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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친해지기]생략의 미학....

  • amy
  • |
  • 2008-08-18
14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처음으로 미국에 출장을 온 사람이 만원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자기가 내릴 정거장이 되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올 준비를 했다. ‘저기요, 잠시만요. 잠깐만 비켜주실래요?’ 그 사람의 머리 속에 맴도는 이 말들을 영어로 해야하는데 난감했다. 뭐라고 말하지? 직역하면 어떨까? ‘Hello?? Wait a minute?? Can you?????’ 라고 해야 하는것 같기도 하고 머리 속이 복잡해 지기 시작했다. 빨리 내려야 하는데 머리 속에 맴도는 말을 영어로 말하지 못해 결국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치고 말았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다.

 

‘저기요, 잠시만요, 잠깐만 비켜주실래요?’ 이 말은 사실 ‘Excuse me~’ 하나로 간단히 해결되는 상황 이었을 것이다. 우리 식으로 말하려고 하니 문장은 길어지고 표현은 외계어가 되고 만다. 

 

얼마 전에는 한국에서 손님이 오셨다. 미국에 처음 오셨으니 미국식당에 한번 가보자며 외식을 하러 나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 가는 곳마다 식당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최소한 30분 이상씩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주말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아리송해 하며 식당을 다섯군데도 더 가봤지만 가는 곳마다 상황은 마찬가지. 결국 마지막 식당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아마도 처음 간 식당에서 기다렸다면 지금쯤 저녁을 다 먹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그런데 식당을 계속 다니며 똑같이 겪는 상황 한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아무데나 가서 앉으면 편하련만 입구에서 기다리면 웨이터가 와서 안내를 해주는 곳에 가서 앉아야 하는것이 미국식당. 문을열고 들어가면 마주치는 직원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아니, 꼭 무슨 말을 해야만 하는걸까? ‘저녁 먹고 싶은데요.’, ‘자리좀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우리는 식당에 들어갈때 이런 문장을 머리속에 준비해 가야 한다. 왜? 영어를 못하니까..^^

 

직원과 얼굴이 마주칠 때까지 영작을 하기 시작한다. How long do we need to wait???? Can you guide us???? 문장은 갈수록 어설퍼 지고….

 

말하기도 귀찮고 해서 큰 아이한테 얘기하라고 한번 시켜봤다. 그런데 식당에 들어가고 혀 꼬부라진 발음으로 우리 아이가 내뱉은 한 마디,

 

‘Seven’

 

아니 이건 또 무슨 경우? 앞뒤 다 빼고 그냥 숫자만 얘기해도 되는 거였어? 그냥 ‘7명이요~~’그러고 만 것이다.

 

쓸데없는 말은 안하는게 좋다는 진리를 깨달은 날이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말을 짧게 한다는데. 사실 영어에서도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될 때가 많다. 의문문을 말할때도 굳이 의문사, 조동사 붙여가며 길게 말할 필요 없이 평서문으로 말하고 끝에만 의문문 처럼 올려주면 그게 다 의문문으로 통하게 된다. ‘연필 있어요?’라고 말할 때도 꼭 ‘Do you have a pencil? 이라고 정식문장으로 말하지 않고 You have a pencil? 이라고 해도 의사소통 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다.

 

영어와 친해지기 두 번째 미션, 가능한 구어체로 짧게 말할 것.

 

우리가 영어로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중의 하나가 너무 고급문장을 얘기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쉬운 문장으로 얘기해야 하는데 꼭 어디 책에 나오는 문장으로만 말하려고 하니 머리 속에서 준비하는 동안 대화는 끝나버릴 때 가 많고 지나고 나서야 아!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우리 나라 말도 너무 문어체로 주절주절 말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의 썰렁한 시선을 느낄 때가 있듯이 영어에서도 문어체 보다는 구어체로 가능한 짧게, 간단하게 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영어책에서 많이 보던

‘How are you?’

‘I’m fine. And you?’

라는 대화는 평상시에는 별로 듣기 어려운 문장들이다.

 

이보다는

‘How are you?’

‘Good, how are YOU?’

라는 표현이 실생활에서는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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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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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서맘
  • |
  • 2008-08-19 10:53
답댓글

반가운 글 이제야 댓글 답니더....

항상 읽어도 재밌는 생생한....

저 맨아래

How are you?’

‘Good, how are YOU?’

요 이야길 지인에게서도 들은적이 있어요..good하나면 된다고..

그 교과서적인 자동으로 나오는

‘I’m fine. And you?’ ㅎㅎ

준서에게 그러지 말라해도 자꾸 그러네요..

갸도 입에 그게 배었나..우씨...콩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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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y
  • |
  • 2008-08-19 20:32
준서 재미있네요~~ 근데 아직도 우리 배울적 교과서 내용으로 배우다니...시대가 변해가고 있는데 말이예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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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체
  • |
  • 2008-08-18 23:06
답댓글

전에도 그랬지만 글을 읽다가 혼자 웃게 됩니다..ㅎㅎㅎ

seven...

정말 재미있어요...

전에 날울린 남자......그 제목도 무지 인상적 이었어요...ㅋㅋㅋ

글쓰는 재주가 남다르셔요...^^*

늘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다음편도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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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y
  • |
  • 2008-08-18 23:33
리체님~ 감사합니다^^ 날 울린 남자 말씀을 하시니 그 선생님 글이 또 생각나네요....^^ 제가 너무 감성적인가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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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들움
  • |
  • 2008-08-18 18:25
답댓글

  어제 부천역에서 택시 타러 가다 어떤 외국 사람이 아이 뒤에서 앞으로 지나가려다

아이 때문에 못 가고 있자 말하자면 비집고

  실례를 했습니다.

  뒷모습을 계속 쳐다 봤습니다...의아해서...

 

  외국인들은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이런 말 습관화 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런 경험을 하니 또 색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외국인들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구나...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서 익숙해 진 건가...(그건 모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도 우리를 좋게 생각하는 외국인들 많으니 용기를 내고, 힘내고...그럽시다.

  올림픽 선전하는 모습 보니까 기분이 좋더라구요.

  끝까지 잘 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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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y
  • |
  • 2008-08-18 23:36
버들움님~ 사람은 환경에 따라 바뀌기도 하는것 같아요....누구나 다 안하는걸 혼자 한다고 해서 좋게 봐주는 경우도 있지만 넌뭐야?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에라 나도 모르겠다...이러면서 따라하게 되잖아요..^*^ 어쩔때는 혼자서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이러면 주위에서 쟨 뭐야?~~ 이런 시선으로 바라볼때 안하게되더라구요...ㅎㅎㅎ. 저도 요즘 올림픽 보는 재미에푹 빠졌어요~~~ 너무 자랑스러운거 있죠...한국오니 올림픽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연스런 교육이 되는것 같아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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