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너무 나빴던 저는
눈이 좋으면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우성인간'이라고 믿어온 시절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나빠진 시력 탓에
고등학교 이후에는 눈도 쉬이 피곤해질 뿐더러 두통도 동반되었죠.
그러다....늦게 아이를 낳고 갓난 아이들과 눈을 맞추는데
안경이 뭔가 장애가 되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잘 참아왔던 안경과 렌즈 착용에 종지부를 찍고자
라식 수술까지 했습니다.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죠.
엄마를 닮아서인지 아이들도 안경을 끼게 되었습니다.
안경을 처음 끼게 되었을 때
너무 급격히 나빠지는 시력에 참담한 기분이었는데
이후....점점 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일곱살에 안경을 끼게 되었으니 이건 다 아이 시력에 부주의했던 엄마 탓이라는 자책이 컸었네요.
유전적인 원인을 무시할 수 없지만,
요즘 아이들의 환경, 생활 습관, 특히 책읽기에 대한 찬미 등이
아이들의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주 요인이 아닐까요.
저희 아이들뿐 아니라 주변의 아이 친구들이 하나둘씩 끼게 된 걸 보면
공부 좀 한다는, 독서 꽤나 한다는 애들치고 안경을 안 쓰는 애들이 없을 지경입니다.
어제 보니 한국의 중학생들의 수학, 과학 능력이 세계 2, 4위라고 합니다.
반면 공부에 대한 자신감, 의욕 등은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세계적으로도 한국 학생들의 우수한 학습 능력은 충분히 알려진 듯합니다.
저는 이런 현실에서
독서가 과연 만명통치약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러다간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시력 저하 현상 연구"라는 논문이라도 나와야 할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력 정도 쯤이야.....
평생의 성공을 위해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실까요?
안과의 신기술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실까요?
중, 고등학생들의 안경 착용에 대해서 우려스러운 것이 아니라,
미취학, 초등 저학년서부터 시작되는 안경 착용에는
어른인 우리들의 책임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뼈져리게 드는 요즘입니다.
책 읽기의 중요성.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많이 빠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부동산, 펀드 때문에 맘 상하시는 분들 많지요.
저는 우리 교육도 언젠가는 거품이 빠지는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과도한 경쟁과 성공 지향적인 교육의 폐해가
아이들의 인성과 건강으로 나타날 거라는 생각이 조심스레 듭니다.
요즘 윤리는 그저 교과서의 한 과목에 불과하다 합니다.
건강도 명문 대학을 가기 위해 잠시 유보해야 하는 것으로 치부됩니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의 윤리의식, 인성, 불건강한 육체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의 시기가 결국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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