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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29일 목요일]
8개월만이다.
아이와 공연을 보러다니며 후기를 올리는 것이 한때의 즐거움이고 가시적인 기록임을 뿌듯해 하기도 했던 지난 시간에 나도 모르는 권태기가 찾아온 모양이었다.
내 주변에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아이에 대한 집착을 통해 내 만족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아이에게 소홀해져 갔다.
아이보다는 내 생활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서면서 아이와의 나들이가 짐이 되어갔다.
간간히 공연 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지난 시절의 바쁜 사냥의 익숙함 때문인지 오랜만이라는 생각보다는 기분 좋은 일상으로만 받아들이는 듯 했다.
공연을 보고 나서 글을 올려야 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니 아무 생각없이 보여주고..식사하고..그것만으로 우리는 만족해했다.
이젠 아이와의 나들이가 생활이 되어가는 다른 가정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는 처지가 되었다.
내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든데..아이라니..하는 생각이 드는 것에 대한 죄의식이라도 생긴 것일까.
다시 나들이를 꿈꾼다.
몇달 간 훵하니 학원 스케쥴만 적혀있던 달력에 하나 둘, 공연과 전시일정을 적기 시작하니 아이와의 그동안의 나들이가 나의 활력소도 되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혼자 그림그리고...책을 읽고..인형놀이를 하는 소외된 아이에게 다시 활력을 심어주려 한다.
이제..다시 예전의 활기차고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가야겠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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