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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엄마표!-어학원체험기.

  • Jiny
  • |
  • 2005-05-14
5

 

아이마다 성향과 처한 상황이 모두 제각각이죠.

기훈이(7세-초1),,, 암기력, 관찰력이 좋고 지나치게(과잉행동장애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활동적이고, 자아가 무진 강한 아이! 아이지만 어른도 자주 꼼짝 못하게 하는 따지기의 명수(버릇없죠.ㅠㅠ)


생후 18개월(임신해서 히플러님의 사이트 정보를 첨 접하긴 했지만) 슬슬 미국행을 시작.

아이와는 단, 2주 씩, 두 번을 다녀오면서 쑥쑥과는 한결 가까워졌지요.


아이의 영어를 통한 아웃풋으로 인해, 많이 웃었던 나날들을 회고 할 수 있구요,

회고라는 말에서 감지하셨겠지만,,

영어의 생활화를 멀리멀리 한지는 꽤 오랩니다.


엄마표의 취약지구, “체계성”

늘 여러 이야기가 있어왔지만, 그 체계라는 것이 무엇인지 꼭 살펴 주셔요.


어제 어학원원감선생님께서 초대를 해 주셔서, 훈이와 혁이가 어학원이라는 곳을 난생 첨 발을 딛어 놓았질 않겠어요?


늘 주장하는 것이고, 정기적으로 한번씩 조금 흔들림이 있을 때마다, 중심 잡기를 하느라, 잠시 소파에 기대어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엄마표의 질긴 생명력~! 이를 따를 그 무엇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도저히 여건이 아니다 싶을 때, 눈을 돌리는 것들,,차선책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니깐,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 취약한 것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 엄마가 철저히 알 수 있거든요. 이 것이 우리아이에게 꼭 맞는 체계적인 맞춤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압니다.

기훈이가 영어에 있어서 읽기와 쓰기가 덜 되는 편이고, 말하기도 아주 만족스런 정도는 아니라는 것. 그러나 한편 저는 여전히 만족합니다. 연습이란 것을 거의 전혀 하지 않은 당연한 결과. 그러나 예상 결과보다는 훨씬 놀라울만한 실력을 보여 주니깐 놀라고, 뿌듯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어 동화책을 안 읽어 준지가 언제인지,, 참 가물가물 할 정도입니다.

기훈이가 한글책 읽기가 더 즐거워 졌으니까 당연한 결과입니다. 저도 그닥 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좋은 내용의 한글 책을 읽겠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처음부터 제 목적은 영어도 영어였지만, 책을 가까이하고 그 세계로 풍덩 빠지는 것이 그 보단 상위의 목표였기에,, 목표엔 도달한 셈입니다.

그래선지 방심하던 와중이었습니다.


어제 전부터 알고 지내던 모 어학원 원감님께서 초대를 해 주셔서, 저만 갈 생각이었다가, 애들한테 의견을 물으니, 예상 밖으로 둘 다 가겠다고 나섭니다.

원어민 선생님을 돕는 다는 것을 빌미로 언제나 그렇듯이 제가 오히려 배우고 도움을 받으면서 수업을 즐기는 것이 미션!ㅋㅋ

원감선생님과 수고해 주신 선생님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젤 감사하는 건, 우리 훈이와 혁이!

정말로 미안스런 얘기이고, 함구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얘기일테지만, 이 시점에 진실을 숨길 순 없겠지요.

“Color Clay Dough"를 가지고 활동을 하는 시간입니다.


네 명의 기존 멤버는 선생님을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나게 만들더군요.(버릇없음의 극치!)

사실은 네 명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 한명이 유난히 분위기를 심하게 흐렸고, 나머지도 모두 동조! 아무리 중간에 원감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No Korean!" 주의를 주셔도 아랑곳 않고, 말하기는 99.9% 우리말로 수업엔 아무 관계도 없는 못된 말장난만 해댑니다. 그리고 지난시간에 배운 샌위치나 햄버거 피자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완전 주소를 못찿고, 엉뚱한 태도로 일관,,

한편 기훈이는 워낙 Clay Dough 의 수퍼 엑스펄트라서 혼자서도 허구헛날 앉아서 그거 줄물르다 뛰어 나가 미친 듯이 놀고,, 뭐 그래 온지라,, 자유롭게 뭔가 만들고 싶었음직 했는데, 선생님의 제안에 따라, 샌위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모두 이해하고 영어로 꼬박 꼬박 답하고, 피클, 토마토, 레터스,,, 그리고 연보라색이 있었는데, 그건 “가지”라기에 얼른 조용히 영어로 가르쳐 줬습니다. 그러자 나중에 선생님께서 물으시는데, 척 대답도 씩씩,^^;

그러는 동안 여자 아이들은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아무것도 제 스스로 만들지 않아서 애를 먹이더군요. 자기꺼 만들어 달라고 찡찡 조르면서, 40분 수업 동안 유일한 영어 말하기, “티쳘, 플리즈~응!”

저나 기가 막히지, 사실 선생님은 정말 내공의 노하우가 최고이셨습니다. 

한국말을 모두 이해하시는 교포분이신데, 한번도 화를 내지 않으시고, 지속적으로 영어로 친절하게 얘기해 주시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다음은 "Ocean Animals"로 주제를 바꿨지요.

