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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어느 학원을 보낼 것인가 - 학원 체험기

  • 슬비
  • |
  • 2008-09-09
8

(이미 학원에 보낸다는 전제를 깔고 쓰는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엄마표에서 책 메뉴가 중요하듯이 직장맘 인생에서는, 더구나 보육도 해결해야 하는 경우에는, 학원 선택이란 떼 놓을 수 없는 선택의 과제이기도 하답니다.)

 

제가 직장에 있다 보니, 또 아이들이 이제는 할머니 손에만 의지할 수 없어, 작년부터는 낮시간에 아이들(현재3학년, 5학년)끼리만 지내게 하고 있습니다.

 

하교후, 동생은 피아노 학원으로 바로 갔다가 집에 와 잠시 쉬고, 수영장으로 셔틀타고 갑니다. 요 녀석이 집에 오면 엄마가 퇴근해 있습니다.

언니는 동생보다 하교 시간이 늦은 관계로, 일단 집에 와서 1시간 정도 있다가 연달아 영어, 수학 학원을 다녀오면 엄마의 퇴근 시간과 비슷해집니다.

 

동생은 예체능(저는 "음주가무"라고 불러줍니다^^) 학원만 다니는 셈이군요. 이 아이는 발레학원을 1년 반 정도 보내다가, 지난 봄, 환상의 무대 발표회를 가진 후, 살살 달래서 그만두게 하고, 여름방학 즈음하여, 방학에만 다니던 수영장을 매일 다니게 하여 이제는 고급반의 "물개"가 되었습니다.^^

 

그럼 얘는 왜 영수 학원을 안보내느냐?

1. 평소 학습태도가 매우 우수하므로(엄마가 보기에도 그러하고 담임 선생님이나 학교에 가본 이웃 엄마의 말씀으로도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 떠들어도 혼자서라도 선생님 말씀만 듣고 있더라나요...뿌듯. 퍽!  )

제가 특별히 교육청 영재 프로그램을 노리는 게 아닌 이상, 아직 "전문적"인 공부는 유보해 두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100점에 도전해 보는 작업을 올 가을 부터는 해 볼까 하는 정도입니다.

 

가끔, 영유 나와서 그 학원의 과정을 3-4년 계속해온 아이들의 성취를 보면 미안해지기도 합니다만,

제 신조는 "스무살에 영어 할 수 있으면 된다" 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가 문제일 뿐.

통역사 수준으로 할 거시냐, 민간인으로 동네 영어를 할 거시냐. - "네 맘대로 하거라." 

 

물론 저도 야심(!)이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워낙 일찍부터 뛰어난 아이들이 많기에, 참, 내놓고 말하기가 경솔해 보이고 멋적어서 말못할 따름입니다.

욕심은 부리고 싶지 않지만, 한 인간으로서 무언가 성취를 위하여 땀흘려 애써보는 것은 훌륭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제시해 주려 합니다. 아이 색깔과 역량에 맞게. 이건 엄마(혹은 그런 수준으로 아이를 관찰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2. 아직은 가정 학습으로 따라 갈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 이 아이마저 초등 고학년을 앞두고 있고, 또 밀도 높은 수업을 소화할 성실성과 학습력이 있다고 판단되어 선택의 문제로 고민을 해 보고 있습니다. 동생은 언제나 언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게 되는군요.

한글도 언니 학습지 수업 할 때 딱 붙어 앉아 있다가, 어느날 글자를 읽어서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

동네 영어 학원도(초1때 8개월 정도) 언니 다니던 곳에서 (새로 반을 짜기 위해) 동생 보내면 1/3 가격으로 해 주겠다 해서 가게 되었지요.^^  


제목에 맞는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제가 보내고 싶은 영어학원이 한 군데 있었습니다.

리딩타운의 개인맞춤 형식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원서를 통째로 읽는 커리큘럼이 적절히 들어가 있고, 각종 인증 시험 대비도 해 주어서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성공한 곳입니다.

학원비와 교습 시간은 동네 학원의 2배 정도입니다.


