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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 초1맘
  • |
  • 2008-11-29
19

초1남아 엄마입니다. 7세인데 주위 반대 불고하고 학교에 보냈습니다. 근데 하필 담임선생님이 학교에서 유명한(?) 분이시라고 하더라구요. 촌지땜에요. 모르면 간첩이라고요.

 

학기초4월인가 5월쯤, 선생님께서 알림장에 뭘 적으시고 어머님 연락주세요'하고 쓰셨더라구요. 전화드렸더니 전화로는 대화가 길어지니 오라고 하셨어요. 주변에 물어보니 그게 바로 '촌지'의 신호라고해서 고민 많이하다가, 한번으로는 안 끝난다고 해서

그냥 철판깔고 음료수만 사가지고 갔어요.

 

아이가 책상정리나 학습장, 알림장 등을 잘 못한다며...관심을 많이 가지고 학교에도 많이 들여다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성격상  그냥~~ 몰래 수업 잘하나 엿보러 몇번 왔다갔다하다가 , 뭐 특별한 문젠 잘 안 보이고 아이도 받아쓰기며 시험이고 잘 받아오길래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이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가끔 아이가 학교가기가 싫다고 했었거든요.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고하면서요. 하루만 학교 쉬면 안되냐고.. 그냥 투정이라 생각하고 달래서 보냈어요.

 

그런데 그저께 선생님이 알림장에 빨간 색연필로 또 뭘 적으셨더라구요.

"왜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안 듣고 쪽지편지를 할까요?

 선생님 힘들게 하지 않기

 왜 항상 학습장 완성이 안될까?"

 

아이 말로는 답장을 받아오라고 하셨답니다.

수업시간에 쪽지를 돌렸다기에 깜짝 놀라 아이에게 물어보니 그날이 4교시였는데 점심먹고 쪽지 적어서 친구한테 걸어가서 주다가 걸렸대요. 아이와 대화후 이렇게 적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00이를 사랑과 인내로 잘 지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쪽지와 관련하여 물어보니 점심먹고나서, 수업시간이 아니라 괜찮은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학습장은 아직 글씨쓰는 속도가 느려서 완성이 잘 안되는 것같다고 합니다. 제가 집에서 많이 혼냈습니다. 선생님 말씀 잘 집중하고, 학습장 열심히 쓰도록 다짐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0엄마 올림-"

 

오늘 학교 갔다온 아이가 "엄마, 선생님이 또 뭐 쓰셨어. 답장 다시 받아오래"했습니다.

읽어보니..

"어머니 편지 잘 읽었습니다. 글씨쓰는 속도가 느린 것과 수업활동에 잘 참여하지않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만들기. 꾸미기, 그리기, 무용하기, 노래하기, 게임하기, 체육하기, 정리하기 등과 글씨쓰는 것과는 상관이 없지 않을까요?) 00이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 것은 참 바람직하고 좋습니다. 그러나 학년말입니다. 수업시간에 참여하는 것도 흡입력있게 빨아들일 때도 되지않았나요? 또 그런 습관도 필요하구요. 어머님 쓴 글의 해석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사랑, 인내로 바라보라는 것인가요?"-담임-

 

글을 읽으며 여태 아이가 잘 해오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문제가 심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두 문장에서는 '도대체 뭘 원하시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눈치가 없고 어리버리하기도 하거든요.

남편이 이런분은 성격 건드리면 아이를 못살게 군다며 좀더 숙이고 쓰라고 해서 이렇게 썼습니다.

"아직 천방지축이라 학습태도며 학교생활에 모자람이 많은 것같습니다. 침착하고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하도록 가정교육에 좀 더 힘쓰겠습니다. 다 저희가 교육을 잘못 시킨 것같아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00 엄마 올림-"

 

저희 아이가 산만한 편은 아니고, 칭찬을 많이 받는 편이지만 누구든 허물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1학년이니 학교생활에 부족한 면이 많을 꺼라 생각하는데,

학교에서 부족한 아이들의 생활지도는 1차 선생님이 하시고 , 부모는 아이가 부족하면 학교생활을 잘 하도록 집에서 뒷받침하거나 도와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방법이 있나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이 뭘 원하시는 줄 모르겠어요.  

