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건 이번이 두번째인거 같네요..
항상 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며 왜 진작 시작하지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열심히 하면 다른 아이들처럼
우리 딸아이(7세)도 영어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을까만을 하염없이 후회하고 걱정하는 실천력 아주
약한 게으른 엄마랍니다...
집에서 쉬게 된지 벌써 한달이 다되어 가는데 열심히 최선을 다하리라 입술을 깨물던 그 굳건했던?
초심은 어디가고 도서관 달랑 한 번 데리고 간것이 전부니...아이와 계획표그리고 약속이나 안 했으면
덜 미안하기나 하지 이건 매일 이핑계 저핑계로 하루하루 시작을 미루기만 했으니 이제 딸아이는
그다지 기대도 안하는 눈치입니다..
그러던 중 어제 도서관에 가서 처음으로 영어책을 빌려왔습니다.다섯권을 빌려왔는데 수준에 상관없이
어디선가 본듯한(실은 한글책으로 얼핏 보았던것같은) 것들로만 골라서 빌려왔습니다..
어제는 모처럼 도서관 나들이 했다고 그냥 쉬고 오늘 빌려온 책중 love you forever(로버트 먼치)를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듣는데 갑자기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흐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야! 너 왜 그래?"(물론 감은 잡았지만)라고 물으니 아이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왜~? "하고 다시 조심스럽게 물으니 "엄마 ,엄마도 나를 영원히 사랑하지? 나도 엄마를 영원히
사랑할거야..그런데 엄마가 늙어서 내 사랑을 더 받지 못하게 되면 어떡해? 그러면 너무 슬플거같아"
하며 다시 우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도 목이 메이면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두 모녀는 한동안 꼭 껴안고 말없이 있었습니다.그 순간 머리속에서는 친정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벌써 이만큼이나 자랐구나하는 딸에 대한 대견함, 내가 이 아이 곁에서 언제까지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지 하는 사명감....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마음을 진정하고 딸을 바라보며 영어가 좀 더뎌도, 수학이 좀 느려도, 말을 가끔씩 안 듣고 딴청피워도
이 아이가 지금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며 행복한 일인가를 깨달았습니다(물론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학습에 대한 걱정보다 내가 얼마나 더 많이 사랑해줄까를 생각하며
마음 편히 저녁을 보내고 있답니다..
참,제 개인적으로 love you forever 너무 좋던데요..지금도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던 노래가 귓가를 맴
도네요...이 시점에서 어이없는 질문 하나--이 정도 수준의 책을 보고 저리 느낀다면 아이의 수준은??
오늘 하루라도 학습생각은 안한다더니 그새 또 시작이네요 ㅎ ㅎ 그래도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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