기로 혼자 마음을 일단 접었습니다...

단순해서 참 포기도 빨라요....

 

대신 차선책으로...

적어도 딸아이가 즐기는 책은 제가 같이 즐기는 것으로..그렇게 목표를 정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독서가 늘어갈수록 엄마의 정서적 나이도 조금씩 발전 할 수 있도록.. ^^;;

다소 길겠지만 그렇게 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정말 유치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요즘 딸애가 빠져산다는 로알드 달 시리즈나 재클린 윌슨 책들은 저도 번역본부터 원서에 영화까지 모두 같이 읽고 보고 있는데 중고등때는 물론이고 대딩때도 해본 적 없는 집중 독서 및 취미라 이 재미가 첫사랑 시작하 듯 월매나 가슴설레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

물론 이 단계에서 딸이 발전하면 저도 같이 발전하겠죠..

 

아마도 쑥쑥의 아이들의 목표가 이런데서 나올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학습적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닌.. 정말 책을 통해서 세상을 접하는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되는 것..

제가 그리 못해왔기에 저희 아이들은 그런 호사를 누리게 하고 싶습니다..

 

문화적 축적이 적은 나라인기에..

특히나 아동이나 청소년쪽 교양물이 너무나 빈약한 나라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저희 아이들이 그 갭을 메꾸는 역할을 해서 대가 거듭될수록 거창하게 말해, 멀리 후손들은 그런 차이를 못느끼고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솔직히 이미 다 까발려진거..

고백하자면 전 세계 명작도 원서를 번역한 제대로 된 버전은 거의 읽어본 경험이 없어요..

딸아이가 요즘 리틀박스에서 "little women"을 자주 듣는데 전 어릴 때 작은 아씨들이라는 만화인지 영화만 접했을 뿐 제대로 책을 읽은 기억도 없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서점을 들락거리며 "little women"을 뒤져보니 자그만치 빠곡한 글씨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네요.. 레벨이 너무 높아서 CD가 있어야 할 듯 한데 구할 수가 없어서 맘만 태우고 있구요..

 

예전에 이슬엄니께서 명작은 추려놓은 것 말고 제대로 된 원작 그대로를 읽히라는 조언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뉴베리쪽도 CD 있는 것으로 아이 레벨에 읽힐 게 있나 뒤지면서 제 욕심에 아이에게 너무 과한걸 기대하는건 아닌가 걱정도 되구요..

엄마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딸의 영어에 이젠 엄마의 정서 수준 향상이라는 목표까지 덤으로 더 얹어 놓으니 이건 딸을 위한 공부일까요? 아님 제 만족을 위한 공부일까요....

 

글을 쓰다보니 이래저래 머리가 더 많이 복잡해져서..

아까 세현마미 글 읽었을 땐 뒤집어지게 웃고 기분이 업되었었는데 지금 당장은 뭔가 긴급 처방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리고 내용은 뭐 이리 잡스럽고 순서도 없이 빈 껍데기인지..

찬물에 샤워나 한판 하러 가야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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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애
  • |
  • 2008-08-15 23:06
답댓글

링링님! 얼마전까지만해도 저도 이런 고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애는 줄줄이 낳아놓고 자아실현도 하고 싶고...

직장  휴직하고 5년동안 저한테 투자 전혀 안하고 살다가  도저히 한계에 다다라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일주일에 세시간만 투자해서 플룻이랑 영어를 시작했는데 둘 다 연습량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플룻은 이래저래 하루에 10분 정도만 연습하겠다고 목포를 정해놔도 쉽지 않고, 영어 역시 성인일지라도 듣고, 읽는게 쌓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만간 둘 다 포기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링링님! 글구 직업에 관한 댓글 이벤트에서 일등하신 거 축하드려요.

제 답글에도 젤 일등으로 달아주셨잖아요. 무방위 역활 젤 열심히 하신 분 시상해도 상 받으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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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비
  • |
  • 2008-08-14 06:38
답댓글

링링님...^^

참, 초치는 소리 같지만, 독서가 대체 뭐길래...이런 생각도 해 보거든요.

같이 1000권을 읽어도 아이가 내는 아웃풋은 결국(!) 제 그릇대로 가지 않나...뭐 이런...

 

ㅎㅎ, 그러면서도 저 역시 그놈의 책사랑에 대한 미련을 못버려 변방을 배회하고 있지요. 

