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랑 비슷해서 웃음이 나네요.
지금 6세인 우리애가 3살부터 숫자에 관심을 갖더니 4살에 한참 구구단 외우고,
매일 아침 눈 뜨면 오늘이 몇월 며칠인가 생각하느라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잠들기 전에는 지금이 몇시 몇분인가 확인하느라 늦게 잠들고 했어요.
5세 때인 작년에는 음료수만 보면 몇cc인가, 물 온도는 몇 도인가에 관심을 갖더니
올해는 모든 소리의 크기와 속도에 대해 자기나름의 기준으로 수치를 정하거나 묻기에 사실 엄청 귀찮습니다.
숫자와 자동차, 기차에만 관심을 갖다보니 나중에는 창작동화는 잘 안읽어서 독서의 편식이 심합니다만,
내년쯤이면 달라지겠거니 하고 그냥 둡니다.
숫자에 감각이 있어 보이지만, 연산은 일부러 가르치지 않고 스스로 깨닫는 부분까지만 인정하고,
물어보는 부분에 대해서만 대답해주죠.
자기가 스스로 깨닫는 것이 있기 전에 절대 연산을 미리 가르치지 말라는 수학교수의 조언에 따라...
오히려 아이가 좋아하는 숫자나 자동차를 이용하니까 영어와 쉽게 가까와지더군요.
숫자를 알게 되니까 그 다음에는 영어로 숫자를 알고 싶어했고, 지금은 영어로 숫자 세기나 수 표현이 상당히 자연스러운 수준이 되었어요.
집중력이 강한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지는 편인 것 같으니, 너무 염려하거나 관여하기 보다는
그것을 이용해 영어와 친해지게 해주는 것이 어떨지요.
: 찌루나루님의 글입니다.
> 유아 게시판도 아니고 게다가 영어도 아니고...
> 성격에 안맞는다는거 너무너무너무나 잘 알지만,
> 마땅히 상의할만한 곳이 없어 이곳에 글을 띄워봅니다.(죄송합니다)
>
> 제 딸이 5살이거든요. (2월생이라 거의 6살이지만..)
> 아무래도 요놈이 다분히 특이한 성향을 타고난 것 같아서요.
> 엄마아빠가 다 수학 좋아하는 공대출신이라, 의례히 수학은 걱정안하고 어려서부터
> 흔한 스티커 학습지 한 권 안시켜봤고,
> 가끔 궁금해할 때마다 스케치북에 그림 그려가며 알려주기만 했어요.
> 다만, 그냥 오며가며 말로 숫자 세보게 하고 엘리베이터 단추로 숫자 익히고..
> 과자 나누어먹으면서 더하기 빼기 익히고,,
> 그러다가 6+7은 어떻게 하냐고 묻길래 7을 갈라서 10만들어 자리수 올리는 것도 알려주고..
> 1에서 100까지 표 보면서 10이 둘이면 20, 셋이면 30... 열이면 100이라는 것도 설명해 주었어요.
>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께 구구단 2단을 줏어듣고 중얼대길래
> 뭔지도 모르고 외고 있는게 싫어서 구구단이 뭔지 바둑알꺼내 설명해주었더니
> 곱셈(반복 더하기)을 이해하고 스스로 더하면서 줄줄이 말하네요.
> 뭐던 거의 말로만 한 경우라 + - 기호도 헤깔리고, 3, 6은 거꾸로 쓸 때가 더 많은 지경인데
> 10단위 덧셈을 무리없이 하네요(물론, 말로만요)
> 그 땐 내심 뿌듯하기도 했는데, 사실 요즘은 걱정이 더 많습니다.
> 게다가 2단을 어찌 외우더니 3단, 4단은 혼자 반복해서 더해가며 만들어가며 거의 외우고,
> 엊그제 5단은 더해보지 않아도 알겠다더니 더듬더듬 말하더라구요. -_-;
> (CD나 표 보고 외운게 아니구요.. 틀리면 제가 고쳐주는 정도만 해줬어요)
> 100까지는 수체계가 잡힌듯 해요.