큰 아이(5학년)를 이곳에 보내려 하니, 먼저 잘 다니고 있는 수학 학원과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일과구성이 안되는 것입니다. 수학 학원은 선생님과 잘 맞는, 아이에게 어렵사리 자리잡힌 곳이라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하필 이 곳이 예전에 한창 다니던 동네 학원의 옆이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한 시간짜리 동네 영어 학원으로 났던 것이지요.

언니는 현재 이 학원을 나날이 단어시험 1등 먹으며(^^) 신나게 다니고 있습니다.

만족합니다. 


일단 추이를 지켜 보면서 중학교 가면 도약을 할 “큰” 곳으로 옮기던지,

제가 근무시간이 좀 나은 곳으로 옮겨지게 되면 온전히 엄마표로 승부를 낼 지,

아이의 중학 성적 봐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학원을 보내면서 곰곰 생각해 봅니다.

우리 큰 아이같은 경우는 아담하고, 선생님 친근하고 가족적이고

지가 영어를 잘하는 축에 속하는 반에서 다니는 것이 남는 장사겠다 하고 말이지요.

선생님 귀염받고, 좋은 성적표 받으면서...


좀 더 자기 통제력이 있고, 누가 보던 말던 자기 목표를 이루어 내는 아이라면

큰 물에서 전국적 커리큘럼으로 돌아가는 곳도 보내고 싶어졌을 것입니다.


초3 동생은 아직 야심이 없습니다. “우수”상은 부담스럽고 상받으러 앞으로 나가는게 부끄럽다는 아이입니다. 집에만 오면 개그콘서트 녹화장처럼 하면서. 웃기지요.

요놈이 야심이 좀 생기면 그런 곳으로 보내볼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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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매맘
  • |
  • 2008-09-11 01:09
답댓글

학원.. 정하기도 힘들고..엄마표도 커리큘럼부터 시간배분 이런것도 힘들고..

휴..요즘 엄마표 헤매며 마음만 무너지지 않게 겨우 부여잡고 있는데..

 

힘드네요..

저도 슬비맘님처럼 울 애들 특징을 잘 살펴봐야 겠어요..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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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현마미
  • |
  • 2008-09-10 12:27
답댓글

죄송해요...전 이제사..완결에 감사의 인사까지 마무리하신 글을 이제사..헤고..보고

 

그러게요..넘어야 할 산이 참 많습니다.

더구나 직장맘..학원...을 절대 고려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아이가 지금은 저학년이니..엄마표를 가장한 지 혼자표 한다 하지만..

정말 엉덩이 무겁게 뚝심있게 지 혼자표를 진행해 줄지는 참 많은 의문 부호 띄워줘야 하구요..

그 아이에게 맞는 말 그대로 적당한...학원 찾는다는거..참 어려운 일이라는걸 실감합니다.

 

슬비님..

먼저 경험하시고 먼저 하셨으니 가끔 자문 구하겠습니다.

도와 주실꺼죠? 막 엉깁니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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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비
  • |
  • 2008-09-10 11:08
답댓글

답글 주신 쑥짱님, 세현마미님, 자소월님, 리체님, 라케시스님, 감사드리구요...

초등 6년은 참 긴 세월인 것 같아요. (중-고등은 그에 비하면 너무나 빨리 지나구요. 돌아서면 졸업이더군요.)

 

저는 큰 아이 키우며 육아, 심리 서적을 많이 읽은 것 같아요. 자문도 많이 구하고....

힘겹게,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키웠는데, 아이가 어느덧 고학년이 되고, 슬슬 철이 나면서

4년 전에는 상상이 안되던 모습과 말들을 보여주면 참 신기하지요.

나중에 이 아이 초등 졸업 때는 정말이지 장편의 졸업사가 한 번 뜰겁니다.^^

 

사연이 없는 집이 어디 있을까요.

초등 6년은 정말 긴 시간이고 여러가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저도 아직 1년 반이나 남아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모두들 이 시간을 즐기면서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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