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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호주 연수기 2부...

  • lazy
  • |
  • 2008-08-20
58

플래시 동영상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저 글을 수정으로 들어가서 동영상 하나 더 올릴랬더니 안되누만요^^;;

 

그간의 생활을 주말마다 걸려온 전화로 정리해 봤습니다..

1.

시드니 관광을 신나게 했답니다.

신기하지 않은 게 없고, 멋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딱 하나, 호주의 스테이크만 빼고는요..ㅎㅎ

 

출발하는 날, KCTV가 호주연수 모습을 프로그램으로 내보내기 위해 동행하는데요, 거기서부터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합디다. 썩 자발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빈~사진 한 방 부탁해~! 하시면 그 특유의 미소를 보이면서 브이자를 그리더군요. 카메라 기사 말씀,,,우리 수빈인 포토제닉이여~

 

시드니에서도 매일 인터뷰를 했다 합니다. 아쿠아리움, 파충류 공원.

말해 봐야 알아먹지도 못할 온갖 파충류 이름이 다 등장을 하십니다..국제전화에다 대고,,헐,,,

 

공원에서 개 산책을 시키는 아줌마에게 만져봐도 돼요? 하고 물었더니

얘가 굉장히 shy 한 앤데 그래도 절대로 물거나 하진 않으니 안심하고 만져도 돼...하시는 데 그 목소리에 자부심이 잔뜩이더라는...

 

모래썰매장에서 만난 아주 조그만 아가야가 자기네 일행을 보더니 혀 짧은 소리로

빨리, 빨리!! 하더라는...그래서 일행이 다 뒤집어졌다는...

 

학교가 있는 마을로 이동하면 한동안 전화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고,,가면 레벨테스트를 받고 반배정을 받을 거라는 전화가 온 적이 일욜 저녁이었고, 그 후로 어찌 사는 지 모릅니다.

 

미샤는 연락이 없으면 환장허게 재밌게 산다는 증거구요,,파블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짬을 내어 엄마에게 전화하는 아이입니다...유년기가 불안했어서 그렇지 싶습니다..다 제 죄이지요...

 

2.

시드니 관광을 마치고 벨린진으로 이동한 후 내내 소식이 없다가 토욜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발신번호 00000000....ㅎㅎ

서두가 너무너무 행복하다로 시작된 온갖 이야기는..

제일 행복한 것-다섯 걸음에 개 한 마리다..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해서 만지는 걸 모두 허락해 주신다..(눈에 선~함다..)

두번째-지현이랑 한 집에 기거하게 되었다는 것

세번째-학교샘들이 하나같이, 그 중 역사 선생님은 최고로 악필이시다. 내가 여기와서 비로소 정상이라는 것을 실감한다...헐...

 

그 사이를 비집고 간신히 알아낸 사실

아이 하나가 홈시크여서 집에 간다고 울고불고 했었는데, 그 언니가 유독 자기를 갈군다..

말 하는데는 전혀 지장없고, 수업 받는데도 중3 수학만 빼면 지장없다.

(이 부분은 나중에, 걔네들 수학이 한국보다 진도가 늦게 나가서 그랬고, 10학년 수업이 맞답니다)

배탈이 났는데 쥔아짐께서 밥을 지어 주셨다..

 

그 다음 월요일, 인솔팀과 방송국팀의 일부가 귀국을 해서 통화한 내용..

방송작가의 평..

미샤가 그 동네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보이는 개들마다 붙잡고 훈련을 시키고 있다...허거걱..

적응은 그 중 제일 편하고 즐겁게 하고 있다. 지현이와 경쟁적으로 영어를 더 많이 말하려고 한다.

미샤팀이 방송을 알아서(^^), 인터뷰 하기가 제일 좋았다. 아마도 방송도 미샤네 팀이 제일 많이 나올 것 같다.

 

공무원 인솔팀의 평..

미샤네 하숙집에서 학교까지 강을 따라 20분 걸어서 등교한다. 경치가 정말 좋고 조용하다.

그런데 방송작가와 미샤가 둘다 개라면 환장을 해서리,,(^^;;) 보이믄 개마다 붙들고 쭈그려 앉으니..

장래 희망이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습니까......쩝.

*여중 3학년 아이가 자기 중심적이고 관심을 독차지하려고 하는 성격이 강해서 나머지 7명 전체를 피곤하게 하고 있다. 가장 애를 먹인 아이다. 미샤한테만 유독 갈군 것은 아니리라고 본다. 그 아이 버디가 자기를 제껴두고 미샤하고 놀아서 더 화가 나긴 했을거다. 그렇지만 그건 미샤의 문제가 아니고 그 아이가 자기는 가만히 있으면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던 데 문제가 있다.....

 

그려,,,대충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그림이 걍, 확~ 그려지네.....

딸아...

너 그러구 집에 안오고싶대믄 엄마가 섭해 워뜩허냐???

 

3.

앨리스(미샤와 지현의 버디)의 친구 벨라의 생일.

벨라네 농장집에서 sleep over 하고 왔다네요. 말도, 소도, 개도 기르는 진짜 농장에서 말도 탔다는데, 그 소감이 재밌습니다.

