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들어와보니
만재아빠님의 보물같은 팟케스트 정보에 쑥쑥이가 후끈 달아올랐네요.
저도 덩달아 흥분 모드입니다. ^^ 만재아빠님꼐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 인사 전하구여.
겨울방학이 거의 중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다들 재미나게 보내고 계신지요.
방학동안 저희집 아이 영어 일등공신이 바로 저 아이팟입니다.
영화 dvd 죄다 오디오파일로 변환해서 아이팟에 담아 듣고 있어요.
아이들 영어환경 만들면서 영화(dvd) 많이 활용하시지요?
어제 한분의 질문을 받고 영화 무자막 vs 영어자막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쑥쑥 엄마들에게도 참고가 될까 해서 제 글 퍼왔습니다. 만재아빠님은 '무자막 영화시청'과 '무제한 집중듣기'를 선호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후자는 저도 동감하고 있습니다만 전자는 토론꺼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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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영어학습법 중 하나는 '무자막 영화보기'이다.
영화를 봐도 '자막'이 있는 것보다 '무자막'으로 봐야만 '우리아이 영어듣기 실력 쑥쑥'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막을 없앨 길이 없는 비디오의 경우는 자막을 아예 가리고 보여주는 엄마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아이가 영화에 빠지는 것을 방해하고 아이 정신을 분산시키는 황당한 도구다.) 무자막으로 아이가 한시간 이상 영화를 보면 그 영어가 다 우리 아이것으로 흡수된 양 좋아하고 뿌듯해 한다.
무자막으로 영화를 보는 것과
자막을 띄우고 영화를 보는 것.
사실 촛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자막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자막이 모국어로 '번역된 한국어자막'인가 아니면
소리와 일치하는 '영어자막' 인가 여야 한다.
난 '한글자막'은 독이 되고
'영어자막'은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영어를 접한지 꽤 되어
input 양과 intake 뿌리가 단단해서 원어민 뺨치는 영어실력을 갖고 있다면
그 어떤 자막도 영화 시청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꺼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원어민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성인이 아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다.
대부분의 영화가 성인까지 고려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교육용 영상물이 아니고서는 영어 대사도 많고 빠르고 간혹 어렵다.
때문에 영화속에 나오는 대사를 100% clear 하게 이해하면서 집중듣기 할 아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자막'이라는 보조장치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어자막'이 있으면 무난하게 90% 이상 clear 하게 들을 수 있다.
'무자막'으로 볼 때는 뿌연 안개속을 허우적거리면서 50% 정도밖에 들리지 않던 것이
'영어자막'과 함께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다면 안개 싹 걷힌 맑은 하늘아래 산책하는 기분으로 (귀가 뻥 뚫린 기분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영어는 거저 얹게 된다. 이런 경험은 내가 직접 영어로된 영화나 중국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이다.
아이들이 '무자막'으로 영화를 보는 건
어찌보면 자기 수준보다 높은 영화(영어)를
'무리하게 대충 흘려듣기' 하는 것이라면
'영어자막'을 놓고 영화를 보는 건
자기 수준보다 높은 영화(영어)를
'눈으로는 책을 읽고, 귀로는 영어소리를 듣는 집중듣기'하는 효과와 비슷하다.
오디오북 들으면 읽는 집중듣기와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들으면 독서하는 집중듣기 최고의 장점은
아이의 독서레벨을 훌쩍 뛰어넘는 작품성 있는 장편소설을 겁없이 도전할수 있다는 점이다.
또 오디오파일이 아닌 엄마의 음성으로 장편소설을 집중듣기하며 독서한다면 이것은
단순히 아이의 독서레벨 하나 올려주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아이에게 준다.
(밤마다 책을 읽어주는 엄마와 사는 초등학생과
'숙제했니? 영어단어는??집중듣기 안하고 그렇게 시간 질질 끌고 그러고 있을꺼야??'