그림들을 보여 주고, 거듭 제안을 했지만, 여전히 안하무인,,,

 

기훈이는 스타휘시를 만들고 뭔가 부지런히 좁쌀만하게 빚어서 붙이고 있길래 제가 물어 봤습니다. “빨판”이래요.^^;; 저는 또 얼른 “썩커(suckers!)"라고 알려 줬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말하고도 스스로 놀라는 부분입니다.

그간 읽은 영어동화가 아니었다면, 제 입에서 그리 쉽게 튀어 나올 영단어가 아니었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기훈이는 다른 아이들이 징징거리고 있는 동안 “seahorse"를 단 몇 초만에 그럴싸하게 만들어 내더군요. 그래서 씨 홀쓰는 어케 움직이냐고 영어로 물었겠지요?(하우 캔 잍 무브?) 녀석 지가 만든 인형을 들고 바로 재현해 보입니다.ㅋㅋ(어찌 장하지 않으리요.ㅠㅠ)

그리고 꽃게, 선생님께서 다리를 모두 몇 개 만들꺼냐고 물으니깐, 또 답변 팍!

기혁이의 요청으로 강아지의 다리 네개, 꼬리하나 달린 몸통 만들어서 세우고, 얼굴은 수염까지 만들어 밀착시키더이다.

이쯤되면 영어레밸은 오히려 무관심해지고, 도대체, 고무찰흙만들기 레벨을 가늠하지 않을 수가 없어지네요.(제가 너무 건방졌지요? 용서)

암튼, 아이도 나름대로 즐거워했고, 저는 배운 것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오픈된 선생님 방식의 수업 방향도 맘에 들었구요,,,

이거요, 쑥쑥에서 충분히 못 배우시겠고, 도저히 안되시면, 그 때 차선책을 찿아도 늦지 않으셔요. 하지만, 분명한 건, 2000원짜리 고무반죽만 준비하시고, 엄마가 쬐끔만 노력하시면, 100배의 효과는 내고도 남는다는 점! 기억하세요!


옆에 내내 있었던 우리 기혁이(나이만 5세)는 그럼 뭘했나? 꿔다 놓진 않았죠.^^;;

가끔 단어만 틱 던집니다. 우리말 사용에 그간 제가 한번도 테클을 건 적이 없는지라,, 한마디로 기훈이의 20분의 1도 학습을 위해 기혁이에게 해 준 것이 없으니요...

많이 다른 상태입니다.


좀 전에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왔다갔다하는데, 기혁이가 영어책(첫발견 Rain Forest)을 가져 와서 읽어달라기에 읽어 주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왓쓰뎃?” 그러면서 동물 그림을 가리킵니다. 기훈이랑 막 웃어 줬습니다. 확인을 해 보니, 증말 알고 한 말이네요.^^;;


"관심, 정성!" -

이걸 재끼고, “체계”를 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누가 이기는지는요?” 그닥 관심은 없지만요, 대학입시 때, 나타나는 것도 아니구요,

그건 그 아이들의 인생 말미에 자신들만 느낄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에 정말 만족감을 느끼고,

그렇게 손을 잡고, 가슴을 끌어안으면서 이끌어준 부모에게 감사할 줄 아는 인물이 된다면, 다만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아닐까요?  


또 고만 비약이 심했죠?

죄송해요. 글의 내용에도 특정 다른 아이들을 깎아 내릴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아이 중에 엄마, 고혈압있으시고, 이래저래,,,바쁘신 분, 아이는 늘 책과 살고, 어려서부터 어학원을 다녔는데, 아주 반듯하게 잘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 친구 무리도 제가 살펴 알지만, 나머지는 절대로 그 아이 같진 않았습니다. 한마디로,,(아! 참습니다.)


비결을 가슴에 품으셔요! 엄마도 즐겁고 편한 방법을 찿으세요!

원칙(=비결)은 “엄마(에고, 훌륭하신 아빠님, 할아버님, 할머님,,,모두 포함합니다.^^;;)의 정성과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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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y
  • |
  • 2005-05-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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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싱그러운 느낌의 초록잎새님, 안녕하시죠? 애들 예쁘게 보시는 분들 마음이 다 이쁘신 분들이예요. 저두 애들 예뻐라 하는 성격은 아닌데도, 볼볼볼 사고치고, 눈치보면 다니는 애들 참 귀엽고 이쁘더라구요,,, 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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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잎새
  • |
  • 2005-05-16 08:26
답댓글
지니님의 글이 응원의 함성으로 들리는 것을 보니 아이를 놓고서는 제 맘대로 키재기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으면서 힘 얻어갑니다. 아이들 넘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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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y
  • |
  • 2005-05-15 16:30
답댓글
이 분들이 등장하시니, 우리 애들 하는 "니하오~"한마디 밖엔 뭐 아는게 음써서ㅠㅠ'울 애 머리가 좀 모자란거 아냐?' (저도 우리 애들을 두고 자주 하는 생각입죠.ㅋㅋ)근데, 아직까진 별로 우울 안합니다. 오히려 좀 우습죠. 건강한 것만도 너무 감사드려요. 태민맘님, 중국어 동화책, 정말 멋집니다~ 시간 핑게로 엄두가 나질 않네요,,자주 보고해 주시고, 계속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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