특히 마지막 두 문장이요... 찾아와 상담하라는 얘기인 것같기도 한데 ...

선생님이 원하는 건 도대체 뭐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생각짧은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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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08-12-02 00:58
답댓글

아래에 넘 좋은글이 넘 많아  초1맘님 글만 읽고 한자 올립니다

 

선생님께서는 관심이 많다고도 할수 있고

 

참 교묘하고  끈질기고  노련하며  만만하지 않은듯 보입니다

 

일단 관심이 많으신것 같다는것은

 

어쨋든 아이를 많이 관찰하신것 같네요

 

참고로 제 큰아들놈 3학년 담임 5월이 다가도록

 

저희아이 파악 못하고는 자나깨나 책만 붙들어 학교에서도 엄마들 사이에

 

도대체 뉘집 아들 소리 듣는 아이 를 두고는

 

엄마인 저에게  아이들은 책을 많이 보아야한다~~등등 훈계하더라구요

 

아이가 어리고  눈치없고  잘하던것도 그때 끄때 실수 할수도 있는 1학년이니

 

선생님 지적이 사실일수 도 있겠지요

 

그러나  지적의 방법이나  알림장에 펜으로 쓰는 행위를 봤을때는

 

촌지를 떠나 좀 자격미달정도의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알림장이 무엇입니까

 

단순히 부모에게  준비물이나 학교내 일련의 일들을 알리기 위한 메모지에 불과한가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들은 알림장을 적고 그것을 전달하므로 인해서

 

학교와 가정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알림장의 글씨체나 내용을 통해서 아이들의 생활과 정서등이 모두 깃들여 있다고 봅니다

 

그런 어찌보면 수업자체는 일방적일수 있다고 보지만

 

알림장 하나만 보더라도 상호적이며

 

의사소통의 수단 그자체입니다

 

그런 알림장에

 

그런 불손한 태도로  밑도 끝도 없고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알수 없는 말들로

 

아이에게 불안감을 안기고

 

부모에게  두려움 을 주려고 했다고 밖에 보여지지않네요

 

만약 할말이 있었다면

 

간단한 쪽지가 낳지않았을까 싶고

 

선생님의 내용이 적힌 알림장이 아이에겐 알수 없는 두려움 이었을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전 촌지를 바라고 보낸게 거의 분명하다고 봅니다

 

어느님 말씀대로  퇴근 빠르고

 

돈 많이 받고  사회적으로 존중ㅂㄷ고

 

참 뭐가 아쉬워 스스로 비굴해지려는지

 

정말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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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1맘
  • |
  • 2008-11-30 03:45
답댓글

문니진니님 말씀으로 선생님께 어떻게 여쭤봐야할지 답을 찾아 시원하네요. 간단한데..

"그럼 가정에선 어떻게 지도해야할까요?"해야했는데 그게 잘 안 떠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임선생님께 정말 바랬던 부분은 내아이가 정말 고쳐야할 문제가 있을때 알고 싶은데,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문제와 가짜 문제가 섞여서 고르기 힘든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의 문제는 내년 2학년 선생님과 상담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 엄마들도 그런 것같고요.

 

저희 아이 수업 잘하는지 가끔 들여다보면 "아이 앰 그라운드.... 쿵짝...."  게임을 하시다가 어떤 아이가 박자를 못맞춰 틀리니까 "야~!"하시면서 책상을 치시며 화를 내시는데 게임이 아니라 좀 살벌하더라구요.

같은 동에 사는 반친구 엄마는 선생님의 알림장에 빨간줄과 메모땜에 주변에 물어보니 오라는 신혼라는데 개기고 있다고, 그리고 아침마다 아이에게 주의를 주며 보낸다고 하시며 우울해 하셨고, 또 한집은 아이가 아침마다 배아프다고 학교가기 싫다고 하며, 또 한집은 집에 돌아오면 아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와서 걱정이셨어요. 다른 아이엄마도

자기 아이는 좀 빠른 편이어서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셨고요.

엄마들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요.

