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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이유 엄마와 로렐라이 길모어

  • gladis
  • |
  • 2008-09-20
12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전 까이유 비디오 한참 많이 볼 때,

옆에 앉아 같이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까이유 엄마가 하는 행동과 말들... 많이 뜨끔했어요.

저 같았으면 빽~ 소리지를 일에 이 엄마는 차분히, 화는 내지 않지만, 단호하게 말하더라구요.

몇번 뜨끔한 이후 결심했어요. 그래! 까이유 엄마처럼 되는 거야!

제 머리 속에는 너그럽지만, 때로는 단호한... 제가 되고 싶은 엄마상으로 까이유 엄마가 자리했어요.

 

아이가 점점 크면서, 까이유도 같이 크고,

제가 나이 먹듯이, 까이유 엄마도 같이 나이 먹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많이 안타까웠어요. 아.. 이럴 때 까이유 엄마는 어떻게 할까.. 종종 상상해 보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이후에 발견한 청소년 엄마로서의 롤 모델이 바로 로렐라이 길모어예요.

여러 미드를 봤지만, 제 취향과 감성에 딱 맞는...

한번 빠지게 되면, 그 마을에 들어가서 마을 주민으로 아예 같이 살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예요.

몇년 전 온스타일에서 방영할 때 띠용~ 눈에 들어와 dvd 구입하여 보고 또 보고...

매일 아침 아이 학교 보내고 나서 에피소드 몇개씩 보는데, 몰래 곶감 빼먹는다는 게 이런걸까 싶었어요.

제가 아들 하나 키우는지라 온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딸 가진 엄마들한테는 꼭 추천하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혹시 길모어 걸스 알아? 물어보면 다들 절레절레.. 무관심...ㅠ.ㅠ

쑥쑥 엄마들 중에서도 저같은 길모어 팬들 많이 계시겠지만... 혹시 첨들어 봤다.. 모르시는 분들 위해

간락하게 소개드릴까요?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지만.. 간단하게만...^^

 

부유한 가정에서 공주처럼 자란 로렐라이가 고교시절 미혼모가 되어 집안과 절연하고 어렵게 딸 로리를 키웠어요.

그런데, 이 딸 로리가 왕총명 한 거예요.

동네의 그렇고 그런 공립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수업에 집중하는 걸 신기해 하는 아이들 틈에 끼어있자니...

그래서 명문사립 칠튼에 자리가 나길 기다려 어렵게 입학은 하게 되었는데, 등록금이 어마어마....

그래서 그간 절연했던 부모를 다시 찾아가 돈을 빌리고, 그 댓가로 금요일 저녁마다 딸 로리를 데리고

부모님 집에서 강제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는... 그 사이 사이 일어나는 잔잔한 에피소드들로 엮여 있어요.

스펙터클, 미스테리.. 그런 거 전혀 없고 그냥 사는 얘기예요.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제게는 잘 맞더라구요...

 

로리가 칠튼에 입학하여, 하버드 입학을 목표로 노력하는 부분들... 참 흥미로워요.

자신의 스펙을 하버드에 맞게 다져가는..교지 편집, 해비태트 자원봉사 등등..로리의 경쟁자도 재미있구요..

딸이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서서히 적응해가는 엄마의 모습도 그렇고...

수입도 변변치 못한 모녀의 화려한 마크 제이콥스 패션도...

로렐라이 엄마인 귀부인 에밀리 길모어의 샤넬 패션도...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펼쳐지는 화려한 테이블 세팅도...

로렐라이가 사는 마을의 각양각색 캐릭터 확실한 주민들 얘기도... 모두 다 재미있어요.

특히 로리의 단짝 친구가 한국인이에요. 엄한 엄마 밑에서 숨도 못쉬게 통제당하는.

아래 한국 부모가 등장하는 가사 올려주신 것도 보았는데, 한국문화가 참 잘못 이해되고 있구나 느낄 수 있어요.

 

로리가 칠튼을 졸업할 때 의기양양한 경쟁자를 제치고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되었어요.

그 연설 들으면서 저도 눈물이 찔끔나더라구요.

자신을 이렇게 키워준 엄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는 얘기들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어요.

어려서부터 집에 좋은 책이 넘쳐나게 해 주셨고... 기타 등등.. 좋은 이야기..

아.. 나중에 아이에게 저런 감사의 인사를 받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자...