그냥 확 보카 책이나 두들겨 패면서 외우기 시킬 걸...

 

그냥 필리핀으로 1대1 영어 연수 과정으로나 확 밀어붙일걸...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아무래도 쫒겨나게 생겼네요.)

 

링링님 마음이 참 순수하게 보여요.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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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두요
  • |
  • 2008-08-14 08:27
제가 요즘 그런 심정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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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 |
  • 2008-08-14 09:09
^^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이예요..

진짜로 한국에서 되지도 않는 엄마 실력으로 애를 끌어주려니 미친척하고 1년만 외국에 나가면 지금 시점에선 효과가 상당할텐데... 이런 생각도 들곤 하지요..더구나 저흰 고모네가 미국에서 체류중이라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 놈의 엄마표인지.. 토종 영어인지에 대한 자부심 땜시 아직까지 꿈도 안꾸고 있지요..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일 수도 있지만..

그런데... 만인의 고수님이신 슬비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면 나머지 중생들은 우찌 하라고.. ㅠ.ㅠ

제가 초기에 쑥쑥에서 엄청 도움 받을 때 슬비님 칼럼을 이잡듯이 매일 읽었던 것 혹시 아실랑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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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케시스
  • |
  • 2008-08-14 01:25
답댓글

어쩜,,요즘 제 마음이 링링님 마음입니다~~

저도 학창시절..중학교까지는 솔직히 책 좋아하고 공부도 900명중 전교10위 정도쯤 되는 상위권이었고..

그랬는데..지나고 보면 너무나 내 자신을 속여온 세월이었어요..뭘 해도 대충대충..

시험전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벼락치기로 공부한게 통했었으니..수학은 그런게 안 통하잖아요?

그래서 고등학교 부터는 성적도 그냥 반에서 5등 왔다갔다..강북 끄트머리에 있는 여고였으니 뭐 그닥 좋은 건 아니었죠..어찌어찌 대학가고...다행히 취업운은 있어서 졸업하자마자 하나은행에 들어갔죠..

결혼하고 아이 하나 낳고까지 다니다가 2002년도에 그만두었는데..지금 동기들은 다 차장급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좀 더 참을 걸...하는 생각도 드는데...제가 영어만 잘했다면 본점에서 잘 풀릴수도 있었는데..

 

에효~ 지금 후회하면 뭐하는지요..지금이라도 저 역시 뭔가를 다시 하고 싶지만..

아이 영어읽기를 하면서 저도 그 초등영어에 푹 빠져버렸어요...링링님하고 똑같아요..

이거 읽으면 저거 읽고 싶고..어제도 하프..에서 '초원의 집' 원서랑 오디오 질렀고..

나니아 중 사자랑 옷장 이야기 원서랑 오디오 질렀네요..참고로 지금 그 오디오시디..

벼룩에서 무지 저렴하게 팔아서 그 기회를 놓치기 아까워서 미리 구입했네요. 제가 먼저 하려구요..

어제는 쑥쑥에서 엽기과학자 프래니 원서 6권 워크북까지 있는 세트랑 뉴베리 수상작 My Father's Dragon 세트도 질렀구요.. 다 딸이랑 같이 하고 싶어서 였는데..링링님 글에서도 보면 그런게 느껴졌어요..ㅎㅎ

 

저는 어릴때 작은 아씨들을 여러 번역본으로 진짜 열독을 했었는데..지금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울 딸이 코스코에 갔다가 삼성출판사거 <작은아씨들> 만화책 작은거 무지 저렴하길래..2천원대..

하나 사줬더니 매일같이 읽는 거에요..베스, 메그, 에이미가 어쩌고 저쩌고..라임이 뭐야? 그러고..

제가 이럴때 한글 레벨도 올려야 겠다..흑심이 생겨서.. 두꺼운 책인데 번역을 아주 잘한 책이래~

하면서 네버랜드 클래식 작은 아씨들 을 구입해 줄까? 했더니..당장 사 달래요..조만간 주문 하려구요..

저도 원서를 검색했더니 너무 어렵고,,월드컴이나 한권 사줄까..생각중이네요..

 

암튼 링링님 글 읽으며 무릎이 탁 쳐질 정도로 비슷한 감정과 상황이어서..

저도 모르게 길게 적고 가네요..

