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에서 속상해 하는 모습이 참 생생히 느껴지네요. 내 속에서 나왔지만, 참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식의 일이겠지요.
일단, 참 뻔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어머님이 먼저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푸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 주셔야 할 거 같습니다. 님의 아이는 영어는 둘째치고, 본인이 엄마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에 '인생 참 힘들고 재미없다'고 괴로와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인 얘기를 잠깐 할까요. 전 학교다닐때 영어가 참 싫었답니다. 중학교때까진 교과서 외우면 시험 점수 대충 나오니까 그럭저럭 버텼지만, 고등학교땐 그게 버겁더군요. 대학만 들어가면 끝이겠지 라는 생각에 고등학교도 어찌어찌 괴롭게 버텨 대학에 갔건만, 교양영어라는 것이 또 숨통을 조이더군요. :( 7년이 넘게 영어와 원수지간처럼 지내다가, 시대의 흐름을 타고 남들 다 간다는 어학연수..그저 호기심에 아주 짧게 다녀왔지요...제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영국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고 현재 런던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그 짧았던 어학연수 시절...영어를 통해 세상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이 되어서 스무살이 넘은 나이에 영어를 다시 시작했다고 할 수 있지요.
지금의 아이들은 일찍부터 영어를 시작하니, 지금부터 영어와 원수가 되면 얼마나 오랫동안 '영어고문'을 받아야 할까요. 지금도 지옥같은데, 남은 초등학교 4년 중학교 고등학교...생각만 해도 한 숨만 나오지 않겠나요.
일단, 영어든 산수든 과학이든 심지어 컴퓨터 게임일지라도...어렵고 이해 안되면 단 한 줄도 거들떠 보기 싫어지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니 아드님을 탓하진 마세요. 그리고 자신감을 더 많이 키워주세요. '걱정마라 아들! 까짓거 학원 레벨 테스트 평균 좀 낮다고 세상 끝나는 거 아니다.'...'아들! 넌 OO를 참 잘하는 구나.' 라는 엄마의 배짱좋은 코멘트를 듣는다면 아드님의 태도도 차차 변하리라 봅니다.
배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입니다. 부모님들의 짜증스런 표현과 야단은 그 자신감을 무너뜨리는 최고의 무기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가 아드님의 영어실력을 대표한다고 보시나요. 영어학원 숙제가 아드님의 영어실력을 보장한다고 믿으시나요. 학원만 바꾸면 문제가 해결될거라 보시나요. 아마도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 글 남기신 줄 압니다. 그렇담 과감해 지세요.
먼저, 아드님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시작에서 아드님의 배움 속도에 맞춰 주세요. 어머님의 영어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같이 배운다 생각하고 도전해 보세요. 보통 남자 아이들은 공룡이나 로봇종류를 좋아하니 그에 해당하는 책(한글이든, 영어든)을 많이 읽도록 해주세요. 같이 만들어 보기도 하면서...엄마와 아들의 관계개선을 위해 :)..영어 이름이 많으니..파닉스도 해결되구요..사운드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필요를 느껴 찾아 얻은 지식은 소중한 재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주제 넘게 긴 글 남겼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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