그게 바로 엄마가 받는 우등상인 것 같아요.. 엄마로서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아이한테 원망을 들으면 어째요...

제 특기가 무조건 결심하고 보는 거라.. 또 결심했어요... 로렐라이같은 엄마가 되자..

 

딸의 엄마이기 때문에 제가 취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제일 기억나는 부분은...

임신으로 고교중퇴를 한 자신을 뛰어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서...하버드 티셔츠에 아기를 싸서 키웠대요.

그런 엄마의 염원을 알았는지.. 아이도 똑똑하게 잘 자라 주었고...

아이 방에는 하버드 포스터, 깃발, 티셔츠...로 도배가 되어있고, 늘 그 한 목표를 향해 달려갔는데...

아이가 하버드 합격 통지를 받았음에도..  예일 가겠다고 선택했을때

니 꿈을 그렇게 한순간에 버리지 말라고 다툼해놓고는 결국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아이가 집에 돌아와 자기 방문을 열었는데, 방안 가득 예일 기념품으로 도배를 해 놓았을때...

그때 엄마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배웠어요.

결국은 아이의 인생이지, 엄마의 인생은 아닌거죠...

 

요즘 쑥쑥에 좋은 글들이 많아 그간 잊고 살았던 엄마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봤어요.

아이가 고학년되고 자기 주장이 점점 강해지면서 트러블이 생기곤 합니다.

어제도 아이가 하겠다는 걸 나중에 미루고, 급한 것 부터 해라.. 얘기했는데,

아이가 제 의견을 납득못해 충돌이 있었어요.

오늘 아침 먹으면서 대화로 풀긴 했는데, 엄마 노릇이 점점 힘들것 같네요.

그럴 때 아이 의견을 어느 선까지 최대한 존중해 주는 그런 엄마가 되자.. 다짐할 때 로렐라이를 떠올려 봐요...

 

 

사계절이 다 나오지만, 특히 가을과 어울리는 드라마예요..

가운데 빨간 옷이 로렐라이고, 아래 앉아 있는 애가 로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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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맘
  • |
  • 2008-09-21 09:24
답댓글

전 좀 다른 애기에요. 하버드 보내려는데, 예일대를 가고싶다는 내용을 보니, 미국도 두 대학이 앞치락 뒤치락 하나보네요.

미국은 대학 졸업때마다 졸업 축하연설이 유명한가봐요.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에 예일대 총장이 오셨다네요.

"하버드 학생들은 총명하고 리더쉽이 강하고 배움을 사랑하고 지혜롭습니다. 네, 예일대 총장으로서 이렇게 하버드를 칭찬하기는 쉽지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졸업생들 환호하는 웃음)

미국은 이렇게 유머가 반드시 연설에 끼어있어야하나봐요.

저도 길모어 가끔 채널 돌아가며 봤지만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다시 재방하면 봐야겠네요.

사전지식이 없어서 몰랐어요.

그런데 이 드라마 전체 줄거리를 보니, 역시 할아버지의 재력이 미국도 필요한가봐요. 

미국대학중 하버드가 1위, 뉴욕대가 2위일정도로 등록금이 비싸다네요. 특히 뉴욕은 체재비가 비싸구요.

글라디스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챙겨볼게요. 미드 소개, 정말 잘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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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adis
  • |
  • 2008-09-21 09:45
맞아요.. 저도 이 드라마 보면서 미국도 할아버지의 재력 없이는 안되는구나.. 학연따지는 거, 한국보다 미국이 더하구나.. 그런거 많이 느꼈어요. 할아버지가 예일 출신이라 애를 그쪽 라인으로 끌어들이려하고, 아이 엄마는 할아버지 반경에 아이가 들어가는 게 싫어 갈등하고 그런 내용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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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adis
  • |
  • 2008-09-21 00:25
답댓글

되고 싶은 엄마 얘기인지.. 미드얘기인지.. ^^

혹시 Beverly Hills 90210 아세요?

제가 미드라고 처음 본게 그거였거든요. 대학때 AFKN에서 매주 틀어줬었지요.

무슨 내용인지는 거의 모르지만, 그저 화면이 좋아 보고나서 학교가서 외국에서 온 친구에게 내용을 확인사살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거의 20년전 90210랑 요새 OC랑 거의 느낌이 비슷하죠. 잘사는 애들 좌충우돌 하는 이야기니까요.

