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말 한마디 하는데 백 만원을 내야 한다면 우리는 무슨 말을 하고 살게 될까? 내가 오늘 하루 내 뱉은 말의 가격은 아마도 1억을 넘고도 남을 것이다. 오늘 하루 내뱉은 말 중에 백 만원을 내고서라도 꼭 했어야 할 말을 추린다면 과연 내가 했어야 하는 말은 몇 마디나 되고 어떤 말 일까? 아마도 오늘 하루 내 뱉은 모든 말은 모두 취소하고 귀한 돈 백 만원을 내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한마디만을 내뱉지 않았을까 싶다. 돈을 내야 한다면 굳이 나쁜 말, 상처 주는 말은 아마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니 말이다.
사기를 치고 폭행으로 몸을 상하게 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말로써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듯이 말 한마디가 얼마나 사람관계에서 중요한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유 만으로 쓸데 없는 말을 내뱉고 나중에 후회를 하거나, 여러 모진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다.
실컷 수다를 떨고도 아, 이 말은 굳이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인데 하며 후회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오늘은 말하기 보다는 많이 들으려고 다짐을 했건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을 때, 스스로에게 왜 그랬냐고 한대 쥐어박고 싶지만 이미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는 법.
누군가는 그런다. 사람이 입은 하나이고 귀가 두 개 인 이유는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으라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참 좋은 얘기다. 그런데 사람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에 하나는 알면서도 실천을 못한다는 것이다. 이론만 치자면 모든 분야에 박사 저리 갈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 많지만 왜 그렇게도 실천하기가 어려운지 모르겠다. 이것 또한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경우다.
예전에 큰 아이 4학년 때 ‘급훈’이 있었다.
‘Listen twice as much as you talk’
그때 이 글을 보고 참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말 하는 것보다 두 배 더 들으라는 말인데 아이들이 이 말을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른인 나로서는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었다.
음주운전을 하면 벌금을 많이 물리듯 남에게 상처 주는 말,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할 때 벌금이 있다면 우리의 말하는 습관은 조금 더 조심하게 될까. 그 벌금이 백만 원이 아닌 만원이라고 해도 아마 우리는 말 한마디를 내 뱉을 때 더 신중하고 남을 배려하며 하게 될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이거나 설사 틀린 의견이라도 끝까지 들어주는 것. 그것은 자녀교육이나 사회생활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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