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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권 읽기 프로젝트 - 부작용 2편

  • 헬렌마미
  • |
  • 2009-01-13
6

종채맘님께서 진짜 변덕쟁이라고 놀리셔도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당~~

300권 독파 기념식을 가진 지 얼마 안되어...또 난관에 봉착하였습니당...ㅎㅎㅎ

 

말씀드렸던 것처럼 헬렌의 책읽기는 순전히 당근으로만 유지된다는 난점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선물을 미리 사놓고...그것도 잘 보이는 곳에 놓아 둔 다음...자...다 읽으면 줄테당~~이러면서요.

그런데...요 당근이 문제일까요? 아님 엄마가 문젠가? 당근을 받아 먹으면...그 이후에 다른 당근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책읽기가 시큰둥해지더라는...헉!!!

 

그 이후에도 전 모든 것을 책읽기에 연결시키기 시작했슴다. 음...10권 읽으면 과자 줄께, 10권 읽으면 컴퓨터로 재미나라 20분 할 수 있게 해 줄께, 100권 읽으면 마법천자문 사줄께, 100권 읽으면 쿵푸팬더 보여줄께...등등...사소한 것들을 당근으로 만들어 버린 거지요. 이젠 레파토리가 딸리기 시작합니다. 음...또 뭘 당근으로 만들어야 하나???

 

여전히 제가 잠자리에 들 때 책읽어 주는 것은 마치 엄마가 은혜를 베풀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혼자 책읽기는 상품을 걸고 있으니...이러다 버릇될 것 같아요.

 

이거 이거 고민입니다. 책과 관련하여 당근을 거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스스로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당근을 위해 읽는 것이니까...연속성이 걱정되어서요. 책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혹시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서요.

 

글고...둘째 땜시...집듣하기 넘 힘들어요. 꼭 둘째가 좋아하는 것만 틀어야 직성이 풀려서...예비 초등 언니가 좋아하는 책은 집듣할 수 있는 기회를 안주는 거 있죠. 아...두 판 돌리기...넘 힘들어요.

 

선배맘님들...요럴땐 어떻게 하나욤??? 조언 좀 해 주시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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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루나루
  • |
  • 2009-01-15 00:52
답댓글

저 또한 선배맘도 능력맘도 아니지만요^^

'책 한 권에 사탕하나' 식의 당근이 아니라면,

아이를 기르면서 느낀 점이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정도의 보상은 '괜찮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보상에 있어서 가장 맹점은,

맛있는 당근을 먹기 위해 지금 하는 일이 쓴 약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울 둘째아이의 경우 (현재 6살) 지 애비 닮아 밥을 징그럽게 안먹게 태어나서

'다 먹으면 초코렛 줄께' 매일 끼니를 때웠더니

결과적으로 초코렛은 점점더 환장하게 되었고 밥은 점점 더 소 닭보듯 합니다.

배가 골아도 지금껏 배고프단 말은 절대 안해요.

(그냥 이유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화를내면 배고프다는 증거에요.)

그동안 주었던 초코렛이라는 당근은 좋은쪽으로 점점 강화되었고,

그에 상응해서 밥(끼니)는 점점더 싫고 부담스러운 쪽으로 강화된 것이죠.

이런 보상이라면 분명, 내적 동기를 무너뜨리는 필요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굶어죽이지 않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썼다고 핑계를 대 봅니다)

 

하지만, 100권 읽어서 좋아하는 만화책 한권 사주는 정도의 보상이라면

그 동기가 오로지 당근에서만 왔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한테 초코렛 없이 밥 100끼 먹이기는 하늘의 별따기겠죠.

밥먹는 동기는 오로지 초코렛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헬렌의 경우에는 아마도 내적 동기가 상당부분 받쳐주고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보상이 끝나면 잠시 손을 놓는 것은 아마도 한동안 애를 썼다는 증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 선배맘님들의 진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머리속에, 마음속에 잘 담아두었다가 아이가 커가면서 하나씩 응용해보려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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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렌마미
  • |
  • 2009-01-15 14:30
그럴까요? 내적 동기가 그래도 좀 받쳐주고 있는 걸까요? 그러고 보니 당당하게 다 읽었다며 등록해 달라고 하는 모습이며...뿌듯한 표정하며...스스로도 성취감을 조금은 느끼고 있는 것 같기도...ㅎㅎㅎ
저도 바로 엄마의 욕심때문에 스스로 책읽기가 싫어지는 방향으로 갈까봐 두려운 것이랍니다.
아마도 스스로 그렇게 진행해서는 안된다고 마음 다잡기하고 싶어서 제가 윗 글을 올렸던 것 같습니다.
항상 함께 고민해 주시면 쑥쑥맘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고 맘 든든 하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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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y
  • |
  • 2009-01-14 14:52
답댓글

전 선배는 아니지만..ㅋㅋ

전에 보았던 EBS 의 '동기' 라는 다큐멘터리가 떠오르네요..

스스로 책 읽기에 동기를 갖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즉.... 책 자체가 재미 있으면, 혹은 관심 있으면, 혹은 친구가 읽고 있으면...

아이가 스스로 관심을 갖고 읽지 않을까요?

 

그리고..제 생각에 저렇게 아이 스스로 동기가 부여 되지 않는 경우라면,

'당근 요법'은 당분간 중단 하면 어떨까 싶어요.

어떨 때는 내버려두는 '고단수의 방관'이 먹혀 들 때도 있거든요...

 

저희 집은 즐길 거리가 워낙 없다 보니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가끔 책을 안 본다 싶으면, 저나 애 아빠가 아이 책을 잡고 재미 있게 읽고 이야기 하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그 책에 빠져 들기도 해요..

 

'당근 요법'을 쓰시려면 첫째에게 둘째 책을 읽어 주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엄마는 첫째 책 읽어 주고, 첫째는 둘째 책 읽어주고... ^^

 

갑자기 이 생각, 저 생각이 확~ 떠올라 글을 썼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죄송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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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렌마미
  • |
  • 2009-01-15 14:25
네, 도움 말씀 감사하와요. 문자형이라 영어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법 읽기 독립이 되는 것 같아서 시작했던 일이었는데...아무래도 내공이 높지 않다 보니...엄마가 욕심을 내며 자꾸 당근을 무리하게 적용했다는 창피함이 몰려 옵니다. 당분간 엄마가 책읽기 해주며 천천히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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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opy
  • |
  • 2009-01-13 21:38
답댓글

죄송한데요...저는 왜 이케 글이 귀엽답니까...^^

명랑 모녀의 일상을 보는 것 같아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

부작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홧팅하시고 저도 둘째들이 항상 문제라는 사실엔 절대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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