엄마, 제주도 조랑말하고는 쨉이 안돼요..흐흐흐.. 얼마나 큰 지 몰라요..

 

Whale Waching...고래광이 배 타고 나가 바로 1미터 근방에서 노니는 고래를 봤으니 얼마나 가슴이 뛰고 기뻤을까..멀미는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겠지요.

**이는 여전히 까칠하고 말썽이라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는 중이라네요.

따로 책을 읽을 시간이 거의 없고, 분위기도 아니랍니다.

주말엔 쥔 아짐이 절대 공부하지 마라,,놀러가자,,이래서 마냥 논답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현이는 영어가 급성장 해서 오겠는데, 미샤는 걍,,,소소한 방학 특강이나 빡씨게 스케줄 짜서 집에서 영어를 한 이상은 영어에 관한 소득은 없겠구나...

그저, 외국이라는 델 가보았고, 자기가 그렇게 좋아해 마지않는 동물의 천국에서(사파리는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꿈 하나,,,선명하게 가지고 와주었으면...

제인 구달의 희망의 밥상,,조금씩 읽고 있구요, 오기 전에 앨리스한테 선물로 주고 오기로 했습니다.

 

우리 어린 남동생 태환이가 금메달을 땄군요...메달 보다 더 귀한 깨달음..

3500미터를 연습하라 했더니 자진해서 만미터를 쉬지 않고 연습했던 그 두 시간의 집중...

어른인 제가 배웁니다.

아이가 없는 날들.....시집은 어찌 보내나...

갑자기 큰딸 혼인시키고 돌아가 엉엉 우셨다는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4.

어미 생일이라고 토요일에 하던 전화를 금요일에 했습니다.

국제전화를 하기 위해서 우체국에 왔어요..아, 이건 진짜 비밀을 지켜주셔야 하는데요, 지현이가 호텔에서 디카를 잃어버렸거든요? 지현이 엄마한테 절대 얘기하시면 안돼요~!! 그런데 그 디카가 택배로 왔어요~~~^^ 지현이가 소심해서 엄마가 알면 죽어버릴거래요...(허걱..그 덩치에..ㅠㅠ)=>비밀들 지킵시당~~^^

약간 불안정한 음정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줍니다.

엄마 사랑해요~ 사랑해요~~뽀뽀뽀뽀뽀~~~

요즘 재즈 페스티벌이 있어요. 그거 구경다니고 있어요.

홈스테이맘이요 더블베이스를 하시는데요, 이번 행사에서 연주회를 해요. 엄청 멋있지요~~?

영어는 좀 는거 같니? 물었더니 잠깐 주춤합니다. 그러고 하는 말..

아마 좀 늘지 않았을까요? 말은 좀 늘었겠지요?

이것으로 그곳에서의 모든 일상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합니다. 아이의 영어가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지금 같은 일상과는 아주 다른 형태가 되어야 하겠더라는..그리고 이런 사소한 일상에서 미샤의 영어는 집에서나 거기서나 다를 것은 없겠더라는...

동행한 아이들의 수업참여도가 아주 낮아서 거의 입을 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업은 종종 현장학습이나 게임으로 채워지고 그나마도 불참하고 혼자 다른 것을 해도 된다고 하네요. 그 아이들은 아마 도서관에서 학교 숙제나 수학 문제를 풀고 있지 않을까요..전시행정으로 급조된 연수의 본질이 나옵니다. 입맛이 씁니다..

**이는 아직도 불퉁거린다고 합니다.

그 집은 미샤네가 가고파 했던(물론 지금 집도 좋지만요~덧붙이면서) 집인데 불평도 많고 불만도 많다네요..**이 버디가 피곤해 한다고..

가능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고, 말도 많이 하고 있고, 빨래는 주말에 세탁기 사용법을 배워서 스스로 하고 있고, 생리는 비교적 짧게 끝나서 불편한 거 없었다 하고...

느낌에...외국이라는 신비함이 이제 좀 가셔서, 이제 많이 익숙해져 있구나,,그래서 좀 심심하구나,,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미만 아는 느낌으로...^^

 

5.

어쩌면 호주에서의 마지막 전화일지도 모르는 주말의 전화...

전화카드를 20불짜리를 구입해서 알뜰하게 사용, 현재 28분이 남았다는군요.

재즈 페스티벌에서 어떤 노부부가 아주 열정적으로 춤을 추더랍니다. 그 부인되는 할머니와 사진을 찍었다고,,,여기서는 사람들이 참 재미있게 즐기며 사는 것 같아요..이제 며칠 안남았는데...

요는 돌아올 날이 가까워 오니 섭하다는 말이겠지요.

별별 것을 다 팔아서(된장, 간장 할 거 없이 없는 게 없어서) 참기름을 구입, 주말에 비빔밥을 만들어 호스트 가족들을 대접하기를 3주째..

질리지도 않는지 여전히 맛있다고 먹는답니다.

22일에 호스트 집을 출발해서 시드니를 경유, 중국에서 잠깐 관광을 하고 24일에 돌아옵니다.

다행히 한달에 한번 서는 장이 열려서 거기서 선물은 거의 해결했다 하구요...