90210를 볼 때는 애들 입장에서 봤는데, OC를 보면서는 자꾸 부모의 시선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그만큼 시간이 흐른 거지요.

미드가 재미있는건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엿볼수 있어서잖아요.

저는 미국 애들은 다 그런 줄 알았는데 길모어 걸스를 보니까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길모어 걸스를 좋아하게 됐어요.. 느끼고 배울 점이 많으니까요.

길모어 걸스는 중독돼도 괜찮은 드라마예요. 나중에 저는 아이랑 같이 볼건데요..뭐..

지금은 그냥 얘기로만 공부 열심히 하는 누나가 있다..아이에게 얘기만 해 주고 있네요.

그래도 dvd 커버에서 배우 얼굴을 맨날 봐서인지...

트리갭의 샘물 보다가.. 어 저 누나 예일 간 누나 아니예요?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웃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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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08-09-21 01:02
하하 은근히 제가 본게 많네요..봤습다...티비에서 한거는 거진다본거같아요... 요즘은 쑥질하느라 티비끄고 살아요..옆에서 떠들면은 당췌.. 다음 쓸말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저는 어쩐지 길모어 그 동네의 루크햄버거 가게랑 느긋한 동네가 좋더군요 직접살믄 질리겟지만요 ..한국사람은 조용한데선 못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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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08-09-20 23:13
답댓글

아이고 GLADIS님  답글달다가 뭘잘못했는지 글이.. 쓰던글까지 다 날라가 버렸어요...이런 땀날때가있나....

뭔글이었냐 하믄 다시쓸라니 힘이 빠지네요..

 

..요즘에 좀 우울했나 봅니다

진짜 길모어네처럼 제니랑 저랑 유치하게 싸웁니다

내가 물었습니다     " 너가 엄마고 내가 딸이라면 너는엄마가 했던것처럼 살수가 있겠니?" 그랬더니

 노력은하겠는데 자신은 없대요  엄마를 이해는하는데 더욱 관심이 필요했나봅니다

 

지점토를사달라고 해서 간 문방구에서 스탬프를 공짜로 받아 기분이 좋은 제니가 저한테 물었습니다

"엄마 수영장있는집에서 살라믄 어떻게 해야되"  울아이가 심하게 운동을 좋아하는데 요즘수영을 배우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생각없니 내가 대통령되믄 되겠네 이랬지요

" 어떻게 하믄되는데" 하길래

"내가 원하는것은 뭐든지 할수있다 맘을먹고 꿈을 크게 가져라  열심히 하고도 안돼는것은 흉이 아니지만  노력도 안하고 난못해 하는것은 흉이야 " 했더니

여자대통령은 지금까지 없었는데 후보자는 많앗다라고 하면서    먼저 학교에서 리더가 돼도록 노력해야 겠답니다 

매로 말을잘듣게 하는것과 존경을 받아서 잘이끄는것하고 어떤편이 좋으냐 했더니 존경을 받아야 된데요

"어떻게"

" 다른애를 괘롭히는애덜은 혼내주고  도움이 필요한애덜은 잘도와주고  모든아이들과 잘놀아 주면 돼...  도움을 주려면  내가  아는게 많아야 돼니까  뭐든지 성실하게 열심히 해야지" 하더이다

 

수영장 있는집에서 나를모시고 살기위해  열심히 해야겠답니다  

말만이라도 고맙다 했더니  꼭그렇게 할거라며  " 엄마 나 진짜로 그렇게 할꺼야 " 몇번다짐합니다

제니가 또하나의 목표를 가졌습니다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 ...

지난날동안 또 현재인 지금도 내가 가진200% 이상을 하면서 살고 있기에 아이어릴떄로 돌아간대도 달라질건 없을거 같아요

다들좋은 말이고 좋은글이나  엄마에게만 지우는 짐인거 같아서  직장맘입장에서 보면  맘이 편하지 않는글귀이고 좀 우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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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adis
  • |
  • 2008-09-20 23:57
아이 재우고 와 봤더니 변동있으셨네요.^^제니가 참 똘똘하네요...
저도 황금같은 시간 사는게 바빠 다 허비하고, 참 많은 후회했는데..
글쎄 지금부터가 중요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롤모델도 정해놓고 용을 쓰는 거지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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