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제 글에 할아버지께서 듣기레벨이 혼자 읽기 수준에 못미친다는 상황이 이해가 안간다고 하셔서 제가 순간 당황한 기억이 있습니다..
솔직히 제 기준으론 듣기가 읽기보다 당연히 어려워 보이는 과정인데 왜 다들 듣기를 더 쉬이 생각하는지도 평소 의문이었구요..
그러다가 어제.. 갑자기 제가 뭔가 다른 회원님들이랑은 듣기의 개념을 달리 가고 있었다는걸 파악했네요..
제가 듣기가 읽기보다 느리다는건 책과 CD를 같이 듣는 집중듣기가 아니라 흘려듣기를,그것도 일전에 한번도 읽기의 경험이 없는 처음 대하는 책의 흘려듣기 이해도를 염두해두고 항상 말씀 드렸던 것 같아요..
그동안은 처음 보는 책이나 무자막 영화을 한번도 읽기없이 집듣의 절차도 없이 순수하게 흘려듣기를 했을 때 이해 정도가 혼자 소리없이 읽기의 이해도보다 떨어지는 게 어쩌면 당연하기에 솔직히 내심 어떻게 쑥쑥의 아이들은 듣기가 읽기보다 더 잘된다는걸까 하고 많이 부럽기도 했구요..
전 그냥 듣기라는걸 책을 보는 시각이라는 기능을 접은채 순수하게 귀로 받아들이는 문장만을 얼마나 읽기만큼 정확하게 받아들이느냐..하는 능력으로 가늠하려 했던 것 같아요..비단 책이 아니라 예를 들어 영어책 읽기 능력이 4학년인 아이가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서도 처음 듣는 대화를 듣기 능력 4학년 수준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냐는 관점에서였죠..
그런데 새삼 어제 그런 개념의 차이를 깨닫고 나니 책과 같이 가는 집중 듣기의 레벨이 읽기의 레벨보단 높은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 그동안 제가 듣기가 읽기보다 쳐진다는 글을 올리면 읽으시는 분들도 참 답답하셨으리란 생각이 듭니다..ㅎㅎ
혼자 착각해서 헤매다가 갑자기 혼자 또 뭘 발견한듯이 새삼스레 놀라고 제가 생각해도 웃기는 짬뽕입니다.. ^^;;;
전 올해 요 흘려듣기의 능력을 키워주는데 초점을 두어 무자막 영화보기를 많이 진행하려고 하네요..
윗분의 질문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같은 경우 CD를 들려주는건 읽기 속도를 높이기 위함은 아니고(읽기가 집듣보다 훨씬 빠른 케이스이기에 아이가 집듣을 안좋아히는 집입니다) 그야말로 귀를 트여주기 위해 진행하는 경우인데 처음 듣기를 시작할 때는 당연히 이 속도가 안나왔습니다..
님의 경우 집듣을 읽기 속도를 올리기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그러자면 단점이 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아이가 문장을 깊이있게 못읽고 앞뒤 문장을 다시 읽어가며 모르는 단어 유추를 해낼 시간도 없이 그냥 쫓기듯이 넘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이 단어 유추의 능력이 제 생각엔 단어 암기 능력보다 더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리고 소리없이는 글밥이 조금만 많아져도 혼자 읽으려는 시도를 주저하게 될 수도 있구요..
만약 반복을 좋아하는 아이이면 놓쳐도 다음에 다시 들으면서 계속 한문장씩 넓히면 되는데 챕터북정도 들어가는 아이들은 페이지 수에 질려서 반복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으니 한번 모르고 넘어가는 문장은 계속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디 하루에 10페이지라도 정독을 하면서 혼자 읽는 능력을 키워주시면서 유지하시던 집듣을 병행해 가시라고 추천드립니다..
결국은 레벨이 올라간다는건 집듣을 무지막게하게 들어서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주도적으로 본인이 스스로 읽는 능력을 쌓아서 올리는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에 전 집에 있는 책들도 집듣 한번만 한책은 완전히 읽은 책으로는 취급하지 않고 단어 안찾고 제가 확인 안해도 혼자 제대로 읽어낸 책을 읽은 책으로 분류하는 중입니다..결국에는 모든책은 소리없이 눈으로 읽게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읽기와 집듣을 조금씩이라도 비중을 달리하여 나누어 진행해 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 제제맘님의 글입니다.
> 책을 읽을때 집중듣기와 묵독중 어느 방법이 더 좋을까요?
> cd로만 들으면 뭔가 놓치지 않을까 싶고, 읽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챕터북 한권에 두시간정도..
> 테스트를 해보면 결과는 그닥 다르지 않은 것 같긴 한데...
> 물론 좀 어렵다 싶으면 두세번 듣게 합니다.
> 아이는 읽는 것보단 듣는걸 좋아하구요.
> 두가지 다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지는 알지만 그렇게 하다보니 하루 한권 읽기도 바쁘네요.
> 멍청한 질문 같지만 님들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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