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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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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3 엄마

  • 강미선
  • |
  • 2008-11-07
62

아이가 셋이고 큰 아이가 고3이라는 어머님이 어제(2008.11.6) 저를 찾아왔습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때 수학을 너무 잘 해서 올림피아드에서는 전국적인 큰 상(장관상)도 받았대요.

아이가 너무 잘 해서, 어디 가나 수재 대접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냥 이대로 잘 할 것이라는 데 아무 의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렇게 잘하는 데, 앞으로는 더 잘할 게 분명했으니까요.

 

학원에 가면 어디서나 "어서 옵쇼"를 했고,

아이는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완벽하게 잘 해냈다고 합니다.

아이가 잘 하니까 점점 더 높은 반으로 올라갔고, 점점 더 많은 양의 문제를 풀게 되었고...

 

그런데...아이는 중2가 되니까, "더 이상 공부하기 싫다."고 선언을 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어찌 어찌 마음을 잡고 특목고 진학을 하긴 했는데...

"더이상 엄마를 위해 공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아이는 수학에 손을 놓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네요.

고1 후반기부터 이런 현상이 시작된 것 같으시대요. 

수학 성적 때문에 진학에 애를 먹고 있으며, 어느 시험에서는 백지를 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준비한 대입을 앞둔 지금...마음이 착잡하시다구요.

아이를 이렇게 만든 것은 엄마였다고...

 

저의 강의를 듣고, 제가 말씀드린

'지나친 선행학습의 부작용',

'생각하지 않고 문제에만 단련되면 나중에 고생한다.',

'어려서 1등이 커서도 1등은 아니다.',

'고교 수학이 어려운 게 아니라 초등학교 때 빈 곳이 고등학교 때 드러나는 것이다'....

등등이 너무 공감되어서 찾아오신 거랍니다.

고3 엄마로서, 저학년 엄마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이런 내용들이 참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공감한다구요.

그래서, 둘째와 셋째는 첫째처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답니다.

 

제 말에 공감해 주신다니 기쁘고, 한편으로는 그 분 큰 아이의 맘고생을 생각하니 제 마음도 아프네요.

수학 성적이 떨어지면서, 이제까지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자신의 실제 현실과의 괴리로 인한 심적 갈등이 매우 심했다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렇게 수학을 잘하던 아이가, 전국 최고라던 6학년 아이가,

막상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수학이 제일 싫다!"고 한다니...

정말 슬픈 일이에요...

 

비단 이 아이만 이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처럼 저학년 때 잘 하던 아이들이 계속 잘하고 있다면,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들이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초등 수학 '성적'이 앞 날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태도'가 좋아야 오래 잘 할 수 있습니다.

찬찬히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여유 있는 초등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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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맘
  • |
  • 2008-11-13 12:37
답댓글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게 참 어려운것 같아요. 샘글 감명이네요. 저희아이는 초등 6학년입니다.

샘께서 이야기하시는 태도가 좋아야 오래 잘할 수 있다가 맞는 말입니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성적을 위해 매달렸는데 그 결과는 언제나 엄마의 성적이고 아이는  수동적인 행동과 엄마가 정해주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게 없는 아이로 서서히 바뀌더군요.

아이와 시름 하면서 아이와의 관계도 나빠지고 고민하다가 모든 학원, 공부를 중단하고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만 하자 했는데 너무도 늘어지기만 하는 아이를 보며 한달동안 버티다가 다시 학원행!! 

지금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는 너무 좋아하고 조금씩 변해 가는데 일반학교 아이들 공부하는 걸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네요.

집에서 조금씩 학습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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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짱결짱
  • |
  • 2008-11-13 15:08
우리 아이도 2학년까지 대안학교에 다녔었는데 아이들에게는 그곳이 천국인것 같아요. 지금 3학년인 우리딸, 사정상 전학을 했는데 2년 다닌 그 학교 평생 못잊을 아름다운 추억이 될 듯 싶어요. 학교가 바뀌니 엄마맘도 바뀌더라구요. 전학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모든 상황이 어리둥절해서. 중학교는 딸이 원하는 학교로 보내려 합니다. 은맘님 아이가 대안학교 다닌다니 그냥 아는분처럼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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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맘
  • |
  • 2008-11-13 12:34
답댓글

근데 아이마다 성향은 다른것같아요..제 주변에 정말 잘키웠다는 아이들보면 어렸을때부터 top을 유지한 아이들도 많답니다..근데 어렸을때 너무 시키는건 저도 반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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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맘
  • |
  • 2008-11-12 10:56
답댓글

4학년입니다. 제대로 공부시킨건 3학년부터구요,

그전엔 수학은 별로 어려움없을거라 생각해서 문제집도 안풀렸었는데 (기탄 사고력은 했네요)학교에서 제법 잘 하길래 당연한걸로 알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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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 |
  • 2008-11-12 11:39
태어난 지 이제 겨우 10년 되었으니 아직 아이를 다 파악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아이의 장단점에 대해 여러 측면을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순전히 엄마 힘으로만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쉬었다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드리면 "여기까지 온 게 얼만데 쉬느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하던 공부를 쉰다고 생각도 멈춰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결코 어떤 경지에 도달했다고 볼 수도 없는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멈출 수도, 다시 시작할 수도 있지요.
엄마 힘으로 간신히 간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치지 않게, 즐길 수 있게 해 주세요. 그게 훨씬 어렵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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