 

전 저희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너희 선생님은 무척 꼼꼼한 선생님이니까 열심히 해야해! '그리고 한번은 정리를 잘해 잘한 사람만 주는  노트를 받아와 오버하면서 "야 너희 선생님 무척 꼼꼼한데 상받았으면 대단한 거다"라고 칭찬해줬어요.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걱정되서죠. 엄마들 스트레스가 이정돈데 아이들은 어떻겠습니까?

 

선생님이 알림장에 밑줄 긋거나 메모하시는 건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하고,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진심입니다.

그것도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하니까요.

하지만 고학년도 아닌 1학년에게 너희가 이렇게 안하면 커서 훌륭한 가장이 못된다'라고 하시며 높은 기대를 두시는 것, 그리고 그에따라 엄마들을 괴롭히시는 것(?)이 안타깝죠.

그리고 가끔씩 불거지는 이런 이야기들땜에 대다수 좋은 선생님들이 피해를 입으시는 것도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말 마음 졸이며 작은 아이의 1학년 생활을 지켜봤는데 거의 마무리되고 있네요.

어제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와~ 이제 무서운 선생님과의 생활도 얼마 안 남았네"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오늘 돌아온 아이의 알림장을 보니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와 싸인이 되어있더군요. ok의 뜻이죠. 죄송합니다란 말에 오케이 하신 것같습니다. 혹은 이엄마는 정말 아니다(^^)라며 포기(?)하셨겠죠.

 

저도 이번일로 배운 것은.. 내년에는 저도 어머니회도 가입하고 학교에 청소도 하러 다녀야겠어요.

엄마들이 왜이리 학교에 열심히 다니시는지 이유를 알것같습니다. 그전엔 개인적인 관심이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많은 것같네요.

 

진실이야 어쨌든 전 담임선생님을 촌지 선생님이 아닌 '힘들었던'선생님으로 기억하게 될 것같아요.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1년만 근무하시면 전근가신다고 엄마들이 내년 1년만 안 걸리길 소원하고 있던데..

설마 저희 아이가 내년에 또 그선생님이 되진 않겠죠? 제발 내년엔 좋은 선생님이 되시길~~

 

쑥쑥 엄마들 답변, 의견 고맙습니다. 모두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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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늬맘(찬이맘)
  • |
  • 2008-12-01 10:37
초1맘님...정말 현명하고 바르신 어머님 같아요.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감정적으로 판단하시지 않는...

이런 고민들..다 아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겠지요.아무 것도 모르고 상처받을수 있으니까요...아이와의 대화 정말 많이많이 하시기 바랍니다.이럴때 자신에게 힘을 주고 사랑을 표현해주는 엄마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거든요.
(참고로 저는 사회의 부조리들을 감추지않고 아이에게 비교적 솔직하게 설명해 주는 편입니다.
세상에 좋고 순수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아이가 자신의 선악기준으로 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올때마다 조금씩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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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맘
  • |
  • 2008-11-30 00:20
답댓글

선생님들 본인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본업이 무엇인지 묻고 싶을때가 많습니다.

경쟁시대레 돌입해서 아이들은 경쟁 끝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선생들의 모습은 이게 뭡니까?

학생들에게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분임을 망각해서는 분명 심판을 받지 않겠어요/

세월이 지나 이 세상사람들의 의식이 변해 사회의 공통분모가 생기는 그날까지 촌지 요구하면 정면으로 그러니까 본질로 들어가 서로의 관계를 객관화시킬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겨울 여름방학에 왜 집에 있으면서 월급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쟁을 시키세요 아이들 부모들도 평가할수 있게 그러면 방학때 나오지 말라해도 나와서 학습향상시키는 방법, 아이들을 재미있게 가를치는방법등등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집에서 영원히 있게될텐데

 

혹시 내 아이가 문제가 있다면 그건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나타날수있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바람직하고 아이에게 정말로 그 시점에서 해줘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서 해결하는 것만이 최상일것입니다. 그 문제 해결과정에서 촌지를 내야한다면 우리모두 교육세 내지 맙시다. 왜 세금내고 우리의 권리를 요구못하는지 이세상이 저에게는 너무도 이상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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