거기 아이들과 제법 친해졌는데 헤어지게 되어서 섭하다는군요...

 

아직도 몸에서 단내가 나는 어린 딸이 이국에서 잘 지내고 오는 거, 대견하기도 하고 놀랍습니다.

유학갈 일이 있어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많이 자라있기를....내 딸 미샤..

 

 

6.

방송 1차분 12분 가량 있었습니다.

손님이 있어서 건성 봤어요..

좀 살찐 듯 나오던데, 시이모님 말씀이 분장을 하지 않으면 원래 그렇게 나온답니다..^^

즉슨, 벌써 울시엄니,,동네방네 다 전화를 돌리셨다는...ㅎㅎㅎ

"우리 미카엘 테레비에 나온다아아아~~!!!"

새삼,,

이 녀석이 방송이 원하는 멘트를 잘 꿰고 있두만요..우핫핫핫^^

오늘 저녁에 다시 2차분이 나온다는데 콧구녕만한 컴의 동영상 화면으로 볼라니 벌써 애가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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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케시스
  • |
  • 2008-08-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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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쓰시는지 긴 글 한 템포로 쭈욱 읽었답니다~

엄마만이 아는 감으로 이렇게 정리를 해주시니 마치 영화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구요~

미샤가 정말 더 커서 돌아올 거란 확신이 드네요~~

거기까지 가서도 입을 다무는 아이들이 많군요...미샤 나이대만 해도 아이들이 말하기를 두려워 하는지?

 

벌써 유명인사가 된 미샤~ 꿈을 착실히 이뤄나갈 거라 믿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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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zy
  • |
  • 2008-08-22 01:29
동네 수퍼나 비됴 가게 아짐만 아는디,,오프라인에서는..
유명하지 않어라우..ㅎㅎ

외국에 나가서 장기간 있어야하는 일이,
간단한 일상회화 만으로 감당이 되믄 좋은데
정작 영어로 수업을 들은 후 자료를 찾고 과제물을 제출해야 한다면
걍 영어가 아니라
분석적으로 듣고, 분석적으로 읽는 힘까지도 필요하겠지요.
그러한 힘이 말과 글로도 나올 수 있어야 공부까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저 아이들,,회화는 곧잘 하는 아이들이었어도 전 걱정이 많이 되더이다..
게다가 그것마저도 섣부른 사교육이나 옛날식 영어로 배웠다면 더 큰 문제였겠지요...지현이와 미샤 빼고,,필리핀 연수 다녀왔다는 남자아이는 어쨌을 지 모르겠는데, 아마 그 아이도 거의,,,수업은 아주 힘들었을 것이구요,
도서관 수업은 일종의 보충학습이었다고 보면 된다더군요.
수업 못따라가는 아이들은 따로 수업했다 하니까요..

즉슨,
쑥쑥의 이 조그만 초등 저학년들이 갸들 보다는 훨 영어는 고급스럽게 할 거라는 말씀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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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ady
  • |
  • 2008-08-21 13:23
답댓글

미샤는 정말 방송을 아는 거 같아요.

방송에서 원하는 멘트를 어쩜 그리 잘 날리는지..

 

너무 부럽사와요.

울 아들,딸 놈들은 전혀 저런 기회가 없을 거기에,,,

(미샤처럼 자발적으로 하는 애가 아니라서

 저렇게 영어를 잘하려면 애들을 잡아야 할 거 같기에...

  아니, 잡아도 안될거 같아서..)

 

대리 만족 이라도 하렵니다.

 

무엇보다도 즐기면서 사는 호주사람들이

눈에 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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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zy
  • |
  • 2008-08-22 01:22
말투가 좀 어눌한 듯 그래서요
아직도 아기같고 그래요..^^;;
파블로가 또 원체 영감같이 구는 애라...ㅠㅠ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 딸 고르게 기르셔서 심심할 틈은 없으시겠어요..그거이 다 우리 늙으믄 추억거리일텐데...^^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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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소월
  • |
  • 2008-08-21 12:29
답댓글

히히히히 넘 재미있어서 또 또 읽었네요. 바로 2부가 올라와서 넘 좋네요.

꺙 깨물어주고 싶네요. 살짝... 예쁜 처자 큰일나면 안되니까 ^^

아이들끼리 있으면 성격이 다 드러나지요. 특히 집 떠나 있으면 그래서 더 궁글게 키워야 하지 않나 싶어요.

울 녀석이 다른 친구한테 피해주는 아이가 안 되도록요. 

까칠한 놈이라 늘 걱정스럽지만....

진짜 내 딸같아...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예쁘고....미샤는 쑥쑥의 딸같네요. ㅋ

미샤의 여유있는 모습....부러워요. 저보다 여유로워보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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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zy
  • |
  • 2008-08-22 01:20
그래요,,여유는 좀 있네 저넘이..ㅎㅎ
걍 맨날 저러니까 엄마 눈에는 하나도 신기할 거이 없는디..
제삼자의 눈으로 보니 새삼 느긋하고 즐길 것을 제대로 즐기는 그런 아이네요..오마나 시상에나...^^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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