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녀왔습니다. 오랜 지기와 함께.
삼각김밥 싸고, 과일 깎아 넣고, 커피 내려 보온병에 담아서 갔지요.
미술관의 단아함과 주변 정원도 좋더이다.
사람 물론 많았지요. 오전 일찍 나섰음에도.
신윤복의 그림 앞에 붙들려 인파가 더디 움직여 다리가 쪼매 아프더이다.
아! 도록(圖錄)으로 보는 그 인쇄스러운 색감이 아닌,
천연의 그 선명한 색과 옷자락의 섬세한 표현이란...
진품을 보는 감동이 밀려와서 행복했지요.
미인도를 빼고는 그닥 크지 않은 화폭이 잠시 어리둥절 했지요.
저리 작은 그림들이라고 생각을 안했기에.
(그림책을 보면서도 작품사이즈 표시에는 유념하지 않게 되잖아요.)
다보고 나와 간송선생 동상 있는 곳 조금 위로 올라가니
통일신라대의 석등이 있더이다.
그 맞은편 턱에 앉아 싸가지고 간 밥과 과일, 차를 마셨지요.
천년유물을 지척에 두고 근사한 정원에서 먹는 점심은 소박하지만 그야말로 성찬이었지요.
무방비?로 온 친구는 미안해 했지만 뭐 누가 준비한들 어떻습니까.
동행하여 준것으로 그 친구는 제게 충분한 선물이 된걸요.
더구나 유물과 역사에 한유식하는 친구의 설명은 도움 만땅이었지요.
국화님! 감사해요. 덕분에 가을 나들이 잘 했습니다.
신윤복의 그림 이해에 도움이 될 책 하나 소개하며 마칠게요.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강명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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