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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리지말고 다른걸 그리면 되지....

  • 종채맘
  • |
  • 2008-12-19
22

어제 1학년 딸아이 학급 문집 만드는걸 도와주러 학교에 갔더랬습니다.

일년동안 아이들이 쓴 일기중에 몇개씩을  A4 용지에 옮겨 적어두었더군요

글씨 잘쓰라고 연필로 살짝 줄쳐놓은걸 지우고 틀린 글씨는 화이트로 지우고 연필로 글씨 쓴건 위에 플러스펜으로 똑같이 쓰고...그리고 지우고....

 

일기 읽으면서 서로 엄청 웃고...

너무나 적나라하게 37대 맞은 이야기... 아빠한테 옷걸이로 맞은 이야기.... 엄마에게 무지막지하게 욕먹은 이야기까지..........ㅎㅎㅎ

아이들한테 집에서 엄마아빠한테 맞는사람???? 했더니 다섯명 뺴고는 다 맞고 산다고...(울딸 포함....)

그러시면서 많이들 맞네요....(엄마들 일동 : 당연히 다 패요 ㅡ.ㅡ';;)

울반 급훈중 하나가 꽃으로도 떄리지 마라.... 그러니 때리고 맞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너무 이해 못하시는....ㅡ.ㅡ;;

 

그러다 아이들 사진 넣을 자리와 한마디씩 쓸 모양을 그리는데 줄이 삐뚤~~~ 조금 벗어나기도 하고....

제가 신경쓰인다고 했더니.... (웃자고 한소리였죠....담임 선생님과 농담하는 유일한 간큰철부지 엄마)

 

선생님 왈.....그럼 아이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어요.... 저는 아이들이 그림그릴때 잘못 그렸다며 종이 한장 더 달라고 하면 그냥 다른거 그려라............라고 하신답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그리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되어버렸다...그러면 그냥 구름 그려라... 덧칠하면 모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창의력이 쑥쑥~~~~~

선생님의 여유로움에 부러움과 함께 급반성모드~~~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잘못 그렸으면  그 종이를 버리고 다시 그리는게 아니라 그걸 조금 고쳐가며 다른걸 그리면 되는거고

아이가 가는데로 조금만 기다려 주면서 천천히 같이 가면 되는.......

 

방학이 다가오면서 제 마음이 많이 급해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저것 꼭 해야할것만 많은..........

 

어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드는데 다른 아이들은 빤짝이 풀 붙여서 그게 마른뒤 오늘 글씨쓴다고 사물함위에 다 올려뒀는데 제 딸아이는 집으로 바로 가져왔더라구요

왜 빤짝이 풀은 안했니??/ 라고 했더니

빤짝이 풀 붙이면 내일 글씨 써야하잖아요... 엄마, 아빠 빨리 보여주려고 저는 그거 안칠했어요^^

 

오빠에 비해 너무 느린 우리 딸아이 잘못 그리면 다시 그리지 말고 다른걸 그려도 된다며 여유롭게 바라봐줘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될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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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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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니맘
  • |
  • 2008-12-20 10:42
답댓글

선생님 넘 좋으세요...

울딸 선생님은 큰주걱으로 애들 때리신데요...

옴마들한테도 그거 좋다고 소리도 크고 별로 안 아프다면서....ㅜㅜ

선생님과의 친밀한 유대관계(?)역시 부럽네요....

도통 알수없어여.....

 선생님등에 붙어 장난치는 간큰 철부지 딸은 여그 있어요...

다른 엄마가 그모습보고 말해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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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채맘
  • |
  • 2008-12-20 12:16
아이들한테 집에서 맞는사람??? 했더니 몇명빼고 다 손들었다시길래...
선생님 원래 엄마들은 다 때려요...ㅡ.ㅡ;; (것도 자랑이라고...^^)
선생님 본인이 그러시더군요
자신은 학교다닐때 스스로가 모범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들한테는 전혀 모범생이 아니었던것같다고...ㅎㅎㅎ
오늘은 1학년 애덜이 꼬마김밥 만든다기에 준비해서 보냈는디....그거 가져온다는디 왠지 먹고싶지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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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스텔라
  • |
  • 2008-12-19 17:44
답댓글

 

저도 지나가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소리들으면 가슴 짠~하면서 찔려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데 ...

순간을 못참고 말과 행동으로 아이에게 상처주는 일 많지요.

종채맘님말씀처럼 아이에게 여유있는 마음으로 대하는게 중요한데 참 어려워요.

어렸을 땐 선생님 말씀 한마디에도 아이들이 많이 달라지는데

좋은 선생님 만나서 좋으셨겠어요.

그래도 요즘 좋은 선생님들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저희 아이는 얼마전에 팔골절로 두달가까이 고생 많이 했는데

어찌 종채맘님댁은 괜찮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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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채맘
  • |
  • 2008-12-19 22:18
꽃으로 떄리면 가시에 찔려요...^^;;
저도 여유있는 마음으로 대하는게 어려워요...

팔골절은 팔 사용이 부자연스럽잖아요..
그런데 어꺠는 음... 며칠전에는 스트레칭까지 할려고 하더라구요
통증도 전혀없고 어꺠뼈 부러졌다는 이유로 누나가 아침마다 가방 들어다 교실까지 데려다주고 하교시에도 누나랑 형이 교실에 같이 가주고 쉬는시간에 가끔씩 교실 들러주니 친구들과 사이도 더 좋아지고 아~~~주 신이 났습니다..
누나, 형, 친구들, 선생님에게까지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 엄마도 화를 안내니 "엄마 미워" 그래 우린 서로 미워하기당ㅇㅇㅇ 이러고 덤비고 놉니다..
아픈걸 참는것 같지는 않고 팔이나 손가락 사용에도 전혀 무리가 없고....
진따루 보험금만 타게 생겼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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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che
  • |
  • 2008-12-19 13:52
답댓글

재밌는데요~~  강아지가 단번에 구름이 되어버리는 사연!

아이 일기 읽다보면 저도 완전 폭력엄마가 따로 없어요.  옷걸이로  콕콕 쑤셨다.. 발차기로 엉덩이를 때렸다..등.. 하지만 엄마는  반성하기는 커녕 실은 억울합니당. 일 년에 매 드는게 한두번도 거의 없는데..어쩌다 한번 때리는 일도 선생님에게 고자질한다고 하니.. 이런 넘을 믿고 살아야 하나?? 싶습니다. 

하여튼 애들이 약간의 맴매도 그리 두려워하는 걸 보면...가능한 꾸욱 참아보려고 노력하긴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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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채맘
  • |
  • 2008-12-19 14:17
사실 저는 그닥 억울할건 없는디...
울막내딸 일기장에 한동안 엄마 우상화작업을 했더라구요
음... 우리 선생님 이런거 싫어라하시는 너무 좋은것만 쓰는것보다는 엉뚱하고 잘못한거 이런걸 좋아라하시더라구요
아마도 아이들 마음을 속이는 글 보다는 솔직하게 하는걸 원하시는듯...
로체님 고자질은 좀 덜하죠...
울아들 오늘 크리스마스 카드에 엄마 스티커 100개주면 사랑해요...ㅡ.ㅡ;;
엄마 아빠 ugly...................ㅡ.ㅡ;;
저야 말로 정말 이넘을 믿고 살아야하나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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