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3년 휴직 끝내고 복직하면서 걱정이 태산같았던 작년 8월.그때 많은 분들이 격려 해 주셨죠? 바쁜 와중에도 쑥쑥에 가끔씩 들러보긴 했지만 글을 남길 여유는 없더군요. 참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도 이제 큰 아이가 입학을 하게 되는 관계로 김형란님의 글을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어요. (아직 복직은 안 하셨나요?) 쑥쑥맘들은 학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형란님도 아이를 사립학교로 보내셨죠? 저는 시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시다 보니 어른들이 수십년동안 사셨던 동네로 저희가 이사를 왔죠. 그런데 이 구역이 제가 사는 대구 전체 중에서 아마 학군으로 봐서 거의 최하에 가까운 곳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학군의 폭넓은 의미에 대해선 대충 아시겠죠? 저 역시 이 관내에 있는 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 보고 있으면 참 답답합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무관심, 결손 가정, 기초실력 부족, 가정교육(?)으로 인한 게으르고 열성적이지 못한 근성 등 서로 얽힌 여러 문제점들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이 대구시내에서 하위를 맴돌고 있는 곳입니다. 학력이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 중요한건 맞을 뿐 더러 그 학력 속에는 참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지요. 저희 사는 아파트 바로 옆 담장 너머가 학교인데 아이를 멀리 보내려니 억울하기도 하고 또 직장인 엄마가 사립학교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공립으로 그냥 결정했죠. 초등학교는 또 그렇다손 치더라도 중학교 이상은 정말 학군이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데 시부모님들이 이 동네를 떠나실 것 같지를 않아요. 거의 불가능이죠. '내 아이를 믿고 내가 부모로서 최선을 다 해야지' 하다가도 워낙 지역에 따라 학력차이도 심하고 분위기도 많이 다르니 정말 하루에도 마음이 열두번은 바뀝니다. 제 자식을 엘리트로 만들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주관도 중요하지만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환경이나 분위기가 끼치는 영향도 엄청 크잖아요. 맹자의 어머니가 그 시절 벌써 그렇게 이사를 다닌 건 바로 다름아닌 학군(환경 내지는 분위기)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교사가 학군 운운 하니 좀 어색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학군의 차이를 누구보다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교사이기도 하죠. 수업중 고려말 부분에서 일연의 역사책 '삼국유사'를 배우면서 ' 이 책을 읽어 본 사람?' 하고 물으니 중2 한 반에 한 두명이 겨우 손을 듭니다. 그 순간 맥 빠지는 기분은 교사가 아니면 아마 이해하시기 힘들겁니다. ' 장차 내 아이도 이런 학생들과 같이 앉아 생활('공부'이기 이전에 '생활'입니다)을 해야 한단 말인가? 오늘도 전 우리 아이들에 진정 더 중요한 것이 학군이냐,조부모의 따뜻한 사랑이냐를 저울질해 보고 있어요. 학군 좋은 지역엔 나날이 전입자들이 늘고 주위 사람들도 하나둘씩 결국은 그 쪽 동네로 이사를 가더군요. 서울이야 훨씬 더 하겠죠?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횡설수설했군요. 다음엔 여러분께 좀더 도움이 되는 귀한 글 올릴께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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