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어떤 분이, 지난 주에 있었던 KME에 초2 아이를 내보냈었어요.
학교에서 신청서를 가정통신문으로 보냈길래, 다 보아야 하는 시험인가 보다 했답니다.
(이런 걸 가정통신문으로 보내다니...??)
저는 시험 보는 것을 말리면서,
"시험 후에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지요? 만약 그럴 각오가 되어 있다면, 마음을 비우고 보게 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지금은 보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했어요.
아이가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이고, 부모의 성격상 결과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들어서...
그 분은, 아이가 자기도 그런 시험 보고 싶다고 했다면서, 절대 강요한 게 아니라고, 아이가 선택한 거라고 하더군요.
시험 본 날 저녁...
아이가 들고 온 시험지를 본 아빠가 굉장히 화를 냈었대요.
너무 실망했다고...이럴 줄은 몰랐다고...대체 그동안 뭐했냐고...
아이의 시험지를 보니, 아빠가 그 날 저녁에 아이가 틀린 문제에 각종 식을 써가며 설명을 했던 흔적이 있더라구요.
아이에게 절대 직접 화를 내지는 않았다지만....글쎄요.
글씨가 흥분되어 있던데요.
아이를 만났을 때 지나가는 말처럼 슬쩍 물었어요.
"다음에도 이런 시험 볼거야?"
"아니요."
"왜?"
"별로 기분이 안 좋아요. 다시는 안 볼 거에요."
어떤 아이들은 이런 도전이 긍정적인 도전이 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에게는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 되기도 하잖아요...
무엇보다도, 결과에 대한 어른의 태도가 아이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텐데,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시험을 보게 해도 좋겠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좀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고, 그 분에게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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