가까이 살면 한번 아이들이랑 같이 보고 싶을 정도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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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 |
  • 2008-08-14 09:17
그러기에 평소 라케님의 글을 읽으면 제가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나봐요.. ^^ 아이 교육 방식이며 심지어 직장 관둔 년도까지 같네요? ^^
전 전산 전공이라 핸드폰 프로그래밍하다가 퇴직했는데 대학 졸업 때 외국계 은행 H***에 특채로 들어갈 기회가 있었거든요..그런데 제가 영어인터뷰니 그 곳에선 거의 영어만 쓴다는 얘기에 지레 겁먹고 포기한 후 저희 과에 미국에서 살다온 친구를 대신 추천한 기억도 있답니다..지금 그 친구 연봉이 아마 이래저래 1억 몇천쯤? --;;
그 때도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 너무 심해서.. ㅠ.ㅠ
저희 딸은 영어로 발목 잡히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고..

아... 저도 지금 네버랜드 클래식으로 나니아 연대기 딸이 읽고 있는데 영문판으로 구매하려니 그 전단계 스파이더 윅을 먼저 저질러야 할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서 넣었다 꺼냈다 바구니가 거의 헤지고 있지요..ㅋㅋ

전 이상하게 시공 주니어 출판사가 좋아서..(사주는 맘에 안들어도..ㅠ.ㅠ) 클래식도 네버랜드 클래식으로 끌어주려 생각중입니다..

월드컴 작은 아씨도 6단계라 결코 녹녹치만은 아닐거예요..
그래도 라케님 따님 정도라면 재미있게 끝낼 수 있을거예요~ ^^

라케님 댁이 어디신대유? ^^
전 시간 많은 아짐이라..ㅋㅋ 브종님 휴가에서 복귀하시면 난지 캠핑장에서 번개친다 했는디.. 기대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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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체
  • |
  • 2008-08-14 12:22
우핫..라케님 찌찌뽕이여...
내가 찜해놓은 거 다사셨네....
글구 코스트코 그 명작만화..저는 10권 샀시요...
애랑 시댁에서 휴가때 내가 더 열독!!!했지요...
안네의 일기는 애한테 훈수들으며봤시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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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 |
  • 2008-08-14 13:21
오늘 코스트코 가는데 있으면 나도 사와서 찌찌뽕해야쥐~ ^^

따라쟁이 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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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케시스
  • |
  • 2008-08-14 13:41
리체님~ 저도 그 만화책 다 사려고 했는데 코스코에서 돈이 모자라서리..ㅋㅋ 남편도 만화라 말리고..근데 정말 재미있게 잘 나온거 같아요..여자아이들은 이걸로 명작까지 들이밀수도 있고..ㅎㅎ

링링님 ~~ 와 벌써 네버랜드 나니아를...저는 내년에나 사줄까 했는데..하긴 재미있어 하면 올 겨울에도 구입하려고 했지만..
역시 통하시네요~~ ㅎㅎ 월드컴이 6단계였구나..이 기회에 한번 읽혀볼까요? ㅎㅎ 울 아는 어째 링링님 따님처럼 팍팍 올라가지는 않는데..다 아이들 성향이 다른거겠지요? 약간 느리게 가는 아이라..ㅎㅎ 암튼 책을 싫어하지는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링링님 따님은 정말 책을 좋아하는게 보여요 ^^
참 저는 ..서울숲과 한양대가 가까운,...그런 동네입니다. 강남도 다리만 건너면 되는데 길이 막히니 20~25분 정도 걸리구요..링링님네도 왠지 멀진 않을 것 같아요..^^ 근디 제가 장롱면허...암튼 나중에 정모했음 좋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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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 |
  • 2008-08-14 14:08
월드컴 6단계가 정독으로 하기엔 단어 수준이 높아서 좀 버겁지만 집중 듣기로 하기엔 그리 높은 단계도 아니랍니다. 아마 따님 정도면 반복해서 들을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저도 아직 6단계는 끝까지 본 게 없지만.. ^^;;
ㅋㅋ 서울숲과 한양대가 근처라면.. 제가 신혼 때 3년을 보낸 곳이네요..
제가 그 동네 맛집까지 많이 알고 있답니다..ㅋㅋ
지금 사는 집도 아주 멀지는 않은 곳인데 지금 이사가려고 집을 내놓은 상태라... 부동산이 요모냥이라 집보러 오는 인간들이 없어서 참 걱정입니다만.. ㅠ.ㅠ
우리 브종님 복귀를 기다려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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