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사들이 인정하는 학습자의 읽기 능력 혹은 텍스트의 난이도 기준 가운데 가장 공신력 있는 것이 렉사일 스코어(Lexile Score)입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AR도 그 중 하나이나 AR은 특정 책 제목에 관련된 독해문제 풀이 방식이라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기회가 닿으면 AR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렉사일 스코어란 미국의 Metamatrix 연구소가 20여년에 걸쳐 4만4000권의 책의 난이도를 연구하여 책에 대하여 1~1700L 수치로 등급을 매겨놓았습니다. 이 등급을 참조해 학년별 기준도서를 분류해 놓아 미국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수업에 맞는 교재를 선택하기도 좋고 각종 시험의 수준도 이 수치를 고려해 문제를 내면 난이도가 일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학습자의 읽기 능력도 같은 수치로 분류합니다. 1학년은 최고가 300렉사일 정도이고 12학년은 1200렉사일에서 1700렉사일입니다. 같은 점수라도 3개 학년에 걸쳐 분포되어 개인차를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렉사일 스코어 결과를 보면 몇 학년에 해당하는 능력인지. 해당학년에서 상위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예는 해리포터와 나니아 시리즈의 렉사일 스코어입니다.
Harry Potter Titles | Lexile | The Chronicles of Narnia Titles | Lexile |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 940L | The Magicians's Nephew | 790L |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980L | The Lion, Witch and Wardrobe | 940L |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 880L | The Horse and His Boy | 970L |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 950L | Prince Caspian | 870L |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 880L | The Voyage of Dawn Treader | 970L |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 880L | The Silver Chair | 840L |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 1030L | The Last Battle | 890L |
100점 가지고는 큰 차이를 두지 않으므로 두 시리즈의 난이도는 비스무리합니다. 학년별로 렉사일 스코어 평균을 보면 이렇습니다. 미국 나이/학년임을 유의하세요.

850-1000L이라면 능력이 무지 높은 7-9세요, 능력이 그저 그런 10-11세의 점수입니다. 저의 영어 능력이 두 시리즈가 제시하는 렉사일 스코어 보다 훨씬 높으므로(잘난척~) 제 견해로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와 The Lion, Witch and Wardrobe를 비교해보자면 이렇습니다.
HP는 희한한 어휘가 많습니다. 역사성과 마법이라는 특수성을 나타나는 표현이 많고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는 일을 묘사하는 게 많지요. 어휘에 그다지 얽매이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만 죽 따라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에 반해 LWW는 문체 자체가 상당히 고어적이고 품위가 있습니다. 저자 C.S. Lewis 기독교 서적을 많이 쓴 작가로 그분의 기독교 서적은 너무 점잖아서 가끔 난해합니다. 그런 분위기가 LWW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해만 한다면 글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지요. 딱히 두 책 가운데 뭐가 더 어렵다 말한 기준이 명백하지 않습니다.
글의 이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에 위에서 제시한 수치만으로 절대적으로 어떤 책이 더 어렵다 판가름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읽는 사람이 유식하여 배경 지식이 많다면 자기가 받은 렉사일 점수보다 더 높은 난이도의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렉사일은 미국 기준이어서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난이도와 쬐금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라는 언어를 익히는 목적으로 하면 어려운 책 1권보다는 쉬운 책 10권이 좋습니다. 그러나 순수한 독서를 위해서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요 본인이 읽고 싶어 한다면 어려운 책을 읽게 해도 무방합니다.
본인의 읽기능력이 800L이라면 800L난이도를 가진 책을 75%까지 이해한다는 뜻이고 이것이 교육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시험을 보아 독해문제를 몇 개 맞추었는지 확인하려고 들지요. 그러나 궁극적인 독서교육의 목적은 학습자로 하여금 <독자적으로 눈으로 읽어 이해>하게 하는 independent silent reading입니다. 얼마나 이해했건 즐거웠다면 목적 달성입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려니 욕심을 내서 독해가 몇 점인지, 어휘를 아는지 따지는 거지요. 자, 지금부터 책 수준이 궁금하면 아래로 들어가셔서 왼쪽 Search에 책 이름을 쳐보세요. the, a는 빼고 치세요.
http://www.lexile.com/DesktopDefault.aspx?view=ed&tabindex=0&tabid=1

깜짝 놀랄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얼마 전에 3학년 학생의 읽기 능력을 테스트 했더니 974L이었습니다. 최근 1년 몇 개월 간 어느 외국인 학교에 다니긴 했다네요. 그렇지만 엄마 말이 영어 공부한 세월이 9년이랍니다. 태아적부터? 그래서 제가 "Wow, Am I looking at a genius or what?" 했더니 아이가 "Well, I don't think I'm a genius, but I read a lot."이라고 합디다. 아이가 책을 읽는다면 무조건 칭찬합시다, 칭찬!! 내가 생각한만큼 이해를 못하면 어떻습니까? 아이가 즐겁다는데. 아이를 즐겁게 만드는 게 특허 받을 엄마표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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