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끝을보여주는 둘째(초5 여)녀석,
" 나 더이상 쟤랑 이짓 못해먹겠어! 쟤, 당신이 델구하든지 그냥 영어학원 보내버려!!!"
이렇게 엄마표영어가 막을 내린 것이 한학기가 지났습니다.
첨엔 하루하루 빈둥거리는 녀석이 얄밉고 컴앞에서 보란듯이
시간죽이는 것이 아까워 속이 몹시 탔었지만
저도 점차 맘 비우며
' 그래,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여기까지 라면 그냥 맘 접자.
나중에 사춘기의 산을 다 넘고나서 다시 영어에 대한 열정이 생겨날때
다시 사작할 수 있는 기초는 잡혔을거야 ' 라고 스스로 위로 했지요.
일부러 내 염장을 지르느라고 책좀 읽으라고하면 이미 닳아빠진
'노빈손 시리즈'와 오래전 아빠가 영국서 사다준 'Mr 시리즈' 를 꺼내들고는 낄낄 거리다 말지요
그러던 녀석이 얼마전 쑥쑥짱님이 추천해 주신
'the tale of despereaux' 가 너무 재미있다며 저에게 말을 겁니다.
첨엔 제가 읽을 요량으로 주문해서 쇼파위에 던져 놓았는데
평소 소파를 침대삼아 뭉게던 녀석 손에 걸려들었던 게지요.
내속을 아프게 하려구 태어난 녀석 마냥 굴던 때가 언제인지
우린 데스페로를 한손씩 받쳐들고 소파에 나란히 누웠습니다.
막내(5살 남)가 태어나 천덕꾸러기?둘째로 전락한 이후
늘 언니와 동생편만 드는 '나쁜엄마' 옆에 누웠습니다.
(언젠가 다 자는 밤중에 혼자 캄캄한 식탁에 쭈그리고 앉아 꺼억꺽 울던 적도 있지요)
이 녀석을 품에 안은지가 언제인지 ...팩팩 돌아서는 통에...
내가 이리 감격에 겨워하는 중에도 상관않고 낄낄대며
'엄마, 여기봐 , 여기도 읽어봐, 완죤 내 스타일이야.
엄마, 나 내일 학교 간 새에 엄마 먼저 읽고 한국말로 예기해주면 안될까?
아~~넘 궁금하다...이 책 어디서 샀어?'
빅뱅에 빠져살고 싸이질로 여러시간 허비하면서도 혼자 외로왔을 녀석.
사춘기 모르고 어진성품으로 칭찬듣는 언니,
늦게 낳아 그저 구엽기만 한 막내 틈에 외로웠을 녀석이
굳게 닫았던 맘문을 데스페로를 핑계삼아 조금씩 조금씩 열어 줍니다.
이 정도도 성공이고 감사입니다.
낼이 운동회인데 엄마 오지 말라네요.
친구들끼리 점심 먹는다구....
그래두 얼굴은 비춰야 겠죠?
쑥쑥짱님! 뭐 연속으루다가 날려 줄 2탄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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