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쑥쑥을 알게 된지는 3개월 정도, 본격적으로 들어와서 게시판 내용을 읽어본지는 2주 가량 됩니다. 처음에는 용어들에(여러가지 축약어가 많아서, 예들 들면 오알티라던가...) 너무 생소해서 우리말로 씌여진 게시판임에도 불구,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알티가 Oxford Reading Tree의 줄임말임을 처음으로 알았을 때 그 "희열"이란...드디어 나도 한국 엄마들의 대열에 끼였구나 싶어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러구선 담에 다른 엄마들(외국 엄마들) 만났을때 막 잘난척하며 그 사람들이 알아듣던 못 알아듣던 간에 "오알티"라고 하며 한껏 뿌듯해했더랬지요...
저는 한국 나이로 7세인 여자 아이를 두었고 외국에서 3년째 살고 있는데 내년 쯤에 서울로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서는 어떻게 아이교육을 하고 있고 우리 아이는 얼마나 뒤처져 있나 걱정과 두려움 반, 이제 겨우 내년이면 초1인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맘 반으로 지내다가, 주위에서(주로 한국에서 갓 오신 엄마들) 너무 무지몽매한 저를 안타까이 여기셨는지 이 쑥쑥을 가르쳐 주시더라구요. 정말 소문대로 우리 나라 엄마들 대단하고 아이들의 학력 수준은 정말 무섭더군요...
그래서 내년 초 초등학교 입학 전에 저희 얘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첨엔 좀 망설였어요. 여기 엄마들처럼 재밌게 글을 쓸 자신도 없고 첨에 언급했던 것 처럼 여러가지 용어에 생소해서 ("집듣"같은) 괜스리 위축도 되었구요...
저희 얘는 영어랑 그 외 다른 외국어 하나는 말하기, 듣기에 문제가 없는데 한글이 좀 딸립니다. 특히 책 읽기에서 그렇지요. 금년 초부터 무지 많은 한국 책들을 읽어주고 있는데 (아침이면 목이 쉴 정도로) 읽어주면 넘 좋아라하고 계속 읽어달라 조르는데 도무지 혼자서 빠져들어 읽어지지는 않나 봐요. 단적으로 그 수준을 말하자면 한글로 된 수학 주관식 문제를 떠듬떠듬 읽고 "엄마 이게 무슨 뜻이야?"라고 물어보는 형국이죠...
영어는, 아무래도 어렸을때 나왔으니 별 어려움 없었는데, 파닉스가 뭔지도 모르는 이 무식한 엄마와 집에서 그냥 책보고 자랐습니다. 학교에선 얘가 워낙 영어 리딩이 다른 얘들보다 월등히 빠르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부다 했는데 이 싸이트 보니 우리 애는 한국얘들에 비하면 그냥 보통 수준밖에 안되겠더라구요. 참, 한국 엄마들 대단하십니다. 꾸벅^^ 많은 엄마들이 이렇듯 책과 작가에 대해서 속속들이 꿰고 계시고 저에겐 생소한 하지만 훌륭한 책들이 많이 언급되는 걸 보면서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답니다. 도대체 살림은 언제 하시고 책 사냥은 언제 그렇게 열심히들...
딸아이는 요즘 Magic Tree House와 DK readers 3-4단계, 스텝인투 리딩 5단계,Roald Dahl 이것 저것, Charlotte's Web 그리고 여전히 Gruffalo 시리즈 그림책들, 매직스쿨 버스 시리즈 그 외 잡다하게 공룡 책, 지구 과학책, 환경오염에 관한 책 봤다가 합니다. 동생이 유치원에서 빌려온 유아 그림책도 빠짐없이(?) 즐겨 봅니다. 이러니 무슨 레벨을 정할 수가 없는 거 맞죠?? 요즘 영영사전 찾는 거에 재미들어서 가끔 형광펜으로 자기가 찾은 단어에 표시도 해 놓구요...엄마가 무슨 학습목표를 세워서 이 시기엔 이 시리즈, 요번엔 이 시리즈 이렇게 해보질 못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아이랑 한 건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였을때부터 영어책을 읽어준 거 뿐이라서...둘째도 요즘 똑같이 그렇게 하고 있답니다. 주위 분들이 말씀하시길 한국 돌아가면 모든 공부가 레벨로 정해지는데, 우리 아이처럼 스펠링 외우기 한번 안하고 reading comprehension문제 한번 안 풀어본 아이는 레벨테스트 자체를 칠 수 없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제가 너무 무지 한건지...레벨이라는거...글쎄요 그게 다른 아이랑 비교하기 위해서, 서열화 시키기 위해서 있는게 아닌 가 싶어서...때론 내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서일때도 있지만 아직까진 저나 아이나 그걸 궁금해하지 않았었지요. 하지만 또 한편, 영어, 국어, 과학, 수학 모두 잘하는 한국 아이들 속에서 그나마 외국어라도 특출나게 잘해야 외국에서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을까 하는 속물적인 생각도 가끔...그나마도 넘 어릴때 나왔다 들어가는 거라서 별 효과 없을 거라는 주윗분들도 계시구요...
쓰다 보니 첨에 우려했던 대로 그냥 주절주절 넋두리가 되었네요. 하지만 어쨌든 용기 내서 첫 글을 쓰고 나니 뿌듯하네요. 고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환절기라던데 감기 조심하세요. 엄마 건강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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