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읽기를 즐긴다는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 다음으로... 아이가 읽는 책들 면밀히 살펴보심 좋겠네요.
제가 큰 아이들 오랜 기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외고 다니며 제법 똘똘한데 의외로 이해력이 둔한 아이들이 있더군요.
즉 그 정도 아이들이면 어려서 부터 책도 많이 읽고 공부한 분량도 엄청난데...
유독 과탐에 약하다던지... 사탐에 약한 아이들이 참 많아요.
고3 여름 방학 되면 사탐, 과탐 쪽집게 쌤 물색하는게 거의 전쟁 수준입니다 ㅠ.ㅠ
제 나름 분석한 결과...
여학생들 대분이 사회, 과학 관련 책들, 논픽션류를 안읽습니다.
학교 숙제이거나 수행평가라서 어쩔 수 없이 읽기는 하지만 턱 없이 부족하죠.
딸램이 명작이나 고전을 좋아한다면 그 틈새를 잘 노리다가 슬쩍 가지 쳐주시는 것은 어떨지요?
예를 들어 빨강 머리 앤을 너무도 재밌게 읽었다면 거기서 아이가 관심 갖을 만한 여자 위인 쪽으로 슬쩍 틀어주는거에요.
만약 엘리너 루스벨트를 재밌게 읽었다면 그 남편 프랭클린 루스벨트도 읽고 우리 나라 대통령 이야기로 넘어가는거죠.
거기서 우리의 현대사, 근대사, 거꾸로 전체 한국사 쪽으로 뻗어 갈 수 있구요.
현재 입시에서 사탐, 과탐으로 고생하는 고3들 영향으로 요즘엔 초등생들 겨냥한 사탐 과탐 전집도 쏟아져 나오더만요.
굳이 사지 마시고 아이가 잘 읽는다면 전집 대여해서 후루룩 보게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픽션 같은 논픽션들... 초등학생들을 위한 수학 과학 관련 재밌는 책들도 넘쳐나더만요.
이 다음 학교 공부를 위한 포석으로 애용되는 책들 같아요.
일단 독서로 재미를 붙여 놓은 내용은 본격적인 공부로 들어갈 적에 부드러운 윤활유 역활을 해줄 것 같아요.
우리 꼬맹이도 아직 어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기에 어디 까지나 제 개인 적인, 비전문가적인 견해입니다.
혹여 아이가 극히 여성적인 취향의 책이나 만화책만을 고집한다면 이는 좀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좀 더 적극적으로 방향을 틀어주시는게 좋구요.
어려서 부터 책 무쟈게 많이 읽었던 제 친구 중 하나는 지금도 여전히 많이 읽어요. 로맨스 소설만요
직장 다니며 애 키우며 그 바쁜 와중에도 로맨스 소설은 끊이지 않더군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집 남자도 만찬가지네요.
거의 달인의 경지로 유치 뽕짝 환타지만 읽어요 ㅠ.ㅠ
그렇다고 둘 다 뭐 많이 쳐지는 인생살이는 아니지만
남들 보다 월등한 독서량에 비해 성적이나 상식이나... 뭐 그냥 그런 정도인 것 같네요 ㅠ.ㅠ
결국 엄마 숙제라는 소린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이를 살필 수 있는 사람이 엄마니깐 방향을 잡아 주는 것도 엄마 몫이죠.
아이가 현재 가장 흥미 있어하는 부분을 요령껏 낚아 채서 낚싯밥을 던지는 거에요 ㅠ.ㅠ
처음엔 시행착오가 좀 있겠지만 부지런히 정보를 모으셔서 최대한 아이가 잘 물어 줄 수 있는 떡밥을 다량 확보하시면 수월하게 진행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추석인데... 이 것도 책 잡아 읽기 좋은 주제 같아요.
명절이나 세시 풍속 관련 책들 디밀기 딱 좋은 시기이죠 ^.^
저도 그 것 땜에 인터넷 들왔다가 이리 딴짓만 하고 있네요.
빨리 찾아서 도서관으로 뛰어야겠어요.
행복한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