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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17]"여우야 뭐하니 동산에 꽃피면 나하고 놀자"

  • 봉황
  • |
  • 2001-08-04

[8월 4일] 8월 5일까지 대학로의 학전블루소극장에서 하는 "여우야 뭐하니 동산에 꽃피면 나하고 놀자" 토요일 어린이집에서 12시에온 아이를 급하게 씻기고 점심 먹이고 보성맘과 대학로에 나왔다. 나는 예매를 해놨고 보성맘은 예매를 취소한 사람이 있어서 바로 뒷좌석에서 볼 수 있었다. 당일 티켓을 끊은 사람은 부모와 같이 관람을 한다는 이유로 8,000원씩 해주면서 나는 예매를 했다는 이유로 부모가 아이가 같이 봄에도 불구하고 할인이 안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자리가 매진되는 공연도 아닌데 그렇다면 예매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인테넷 예매시 할인되는 건 봤어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그래도 공연 후에는 제일 앞좌석에서 배우들을 가까이에 접할 수 있었으니 기분좋게 묻기로 했다. 티켓을 끊으니 스트로우에 조화를 달아 하나씩 나눠주었다. 이게 뭘까.. 공연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조금은 난감하다. 어떤 분위기인지, 내용인지는 얘기할 수 있어도 직접 느껴야 하는 향수의 깊이는 표현하기가 힘든 탓일까. 동산 밑에 내려가면..이란 표현이 나온다. 여우가 동산 밑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는데 가려진 천 사이로 빛을 비추어 그 안쪽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조명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거리감을 주기도 하고 무대배경이 여우의 외로움을 전해주기도 했다. 무대 바깥쪽에는 한쪽에서는 징과 피리를 연주하는 연주자가..다른 한쪽에는 장고와 해금(확실하진 않지만 국악현악기로 모양이 비슷한 것 같다)으로 배경음향 효과와 심리묘사를 하는 역할을 했다. 여우가 여우탈을 쓰고 장삼이라고 해야하나..탈춤을 추면서 등장을 해 놀이상대를 찾다가 달님과도 놀아보고 고목나무와 놀기도 한다. 동그란 달에서 송편같은 달로 변하고 나중에는 손톱만한 달로 변하는 달을 보고 혼자서 매일 변하면서 재미있게 논다고 투정을 부리는 모습이나 움직일 수 없는 고목나무와 술래잡기나 다른놀이를 하는 모습이 안타까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고목나무가 참 특이했다. 미디어 고목나무처럼 모니터 세대가 나뭇가지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여우와 고목나무 할머니가 말할때 사람 얼굴이 나와 얼굴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기에 아이가 참 흥미로워했다. 8명이나 되는 아이들(역할)이 나와 라이브로 전래동요를 부르는데 이 음악들도 우리 공유의 동요를 느끼게 해주는 순수 창작음악이라고 한다. 듣기에도 편하고 아이가 아는 전래동요들이 몇곡 나오니 따라부르기도 하고 공연 내내 아이들의 놀이를 보여주니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공연을 지켜보는 모습을 보니 공연이 정말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로움을 주었다. 여우가 사내아이로 변하는 부분에서는 열고개를 다 넘으면서 서서히 사람이되는 모습을 노래불렀고, 고무줄 놀이를 하면서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볼수록 아름답고...노래를 부르고 사내아이들이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고 아이스께끼~를 하면서 여자아이를 골탕먹이고, 무궁과 꽃이피었습니다, 술래잡기, 오재미, 박치기, 말타기, 우리집에왜 왔니..돌다리를 밟으며 월요일엔 원래 기분 좋은날, 화요일엔 하루종일 기분 좋은 날..나하고 놀사람 여기붙어라~등 어릴 적 생각이 아련히 떠올라 감회가 새롭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 중 장난꾸러기 개구진 녀석 석팔이와 여우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여우가 "노올~자 노올~자"하는 부분은 간절한 마음까지 전해질 정도였다. 전부 여자배우들이었는데도 어쩜 그리도 남자아이들 역할을 잘 표현할까. 아이들의 질투의 표현도 귀여울 정도로 천진스러웠고 사람은 사람하고만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아이들이 여우가 아이들의 이름표를 단 들꽃들을 심어놓은 것을 발견하고는 여우를 부르면서 어울리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들꽃을 키우면서 아이들 이름표를 하나씩 달아주고 나중에는 들꽃이 만발한 동산에 "칭구동산"이라는 귀여운 푯말을 박아대는 모습..처음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던 그꽃이 바로 이 공연의 결말이었던 것이다. 