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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땜에 속상해요. 아이도 속상해하고..

  • 토닥토닥
  • |
  • 2008-11-29
15

어제 학교에서 성취도 평가를 보고 왔어요.딸아이가 2학년인데, 집에서는 기탄과 문제집으로 학기 내용 소화하고 있지요.
지난 번 기탄으로 덧셈을 다 끝내고, 통과 테스트보는데 마구 틀리는거예요.5권을 지겹게 덧셈문제를 풀고도 정확성이 떨어지는 아이를 보며너무 허탈하고 속상하고, 해서 이궁리 저궁리 이렇게도 가르쳐보고, 저렇게도 해보았는데,정확하고 빠른 연산이라는 실력은 갖추지 못했나봐요. 늘 실수하고 저는 늘 실수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해요.
암튼, 일주일전부터  모의고사문제 풀고, 틀린문제 다시풀고 준비해서어제 시험을 보았어요. 국어와 수학 2과목.
제 평소 소신이 모르는 거 틀리는 건 얼마든지 좋다. 단 아는 문제는 실수하지 말자 거든요.아이에게 신신당부하고 부탁했죠. 차분히, 검산도...
오늘 결과가 나왔는데, 국어 100점, 수학 97.5점이에요. 그런데 너무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남편은 아이가 나머지를 실수하지 않은게 어디냐, 잘한거다 하고말하는데요...저는 아는 문제도  어이없게 틀려온 딸아이가 왜그리 미운지..막 혼냈어요. 아무리 이 점수가 1등 점수라  해도  자기와의 싸움에서 실패한 거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엄마가 칭찬해 줄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부러워할 점수였는데, 엄마가 대번실망한 표정을 지으니, 아이도 엉엉 울어요.그런 아이 얼굴 보면서도 화가 사라지지 않아요.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요?어이없게 틀린 그 문제를 생각하면은요.틀린 문제는 역시 덧셈의 받아올림에서의 실수였어요.그 계통으로는 틀리지 않기를 바랬는데, 그걸 딱 틀려버리니 더욱 속상해요.
한편으로는 앞으로  아이가 엄청나게 많은 시험을 볼텐데, 내가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게아이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줄까 하고 걱정도 되는데, 왜 제 감정이 이렇게 컨트롤이  안되는지한번 참아내고 진정시켜야  하는 감정이 마구 폭발하고 맙니다.아이의 점수 하나에 기분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제 자신도 싫어요. 너무 집착하게 되는 것도  싫구요.시험을 잘 보게 하려고, 제가 옆에서 더  노력하고 관심갖다 보니  더한 것 같아요.그렇다고  관심을 버릴수도 공부를 시키지 않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른 엄마들은 어떠하신지요.아이 공부시킨 후에 학교에서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행동하시나요...특별히  실망스런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을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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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iny
  • |
  • 2008-12-03 00:00
답댓글

울 딸도 2학년 입니다.  ^^    시험볼때마다 제 속을 박박 긁지요..   못하는 편은 아닌데 어려운것 놔두고 쉬운걸 틀리니까 더 속이 상하는 것도 똑같네요.   제가 그냥 잘했어..근데 이건 쫌 쉽다..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가는걸 본 다른 엄마가.. 자기 아들도 1학년 때 똑같이 계속 그런 쉬운걸 집중못해 틀려서 급기야..7+4=12 라고 하나 틀렸을때 아이 앞에서 학교 가지 말라고 교복을 박박 찢었답니다...  그 후로는 절대 안틀린다고 하는데.....흠..

 

전에 어떤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아이가 틀린 시험지를 들고 룰루랄라 아무 생각없이 돌아왔다면 그건 아이가 어려서 아직 점수나 성적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혼내도 별로 아이로서는 이해할수가 없다네요..

반대로 아이가 풀이 팍 죽어서 왔다면(특히 고학년), 이미 아이는 자기 성적에 대해 스스로 많이 괴로워하면서 벌을 받았기 때문에 또 부모가 기름을 부을 필요가 없다...  뭐 결국은 이래저래 혼내지 말라는 얘기였지요..

전 아이가 스스로 자기 성적에 욕심을 낼때까지 기다려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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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맘
  • |
  • 2008-12-02 20:48
답댓글

저희 큰아이가 초등때는 몇 점을 맞았는지 잘 따라 가는지 어려웠는지 거의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안 궁금한게 아니라 궁금해도 참았습니다

저 학년때 연산에 실수를 많이 하길래 한번 엄청 잡았다가 상처가 너무 깊었나 봅니다

얼마 전 까지도 종이에 써서 덧셈했습니다(간단한것)

 

공부를 잘할수록 더욱 욕심이 생기고 5개 틀릴 때 보다 1개 틀렸을 때가 더 속상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사회가 2등은 잘 모릅니다

1등하고 올백맞은 아이들은 다른엄마들도 다 압니다

 

그리고 제가 완벽형중에 골수완벽형^^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어렵게 얻은 우리아이들 보다 공부가 목표는 아니지요

제가 세 아이들 키운 경험으로 보면 따님 반드시 나아 질 것입니다

수학은 사고력 즉 나이가 들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마음만 편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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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론빵
  • |
  • 2008-11-30 21:07
답댓글

저도 똑 같은 경험 있습니다. 같은 2학년이구요.

남들 다 맞는 세로셈 혼자 틀려와서 100점을 놓친 앨 혼냈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후였어요.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뚝 떨어져요.

잘하는데 또 실수할까봐, 엄마 실망시킬까봐, 지레 겁먹는 거지요.

2학기 중간고사때 몇 점 쯤 맞을 것 같냐니까 한 80? 국어는 100 이러는 겁니다.

그 때 제가 진짜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지요.

실제로 80점 맞은 적 없습니다. 잘 하는 편이거든요.그런데도 그러니...

그래서 알았다고 마음 편하게 시험치라고 했더니 100점 맞아 오더군요.

수학 못하는 엄마가 불안해서 애만 잡은 꼴이었지요.

그걸 깨달았어도 아직도 국어 공부보다 수학공부를 더 강조하고 시킵니다.

다만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티나게는 안 하고 살짝 살짝 그럽니다. 애 못 알아차릴 정도로?

아직 기말 고사는 안 쳤는데 지금도 마음을 비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열심히 시키고 있지만요.

엄마 마음을 비우고 애를 믿고 격려하는 것이 최곱니다.

질책과 압박은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걸 체험했지요.

알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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