> 게다가 100단도 할 수 있다면서 백일은백 백이이백,,, 백십천.. 하고 말하는걸 보니
> 구구단 개념 뿐 아니라, 1000자리수도 어렴풋이 아는 것 같고.
>
> ... 에고..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자랑처럼 보이는데 그러려는 의도는 아니구요..
> 물론 기특한 마음이야 왜 없겠습니까만, 이게 좋기만 한게 아니에요.
> 책 읽어주고 있으면 통 관심없고 (갈수록 더) 옆에서 혼자 구구단 외고 있구요.
> 차 안에서 영어 CD 틀어주면 1에서 200까지 숫자를 반복해서 세고 있네요.
> 밥먹다가도 그러고, 온통 머리속에 숫자만 들어있는 아이같아요.
> 온 일가친척 이름은 몰라도 나이는 다 외구요, 4살때 달력을 볼줄 알게 됐고 지금은 시계도 대충 봐요.
> 한동안 오늘이 몇월 몇일인지가 세상에서 제일 궁금하더니 요즘은 지금이 몇시몇분인지에 목숨걸어요.
>
> 지금 영유 4개월 다녔는데(6세 1년차), 소리에 집중을 잘 못하는데 다행이 문자에는 관심이 많아서
> 그럭저럭 읽기는 익혀가는데, 왠만한 책을 읽어줘도 한글, 영어 가리지 않고 마음이 안따라가는 듯 해요.
> 그나마 인체, 지도 관련 책이나 괴담은 좀 좋아하고.. 그 외에는.. 영...
> 그야말로 엄마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해 옆에 앉아서 듣는 척 하는 것 같아요.
> 한글도 읽기 시작한지 좀 됐는데 아직도 '책'을 읽는게 아니라 또박또박 '글자'만 읽어요.
> 물론 혼자 책을 보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그러니 속도도 느리고 이해도 느리고..
>
> 모두 다 잘 할 수 없지만,
> 제가 공대출신에 딸들만큼은 절대로 공대를 보내지 않으리라(웬만하면 이과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 게다가 갈수록 언어적 감각이나 창의력이 중요한 사회가 되고 있음을 잘 알기에
> 그리고 어린시절에 언어를 익히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걱정이 많이 됩니다.
> 안되는 줄 알면서 저도 모르게 '너 그러다 바보된다' 소리를 자꾸 입에 담아요-_-;
>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요.
> 주변의 엄마들 중에는 수학영재로 키워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 이 딸내미, 수학에 집중했다가는 다른 것이 다 무너질 것이 뻔해서
> 자꾸 관심사 밖으로만 아이를 몰아가는 기분이에요.
>
>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할까요?
>
> 최근에 시간때우기 용으로 인터넷에서 유아용 수학 학습지 같은걸 몇 장 뽑아주었는데, 아주 환장을 하네요.
> 이쪽을 개발해주면 6세쯤엔 +,- 7세쯤엔 사칙연산 끝낼 것 같은 아이에요.-_-;
> 대신 영어를 포함한 다른 분야에선 이해력,표현력 떨어지고 특히 창의성은 꽝인 아이가 되겠죠.
> 모른 척 하자니 재능이 아깝기도 하고, 아이가 너무 간절히 원하구요.
> 지원해주자니 레인맨(?) 같은 아이가 자꾸 상상이 되서 두려워요.
> 게다가 숫자만 꿰찬다고 수학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 수에 대한 과제집착력이 엄청나서 난이도 좀 높여주면 유치원이고 뭐고 그거에 몰입해버릴것 같아
> 현재는 그저 물어보는 수준에서 대답만 해주고 엉뚱하게 사고가 흘러가면 수정해 주는 정도로만
> 유지할까 싶은데..
> 결정적으로, 유아기에는 골고루 발달하는게 우선일 것 같은데,
> 어느 시기가 되면 좀 끌어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 언제쯤이 수학에 집중해도 다른 기능이 타격을 입지 않을만큼 크는건지 적절한 시기가 궁금하네요.
>
> 엉뚱한 글인줄은 알지만, 아이들이나 주변에서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들..
>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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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dixie 4~5 챕터 내용 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