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전 까이유 비디오 한참 많이 볼 때,
옆에 앉아 같이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까이유 엄마가 하는 행동과 말들... 많이 뜨끔했어요.
저 같았으면 빽~ 소리지를 일에 이 엄마는 차분히, 화는 내지 않지만, 단호하게 말하더라구요.
몇번 뜨끔한 이후 결심했어요. 그래! 까이유 엄마처럼 되는 거야!
제 머리 속에는 너그럽지만, 때로는 단호한... 제가 되고 싶은 엄마상으로 까이유 엄마가 자리했어요.
아이가 점점 크면서, 까이유도 같이 크고,
제가 나이 먹듯이, 까이유 엄마도 같이 나이 먹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많이 안타까웠어요. 아.. 이럴 때 까이유 엄마는 어떻게 할까.. 종종 상상해 보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이후에 발견한 청소년 엄마로서의 롤 모델이 바로 로렐라이 길모어예요.
여러 미드를 봤지만, 제 취향과 감성에 딱 맞는...
한번 빠지게 되면, 그 마을에 들어가서 마을 주민으로 아예 같이 살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예요.
몇년 전 온스타일에서 방영할 때 띠용~ 눈에 들어와 dvd 구입하여 보고 또 보고...
매일 아침 아이 학교 보내고 나서 에피소드 몇개씩 보는데, 몰래 곶감 빼먹는다는 게 이런걸까 싶었어요.
제가 아들 하나 키우는지라 온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딸 가진 엄마들한테는 꼭 추천하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혹시 길모어 걸스 알아? 물어보면 다들 절레절레.. 무관심...ㅠ.ㅠ
쑥쑥 엄마들 중에서도 저같은 길모어 팬들 많이 계시겠지만... 혹시 첨들어 봤다.. 모르시는 분들 위해
간락하게 소개드릴까요?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지만.. 간단하게만...^^
부유한 가정에서 공주처럼 자란 로렐라이가 고교시절 미혼모가 되어 집안과 절연하고 어렵게 딸 로리를 키웠어요.
그런데, 이 딸 로리가 왕총명 한 거예요.
동네의 그렇고 그런 공립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수업에 집중하는 걸 신기해 하는 아이들 틈에 끼어있자니...
그래서 명문사립 칠튼에 자리가 나길 기다려 어렵게 입학은 하게 되었는데, 등록금이 어마어마....
그래서 그간 절연했던 부모를 다시 찾아가 돈을 빌리고, 그 댓가로 금요일 저녁마다 딸 로리를 데리고
부모님 집에서 강제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는... 그 사이 사이 일어나는 잔잔한 에피소드들로 엮여 있어요.
스펙터클, 미스테리.. 그런 거 전혀 없고 그냥 사는 얘기예요.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제게는 잘 맞더라구요...
로리가 칠튼에 입학하여, 하버드 입학을 목표로 노력하는 부분들... 참 흥미로워요.
자신의 스펙을 하버드에 맞게 다져가는..교지 편집, 해비태트 자원봉사 등등..로리의 경쟁자도 재미있구요..
딸이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서서히 적응해가는 엄마의 모습도 그렇고...
수입도 변변치 못한 모녀의 화려한 마크 제이콥스 패션도...
로렐라이 엄마인 귀부인 에밀리 길모어의 샤넬 패션도...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펼쳐지는 화려한 테이블 세팅도...
로렐라이가 사는 마을의 각양각색 캐릭터 확실한 주민들 얘기도... 모두 다 재미있어요.
특히 로리의 단짝 친구가 한국인이에요. 엄한 엄마 밑에서 숨도 못쉬게 통제당하는.
아래 한국 부모가 등장하는 가사 올려주신 것도 보았는데, 한국문화가 참 잘못 이해되고 있구나 느낄 수 있어요.
로리가 칠튼을 졸업할 때 의기양양한 경쟁자를 제치고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되었어요.
그 연설 들으면서 저도 눈물이 찔끔나더라구요.
자신을 이렇게 키워준 엄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는 얘기들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어요.
어려서부터 집에 좋은 책이 넘쳐나게 해 주셨고... 기타 등등.. 좋은 이야기..
아.. 나중에 아이에게 저런 감사의 인사를 받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자...
그게 바로 엄마가 받는 우등상인 것 같아요.. 엄마로서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아이한테 원망을 들으면 어째요...
제 특기가 무조건 결심하고 보는 거라.. 또 결심했어요... 로렐라이같은 엄마가 되자..
딸의 엄마이기 때문에 제가 취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제일 기억나는 부분은...
임신으로 고교중퇴를 한 자신을 뛰어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서...하버드 티셔츠에 아기를 싸서 키웠대요.
그런 엄마의 염원을 알았는지.. 아이도 똑똑하게 잘 자라 주었고...
아이 방에는 하버드 포스터, 깃발, 티셔츠...로 도배가 되어있고, 늘 그 한 목표를 향해 달려갔는데...
아이가 하버드 합격 통지를 받았음에도.. 예일 가겠다고 선택했을때
니 꿈을 그렇게 한순간에 버리지 말라고 다툼해놓고는 결국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아이가 집에 돌아와 자기 방문을 열었는데, 방안 가득 예일 기념품으로 도배를 해 놓았을때...
그때 엄마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배웠어요.
결국은 아이의 인생이지, 엄마의 인생은 아닌거죠...
요즘 쑥쑥에 좋은 글들이 많아 그간 잊고 살았던 엄마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봤어요.
아이가 고학년되고 자기 주장이 점점 강해지면서 트러블이 생기곤 합니다.
어제도 아이가 하겠다는 걸 나중에 미루고, 급한 것 부터 해라.. 얘기했는데,
아이가 제 의견을 납득못해 충돌이 있었어요.
오늘 아침 먹으면서 대화로 풀긴 했는데, 엄마 노릇이 점점 힘들것 같네요.
그럴 때 아이 의견을 어느 선까지 최대한 존중해 주는 그런 엄마가 되자.. 다짐할 때 로렐라이를 떠올려 봐요...

사계절이 다 나오지만, 특히 가을과 어울리는 드라마예요..
가운데 빨간 옷이 로렐라이고, 아래 앉아 있는 애가 로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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