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하십니다. 스파이더맨 의상이라니... ‘스’ 발음을 잘 하지 못하여 ‘파이더맨’이라고 말하는 울 아들이 이걸 보면 정말 넋을 놓겠군요. 저를 잘 아시는 은사님이 종종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관심사를 줄여라!’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안 끼는 것 없이 쓸데없이 신경(?)을 쓰는 통에 정작 자기 전문 분야를 갖지 못한다구요. (음, 이렇게 말하니까 만물박사 같군) 다른 사람이 해놓은 것이 근사해 보이기만 하면 나도 해보겠다고 나서는 폼이 어설프기만 하답니다. 또 결국은 뭐든지 찔끔찔끔... 좌우간 최근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큰 맘 먹고 마음을 접은 분야가 바로 이 ‘옷 만들기’였는데 이선재님의 작품을 보니 또 괜한 욕심이 고개를 들려고 하는군요. 이전에 들었던 님의 강의에서도 큰 아이에 대한 염려를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토피가 심하다니 정말 속상하시겠습니다. 더 속상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저희 막내동생이 올해 27인데 성인이 된 지금도 그 아토피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 말이 그 동생을 가졌었을 때는 돼지고기나 낙지, 오징어 같은 육류를 많이 먹었고 소화불량 땜에 콜라를 물처럼 마셨는데 그 영향인가 보다고 하십니다. 또 군것질을 잘 하지 않던 저와 바로 밑의 동생과 달리 막내는 슈퍼에서 파는 어린이용 소시지를 무던히도 사먹었더랬습니다. 동생은 자기 좀 말려주지 그랬냐는 원망을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나중에 저희 엄마는 3년여 동안 녹즙을 꾸준히 짜 마신 의지의 한국인이 되어 소위 체질 개선을 하셨지요. 사실 체질을 바꾼다는 말은 의사들이 싫어한다는데 확실히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식에 가까운 채식으로 동생도 많이 좋아졌는데 부모님과 떨어져 학교에 다니면서 조금씩 조짐을 보이더니 공부땜에 스트레스를 받자 다시 피부병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재작년에는 강남에 있는 유명 알러지 클리닉에 가서 수십만원하는 검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알러지 유발 원인을 알려구요. 동생의 경우, 요주의 음식은 뜻밖에도 콩과 마늘이었습니다. 그래서 된장국이나 두부, 마늘이 많이 든 김치도 못 먹습니다. 동생의 아토피 때문에 이제는 저희 엄마나 저(전공 때문에라도) 모두 전문가 수준에 이르게 되었지요. 아마 선재님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아, 공해도 없고 음식물도 깨끗한 그런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을 걱정 없이 키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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