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고, 3차 시험에서 보기좋게 미끄러졌네요.
애초에 붙을 거라고 생각 못했었고 학급 대표로 뽑히고
2차 영재시험에 붙은 것만도 영광이라 생각했건만
그래도 막상 떨어지고 나니 맘이 좋질 않아요.
어미가 이런데 당사자인 제 딸 맘은 어떻겠습니까?
준비하지 않은 시험이니 당연한 결과라고 위로 중입니다만......
학교 성적과 심화문제 중심의 수학 테스트 결과를 종합하여 학급 대표로 선발 되었습니다.
4학년에 올라서면서 부터 학교 성적에 신경을 썼었고,
특히 수학은 쑥쑥에 올라오는 글들을 잘 읽고 제아이의 능력에 맞게 분량과 수준을 조절하면서
올림피아드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게 했던 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수학학원과 과학학원을 다니는 뛰고 나는 아이들이 많은 요즘인지라
아이의 선발을 예상하지 못하였었고, 워낙 영재교육에 관심이 없던 무심한 어미였던지라
갑작스레 2차 영재시험을 준바한다는게 참 당황스럽고 답답하더군요.
쑥쑥 게시판을 눈팅하여 창의성검사 문제집을 구입하여 풀어보게 했습니다.
무뚝뚝한 부모 밑에서 자라 아이 또한 주절주절 말 많이 하는 성격도 아니고,
이것저것 주워다 붙이는 재주가 있는 아이도 아닌지라 동생까지 동원되어
말 만들어 내고 그림 그리기를 한 일주일 가량 한후 시험을 치뤘지요.
뭐 당연히 떨어지리라 예상하고 3차 시험이 예정되어 있는 날,
가족 여행을 계획하여 놓았는데 덜컥 붙어버렸지 뭡니까?
떨어지는 것보다야 붙는 것이 훨씬 기분은 좋은 일입니다만 그 다음 시험은 또 어떻게 준비한단 말입니까?
또 문제집을 샀지요.
그리고 게시판에 이런저런 질문을 올리고 주변의 엄마들에게 정보를 구하기 시작 하였는데
돌아오는 답들이 통 시원치 않으니......
저번에도 한번 하소연 하였더랬습니다만 미리 학원을 다녀 준비하지 않았으면
조금의 기대도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을 치루어야 겠기에 시험 기간 일주일 동안 공부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지방이라 서울과는 달리 과학과 수학 시험을 함께 치룬답니다.
수학은 평소 실력으로도 풀어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어찌 과학이......
과학심화 문제가 출제된다고 하여 영재원 대비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지요.
양이 만만치 않더군요.
더군다나 서술형으로 출제되므로 아이가 개념과 원리를 알고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하므로.....
1학기 것만 겨우 한번 보고 말았네요.
성탄이 겹쳐 집안 장식하고 교회 행사 참여하고 성탄 카드 만들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보내느라 시간을 많이 뺏긴 탓이 크고요. (시험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다는 후회도 살짝 남네요)
아무튼 아빠와 동생은 예정된 여행을 떠나고(다른 가족과의 동반 여행이라 취소가 안되는)
아이와 엄마는 외로운 성탄을 보내고 시험장으로 갔더랬습니다.
오전 시험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잠깐 아이들 시험장으로 들어섰다가 또 한번 절망했다는.....
"엄마, 학원선생님이 찍어준 게 다 나왔어요."
아이와 함께 시험을 치룬 같은 학교 아이가 기쁨에 겨워 내지르는 소리였습니다.
시험을 치룬 후 아이가 써 놓은 일기장을 살짝 들여다 보았습니다.
수학은 쉬운 편이었는데 과학이 너무 어려웠다고,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너무 쉽다고 해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결과는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합격한 아이엄마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기 아이들은 오래 전 부터 수학과 과학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고,
요즘 기본으로 영어와 수학을 넣고 중등과 고교 과학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과학학원을 통해 과학 용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학원예찬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이런 과정은 영재원 대비가 아니라 수능을 준비하기 위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제가 꼭 바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아빠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학은 힘들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풀어내는 길을 선택하자고 하였습니다.
영어는 이미 엄마표를 떠나 스스로의 길로 들어서고 있으므로 아이가 영어를 즐기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하였습니다.
과학은....... 모르겠습니다.
386 과학이 학교 수업 듣고 문제집 푸는 것이었던 지라 창의 과학이 무엇인지
이제 5학년에 올라서는 아이가 학교 과학 뿐만아니라 심화과학까지 꼭 해야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있으시면 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아이와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 스스로도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상심이 컸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목표를 잡았습니다.
수학적 감각이 있고 스스로 수학을 풀어 학교테스트를 통과 하였으므로
1~2년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 영재원 수학 부분을 도전해 보자고 .....
뜻하지 않게 치뤄본 이번 교육청 영재원 시험은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인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엄마표라는 우물에 갇혀 있던 저와 아이에게 큰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잠깐이라도 시험 준비를 하여본 경험으로 엄마표로 진행하는 쑥쑥맘들께 감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수학이 엄마표로 가능하다면 과학심화 또한 엄마표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출제된 과학 문제가 창의적 답변을 유도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축적된 지식의 확인 정도 였다고나 할까요?
엄마의 부지런함이 문제겠지만요. 저는 게을러서 포기 합니다요.ㅎㅎㅎ
몇 번 영재원 시험에 대한 질문을 올린 처지라 의무감으로 좌충우돌 영재원 시험 후기 올렸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쑥쑥맘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엄마표 영어와 수학 및 모든 것에 빛을 발하는 한 해 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표로 이미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할아버지님의 손자분에게도 좋은 소식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 참참참
질문에 좋은 정보주셨던 헌트님, 마리스텔라님 찐하게 땡큐 소 머취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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