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반갑습니다. 3학년 선행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드님은 아마 초2겠죠?(혹 예비 초1이거나 예비 초2라면 허걱!) 전 예비 초3 두 놈(쌍둥이)을 데리고 얼마 전부터 엄마표로 끙끙대고 있죠.
저도 절~대 앞서가는 엄마가 아니라 지난주서부터 3학년 선행을 시작했는데 아주 미치겄슴다. 전 지금 후회 중인데 방향을 잘못 잡았나봐요. 지금까지는(그래봐야 1학년 때는 탱탱 놀았고 2학년 1학기서부터 제가 끼고 문제집 풀렸어요) 다음 학기 예습을 방학 때 하면서 천재교육의 일등해법수학을 풀렸었어요. 아마 그 회사 문제집의 경시나 올림피아드 전용 문제집을 제외하고는 거의 첫 번째나 두 번째 난이도의 문제집인데 어려워서 애들이 징징 우는 수준은 아니었더랍니다.
그래서 이번 방학 때 주책맞게 개념정리고 뭐고 다 뛰어넘고 점프왕수학으로 시작한 게 사단이 났습니다. 점프왕수학은 문제량이 매우 적습니다. 단원 시작하면서 짤막하게 해주는 핵심정리는 모르지만 왕문제도 만만치 않고, 왕중왕은 에휴~, 아시죠?
제가 보기에 1, 2학년 수학은 사실 산수고, 3학년서부터 수학 비스므리한 것이 쬐끔 나오기 시작하면서 울 쌍둥이 눈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개념이나 응용 부분의 문제집(해법수학이나 개념원리)을 먼저 풀고 점프왕수학으로 들어갈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제 자식 자랑은 저얼~대 아니고, 울 아이들 수학학원 한 번도 안 다녀본 상태에서 학교 시험은 한 놈은 거의 백점이고 다른 한 놈도 교내경시대회나 중간, 기말에서 백점이나 하나씩만 틀립니다. 근데 두 놈다 아드님과 똑같이 왕중왕은 "내는 모른다!"하고 기절해 버립니다.
지난 한 해는 "여기까지 풀거라" 하고 문제집을 휙 던지고 전 딴짓 했는데, 요게 3학년 게 쬐끔 그렇더군요. 어떤 건 애들 몰래 정답지 보면서 열심히 연구해야 하죠.(솔직히 고백해서 답지 없으면 저도 왕중왕 몇 개나 틀릴 겁니다) 그러니 수학영재나 기존에 학원, 영재원 등지에서 빡세게 선행하고 심화, 경시용 문제 다뤄보지 않은 아이들은 왕중왕 문제에 쥐나는 게 당연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말은 좋지만 "니들 혼자 풀어봐라" 하니까 왕중왕을 3시간 풀더군요. 그래서 이번 주부턴 작전을 좀 바꿔서 왕중왕 풀 땐 옆에서 앉아 있기로 했습니다(물론 정답지 들고 뒤돌아 몰래 정답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전혀 감도 못 잡은 것은 2~3단계에 걸쳐서 힌트를 주기로 작심했슴다. 첨부터 수학쌤처럼 친절하게, 예쁘게 연습장에 풀이과정을 풀어주거나 결정적 힌트를 한꺼번에 주는 일은 결단코 하지 말라고 제 친구 초등쌤이 그러덥디다. 그래서 저도 왕문제는 모른다고 배째라고 하면 힌트 1단계만, 왕중왕 역시 어렵다고 절 째려볼 때만 단계별로 3단계까지 힌트를 줄 생각입니다.
12월 31일 기념으로 왕중왕 풀렸다가 애들 서슬퍼런 눈길에 제 머리 위에 서리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ㅋ ㅋ 근데 첨으로 옆에 붙어앉아서 단계별로 살짝씩 힌트 줘서 마지막 단계를 지들이 풀어내도록 유도해서 정답 맞히니까 성취감이나 뿌듯함이 대단하더군요. 근데 아시죠? 그렇게 힌트 받아서 풀어낸 문제는 나중에 똑같은, 혹은 유사한 문제 나와도 잘 틀립니다. 빨간펜으로 체크했다가 유사한 문제나, 아니면 같은 문제를 아예 컴퓨터에 쳐서 프린트하거나, 문제집에 풀어놓은 거 지우개로 싹싹 지워서 학기 중 다시 풀어보게 하세요. 그래야 자기 실력으로 온전히 소화됩니다.
참, 저는 아주 하수 중에서도 초짜 하수고요, 여기 쑥에 너무 고수님들이 많이 계신데, 특히 할아버지님의 수학 선행을 제가 어설프게 벤치마킹하고 있걸랑요. 한 번 찾아보세요. 너무나 체계적으로 손자를 가르치고 계세요. 도움이 되실 겁니다. 참, 아드님이 저희 애들이랑 같은 예비 초3이면 진행기도 올려주세요. 전 벌써 속터져 몇 번이나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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