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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이라는 에너지장(민규맘님께...)

  • 트로이카
  • |
  • 2003-05-06
0

민규맘님!!시댁에 다녀 오느라 민규맘님께 답변을 못 드려, 새로 씁니다. 리플이 안 달려 혹시 삐지시진 않으셨겠죠? 안녕하세요? 민규맘님의 글을 관심있게 읽고 있는 맘입니다. 당연 기억하지요. 뒷북 축하에 대한 뒷북 감사인사네용. 전혀 런투리드 고수도 아니지만, 좋은 뜻으로 알고 감사하게 생각했답니다. 사실, 저도 모임이란 게 너머너머 하고 시퍼서 몇번 시도를 해봐두, 우리 아이들이 워낙 숫적으로(질적으로가 아니어서 쩝~) 강세라 어디 모임 만들기도 쉽지 않두만요. 게다가 올해부턴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보니, 유아영어 게시판에 들락거리기도 좀 미안하기도 하구요. 아이들 영어에 대해서는, 아니 영어동화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먼저 시작했다고, 잘 안다고 자부(?)하기도 했는데, 쑥쑥에 올 때마다 그 잘난 자존심 다 깨집니다. 고수맘들 많이 계시고, 뭐 하나 아는 척하고 리플 달려고 보면 뒷북 치지 않을까 걱정되고... 지나면서 보니, 이미 초등학생이 된 우리 아이는 이제 막 20, 30개월 된 아이들을 두신 어머님들과는 고민거리가 다른 듯도 하고, 쑥쑥에서 이름모를 여러 맘님들, 선생님들에게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은 입장에서, 제가 도움 드릴 거리도 못 되고... 그래서 초등영어 게시판으로 갔는디, 오히려 유아영어게시판 맘님들이 제 아이디를 많이 기억해 주시네요. 어쨌든 전국 각지의 훌륭하신 분들의 조언들이 우리 세자매(?) 키우는데 막강 에너지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연륜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살거든여. 아이 키우면서, 남의 아이 가르치면서 한 해 두 해가 다른 것을 느낄 때마다 "경험" 내지는 "짠밥"의 중요성을 절감하다 보니, 초등영어 게시판에 글 올려 주시는 유명인사(?) 분들의 글을 열심히 읽고 흠모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인사는 유아영어게시판에서 받은 걸 보고 제가 느낀 점은 "아! 초등영어 게시판에서는 내가 제일 초짜구나!"였지요. 그럼 유아영어게시판에 오시는 분들은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아이를 키운 내 경험을 또한 귀하게 생각하시는 것일 테구요. 모임에 대한 이야기(물론 농담이시겠져?) 읽고 한 며칠 기뻤답니다. 제가 사람이 좀 딱딱해요. 좀 뻣뻣하기도 하구... 그래서 모임이 저를 안 사랑하는 것 같아용. 직접 만들어 볼까 모임터에 광고도 띄워보기도 혔는디, 잘해볼 용기가 없어서리 도로 지우기도 ... 정말 가까운 곳에 초등 1학년 아이 두신 어머니 계시면 제 맘은 늘 열려 있는데, 가까운 강동구 모임을 봐도 유아영어 모임만 있는 것 같구. 제가 암사동 살면서 자연을 사랑하게 됐는데,(원래는 게을러서 동물, 식물을 포함하여 산, 강 등 자연을 미워함. 시골 가서 땅 파고 싶다는 울 남편 소원이 싫어서인지도...) 가끔씩 아침에 고덕산에 올라 운동도 하고 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참 좋습니다. 자연이 주는 강력한 에너지장을 느낀다고나... 전에 교육철학 강의하시는 어떤 여교수님 강좌에 갔다가, 제가 잠시나마 새사람 됐거든요. 그분의 이론에서 제가 뽀인뜨로 기억하는 것... "에너지장"이라는 것... 모든 것에는 에너지장이라는 거이 있는데, 에너지장이 강력한 것도 있고... (제가 정확한 표현은 다 까먹었네용.) 뭐든지 가까이하면, 그것의 에너지장에 끌리게 된다는 겁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명상을 하면 훨씬 더 깊게 명상에 들어갈 수 있다거나, 한나절 버스 안에서 뽕짝을 듣다가 내리면 그날은 종일 그 노래가 입에서 맴도는 경험... 이 대목에서 모두 "그래, 마자!" 하실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정말 부르기 싫은 노랜데, 자꾸 흥얼거렸던 적 있거든요. 말하자면, 제가 한 순간이나마 썩 좋지 않은 에너지장에 끌려들어가 있었던 거라고. 도박이나 불건전한 놀이 등도 에너지장으로 설명이 되겠죠? 좋지 않은 만화나 책도 자꾸 보면 더 보고 싶고... 좋은 것도 가까이 하면 자꾸 더 좋아지고... 요즘, 쑥쑥이 저에겐 에너지장입니다. 어떤 분은 중독이라고도 표현하시겠지만, "에너지장"은 좀더 광범위한 범위의 단어인 것 같아서... "이끌림"이라는 표현이 더 아름다운가요? 좋은 사람, 좋은 생각, 좋은 교육방법에 대한 이끌림...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좋은 엄마들이 모여서, 내 아이들을 위한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면, 아이들도 좋은 에너지장에 이끌리는 그런 아이들이 되겠죠. 또 무엇보다 좋은 에너지장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야겠지만. 그러나,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값진 것은... 