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글이지만 출첵의 의미(?)로 저희 큰 아이
일기장에서 발견한 동시 몇편 올려 봅니다.
저희 큰 아이(초3)는 7살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서 하루도 빼지 않고
이날까지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솔직히 1년에 한두번 정도는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빠지기는 했네요)
저나 아이 아빠 둘다 일기 쓰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아이가 한글을
웬만큼 읽고 쓸줄 알고 나서부터는 거르는 일 없이,학교 선생님의 검사와 무관하게
매일 쓰게 했더랬습니다.
첨엔 그림일기부터 시작해서 초2정도쯤 되니 그림은 빼고 글만 적고 싶다고 하여
현재는 초3~4학년용 일기장으로 꾸준히 적고 있습니다.
물론 매일 비슷한 일상에서 글감을 찾는다는게 아이한테 고되고 힘든일인줄은 알지만
일기쓰기가 왜 중요한지 아이도 어렴풋이 알아가는듯 합니다.
정말 적을게 없거나 쓰기 싫어하는 날은 동시를 지어봐도 되냐고 묻기에 그러라고
했더니,가끔 아이가 잠들고 난후 일기장을 들춰보면 박장대소 할 만큼 깜찍한 내용도
있고 우리 아이가 벌써 이만큼 컸구나 싶어 대견스럽기도 하고..아무튼 남편과 전 가끔
아이 일기장으로 또하나의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젠 제법 컸다고 식구들 앞에서 제 일기장 내용을 읽어주면 부끄러워 하기도 하지만
내심 그뒤에 쏟아지는 칭찬세례 덕분인지 일기장 검사를 아이 자신도 그다지 꺼려 하지는 않구요.
오늘 일기장을 뒤적거리다 몇편 올려 봅니다.
채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뚝딱 적어 놓은것들이 대부분이라 우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아이의 마음과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있어 저한테는 보물같은 글들이지요.
제목:맑은 하늘에 물방울이(2006년 1월 19일)
맑은 하늘에
물방울이 떠 있었던 날.
사람들이 예쁜 물방울을
불고 있었지.
나도 가지고 와 불었더니
알록달록 무지개 색깔이
보이네.
비누방울 놀이를 하니
재밌네.
내 비누방울이 제일
크네.
너무 재미있어서 끝낼수가 없었네.
방울이 톡하고 터지네.
아기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비누방울 놀이를 하네.
제목:내 동생
내 동생은 개구쟁이
귀엽기는 하지만
개구쟁이.
손님 오시면
얌전얌전.
가족만 있으면
시끌벅적.
먹을땐
조용조용.
귀엽기는 하지만
개구쟁이 내 동생
말려도 말려도
끝이 없는
내동생.
제목:계절(2008년 6월 27일)
소리없이 봄이 지나갔다.
지나가는 봄들이 인사했는데
내가 무시했나보다.
소리없이 봄이 지나갔다.
후덥지근한 여름이
인사를 한다. 안녕!
소리없이 봄이 지나갔다.
어휴 더워!
여름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봄아! 다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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