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여름이 긴 느낌입니다.
시월에 들어서도 마지막 따가운 햇빛이 긴옷과 짧은옷이 혼재하는 거리를 연출하고
언제쯤 상큼한 가을이 제대로 와주려나 기다렸습니다.
제게는 나중에 돌이켜 볼적에 올해가 참으로 뜻깊은 해로 반추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연한 경로로 쑥쑥을 알게된 것이 저에게 여러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쑥쑥은 제가 이 나이에 영어를 붙들고 참으로 많은 고민을하게 만들었고,
상상외로 많은 어머니들이
바른 영어학습을 스스로 완성해보기 위하여 이다지도 애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하였습니다.
나아가 제가 과연 어떻게 동참하여 함께 갈것인지, 동참이 가능은 할것인지,
감탄스러운 고수들의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지, 이렇게 하면 우리애도 가능한건지...
온갖 물음표를 끌어앉고 전전반측하던 나날이었습니다.
-일찍이 나의 진로와 학습을 위해 이만큼 고민한 적이 있었던가 싶었지요.
어미란 참으로 짊어진 자들 입니다. 그 때 흰 머리 얼마 전 염색했습니다.(동네 아짐덜이 자꾸 인사해서요)
마음을 가지런히 할 수 있도록 너도나도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던 님들.
평범한 지혜들이 모아져 비범함으로 승천하는 말씀들을 붙들고
이제는 비교적 평온한 마음으로 욕심과 초조함을 다스리며 아이와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고3을 둔 어무이가 대개는 고3을 데리고 끌탕하기 마련이어늘
저는 고3의 아우를 데리고 머리 샜던 거이지요.
바야흐로 수능이 한 달 남짓 남았네요.
저는 수험생인 딸에게 밥 잘주고, 힘들어할 때 쓰다듬어 주면서 참 애쓴다고 말해주는 일 말고는 한게 없습니다.
제 친구만해도 백일 전부터 백팔배 하러 날마다 절에 가고, 교회성당에는 기도하는 어머니들로 가득하다는걸 알지만우리 아이는 엄마가 그러기를 원치않고-나중에 내가 널위해 얼마나 기도한 줄 아냐면서 기도에 값하라는 듯
결과에 무게를 실으면 부담된다 그럽니다. 엄마가 즐겁게 시간 쓰시면 그게 더 내맘 편하다 그럽니다.-
두번 째 수험생이기도 하고 아이의 마음도 그러해서 그야말로 아이에게 별나게 해준것이 없는 고3엄마 였습니다.
지나고 보면
좋은 학교를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의 승부는 기본 생활태도와 긍정적인 마음, 사소한 일상에 대한 성실함,
주변 사람을 향한 배려와 애정 이런 것들이 많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도 뭐 아주 좋은(?) 학교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참 알차게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실력과 경험과 경제적 자립과 기부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저는 그 아이 옆에 가끔 아주 진지한 조언자로 있어주면 되고요.
초게에 대부분이신 저학년 어머니들.
아이가 교복을 입기전 초등과정까지가 참 길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교복을 입고나면 얼마나 휘딱휘딱 시간이 가는지 모릅니다.
품에 끼고 있는동안 많이 보듬어주시고 많이 부어줍시다.
지금은 지루해도 그리워지는 날이 옵니다. 아이와 부대끼던 오늘이.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함께 잘 걸어가겠노라고
가을의 자락을 붙들고 공연히 센치해져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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