엄마가 좋은 에너지장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 엄마랑 있으면 자꾸 좋은 생각만 하고 싶고, 좋은 아이가 되고 싶어지는... 와! 그런 엄마냐구요? 전혀 아닙니다. 못된 엄마에 더 가깝다고나... 그런데, 요즘 저 조금 착해졌어요. 착한 엄마들을 많이 보다 보니까... 덧붙임... (덧붙임이 본문보다 더 길어졌네여) 런투리드에 대한 민규맘님의 생각이 "쉽다" 쪽일 줄은 제가 짐작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Authentic book을 좋아하시고, 또 그쪽으로 많이 읽어주셨고, 또 영어도 잘하시기 때문에... 사실은 저도 Authentic book이 더 재미있고, 책에서 뽑아 뭘 가르칠려고 보면 가르칠 거리도 더 많아서 가르치기 더 쉽다고 여기고 편하게 생각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런투리드는 "Learn to Read"입니다용.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런투리드를 가르치기 위해서 다른 Authentic book처럼 스토리텔링이 과히 필요치 않다고 보는데요, 저는 대부분의 맘님들이 지나치리만큼 스토리텔링에 연연한다는 생각이... 스토리텔링이란, 리딩이 안 되는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엄마가 재미있게 살을 붙이거나, 살을 떼어내거나 액션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읽기가 되는 아이(또는, 읽기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에게 그렇게나 스토리텔링을 해줄 필요가 있을까요? "영어동화는 반드시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처럼 여겨집니다만... 그렇게 못해 준다고 아이에게 영어 못 가르쳐 주는 것이고, 영어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일까요? 저는 읽어만 주는 것도 훌륭한 지도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브갓메일"이라는 영화에서 멕 라이언이 서점에 모인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줄 때는 그림도 하나 안 보여 주고,(왜냐하면, 두꺼운 Chapter book이었기 때문에) 자기만 보면서 맞은 편에 앉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던데... 물론 원어민의 경우라 다른 예라고도 할 수 있지만, 스토리텔링에 지나치게 연연하시는 분께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7, 8세만 되면 대단한 텔링이 필요없더라구여. 오히려 썰렁해지죠.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읽기쪽으로 유도해 주어야... 그럴 때 쉬운 책을 읽으면서 읽기를 배우는 방식이 Learn to Read와 같이 쉬운 책에서 추구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쑥쑥맘님들처럼 아이에게 꾸준히 소리를 통한 접근을 해주셨다면, 소리를 통해 다 알고 있던 문장들을 아이가 실제로 읽으면서 스스로 뿌듯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책이라고나... 기본적으로 읽기를 위한 교재는 다른 액티비티보단, 읽기를 배우는 데 촛점을 맞춘다는 기분으로 읽어주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왜냐하면, Authentic book에 비해 재미도 덜하고,어렵지도 않은데, 표지 붙들고 이런저런 설명 하려들다 보면, 분명 아이한테 "책이나 빨리 읽어주세요" 내지는 "밥이나 주세요"(전에 어떤 맘이 하신 말인데... ㅋㅋㅋ)가 나오게 된다니깐용. 물론 제 생각이 반드시 옳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유아영어 게시판에서 정말 열심히 내 아이 지도하시고, 그 결과물 올려 놓으신 분들 작품 보면 존경스럽고 부럽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 하고 있는 건가 반문도 또 해보거든요. 또 진작에 일찍 유아영어 안 해 준 것에 후회도 해보고, 민규맘님처럼 산뜻한 출발 하신 맘님들 보면 부럽기도 하구여. 그렇지만, 그때마다 항상 내리는 결론은, "어쨌거나 내게 맞는 방법은 이거다" 거든요. 그래서, 저는 영어에 자신 없는 맘님들이 영어 스토리텔링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 방식대로 하는 것이고, 잘 안되는 사람은 안되는 대로 읽어라도 주는 것이 최선이거든여. 스토리텔링 못한다고, 영어 늘어서 잘할 때까지 안 읽어주면 아이의 흘러간 시간은 누가 보상해 주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리더스 교재에는 스토리텔링은 굳이 필요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못해도 읽어주자"입니다. 함께 읽다 보면 엄마 영어가 늘게 되지요. 늘면 한두 마디라도 보태게 되더라구여. 저절로 스토리텔링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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