이 꽃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이 여우를 단지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지않고 여우가 사내아이의 모습이었을때 신나게 같이 놀았던 것처럼 여우의 모습으로 돌아갔더라도 역시 친구이기에 다시 사이좋게 어울리게 되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내 눈시울까지 적셨다. 사실 별거 아닌 감동일지도 모르지만 아이와 함께 보는 공연이 좋은 내용과 좋은 이미지를 주었다면 작은 감동의 느낌은 훨씬 커지는 법이리라. 전체적인 분위기는 시골..그것도 경상도 아이들의 6~70년대 이미지였고 세트뒤에 설치된 무대에서 가려진 천사이로 조명을 이용해 보여주는 방법(마치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게 해주는 듯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이나 미디어 고목나무를 보면 어쩐지 요즘 우리 시대를 보는 것 같기도 한 복합적인 시대를 보는것 같았으며 꽃비가 뿌려지는 모습은 신비로움을 아이와 같이 느낄 수 있기도 해 시원한 공연을 본 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를 했어도 공연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계속되었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오재미를 던져 주머니를 터트리기 놀이도 하고 그 안에서 나온 풍선들을 주우며 즐거운 시간까지 보낼 수 있었다. 아이가 처음에는 배우가 잡아끄는 손이 겁이났는지, 의상이나 분장이 겁이났는지 울음까지 터뜨리더니 다른 아이들 사이에 끼어 넣어줬더니 모르는 초등학교 오빠의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처럼 빙빙 돌다가 오재미를 쥐어주는 석필이 오빠덕분에 놀이참여를 겨우 할 수 있었다. 아이에게도 좋은 공연이었던 것 같다. 1시간 20분동안 10분정도는 뒤척였을까..그것도 중간중간 조용한 부분에서 졸리운지 잔다고 하면서도 금새 고개를 돌려 공연을 보곤 했으니 아이의 시선을 끌기도 하고 깔끔한 내용과 감동을 가져다 준 공연이었다. "여우야 지금 뭐하니? 동산에 꽃피면 우리 현지 이름표도 달아주라. 오늘 받은 꽃.. 우리 현지에게 보여주면서 네얘기 해줄께.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지 않고 마음으로 대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 달라는 얘기.." (극중 노래) 여우야 뭐하니? 동산에 달뜨고 나무에 꽃피는 날 여우야 여우야 나하고 놀자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춤추는 날 여우야 여우야 나하고 놀자 술래잡기 하고, 치기장난 하고 여우야 여우야 동산에 꽃피면 여우야 여우야 나하고 놀자 술래잡기 하고, 치기장난 하고 연날리기 하고, 물장구도 치고 여우야 여우야 동산에 꽃피면 여우야 여우야 나하고 놀자 월화수목금토일 월요일은 원래 기분좋은 날 화요일은 하루종일 기분좋은 날 수요일은 수도없이 기분좋은 날 목요일은 못견디게 기분좋은 날 금요일은 금방 금방 기분좋은 날 토요일은 토라져도 기분좋은 날 일요일은 일요일이라서 기분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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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드려도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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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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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째 이런 일이...넘 죄송해요...
    • 효영맘
    • |
    • 2001-11-19
    0
  • 성의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 효영맘
    • |
    • 2001-11-19
    0
  • re>여쭤보고 싶은게...
    • 봉황
    • |
    • 200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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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민
    • |
    • 2001-11-08
    0
  • 좋은 내용 많이 올려주세요...^^
    • 하늘사랑
    • |
    • 2001-11-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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