엄마의 잔소리와 명령대로 무기력하게 휘둘리며 사는 운명의 초등학생.....
그 질적 차이를 어찌 영어수준과 독서레벨로만 단정지을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내 아이의 영어실력과
저 영상물의 영어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자막으로 봐야 영어공부 된다더라.. 며 무작정 '무자막'으로 틀어주고 보라는 것은
마치.. 내 아이의 영어실력은
큼직한 영어글자 60 page 분량의 얇은 Frog and Toad (An I can Read)를 듣고 읽는 수준인데
깨알같은 글자에 500page에 가까운 해리포터를 책도 안주고
오디오로 틀어주고 들으라고 들이미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러면 아이는 정신 줄을 놓게 된다.
엄마는 '흘려듣기' 제대로 하고 있구나 싶을테지만 말이다.
뭔소린지 60% 이상 귀 밖으로 빠져나가는 시간 낭비 흘려듣기 하고 있는 꼴이다.
아이가 정신줄 놓기 전에 '글자가 있는 책'을 쥐어주면
해리포터도 집중듣기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입말이 곧 글말인 영어로 쓰여진 해리포터. 문장은 평이하니까 말이다.
영어자막은 이 '책'의 역할을 한다.
소리와 영상에 '영어자막'까지 넣어준다면
아이는 정신줄 놓을 일 없이 문장 하나하나를 꼭꼭 씹으면서 즐겁게 영화를 볼꺼다.
때로는 후루룩 지나가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친절한 자막을 보면서
그 의미를 유추해 본다.
이건 좀 다른 예인데..
같은 맥락이라 적어본다.
나는 중국출장을 갈 때마다 호텔에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본다.
중국은 워낙 방언이 많은 나라인데다가 언어 자체가 표음문자가 아닌 표의문자라
거의 모든 영상물에 '중국어자막' 필수다.
사자성어와 고어가 난발하는 역사극의 경우
모국어가 중국어인 중국사람도 자막이라는 보조장치 없이는
100% 완벽하게 시대드라마의 대사를 캐취하기 어렵다고 고백할 정도다.
이 자막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하면
한번은 좀 긴 심천출장이 있어서 일주일 넘게 홍콩방송을 보게 된 경우가 있었다.
처음에는 못알아듣는 광동어(표준어인 북경어와 전혀 다른 언어로 홍콩 사람들이 쓰는 언어)지만
중국어자막을 보면서 귀를 열고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듣다보니 일주일이 지난 어느날인가는
귀가 뚫린 것처럼 몇몇 말은 선명하게 잘 들리는거다. 오랫동안 홍콩에서 거주하는 친구나 선배들이
광동어를 그런식으로 배웠다는 걸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내가 직접 그 직전까지 간 경험을 해보니 정말 놀라웠다.
자막의 힘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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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파란색 발췌문은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의 일부분입니다.
아래 분홍색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하신 아이스님께 드리는 답변이었습니다.
TV와의 사투, 규칙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
남편없이 두 아들을 훌륭히 키운 소냐 칼슨 부인. 비결은…
하나는 종교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TV를 제한하고 책을 읽게 한 점.
칼슨 부인은 TV를 없애지 않았다. 그것을 제한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그에 맞춰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무엇을 ‘제한’한다는 것은 그것의 영향력을 결정하는 것이다. TV를 아예 없애는 것보다 제한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강한 통제력을 길러준다.
자막 처리된 영어 영상물의 힘
자막 처리된 TV 프로그램이나 비디오(DVD)를 적당히 시청하기만 한다면, 읽기 능력에 해를 끼치기보다는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 자막 처리된 교육 방송을 이용한 학습이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학생들의 이해력과 어휘력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 된 사실이다.
두뇌에는 시각 인지체가 청각 인지체보다 30배나 많다. 성인은 거치적거리는 자막을 걸러내는 습관에 젖어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TV에서 나오는 소리(영어)와 화면 하단의 자막(영어자막) 사이의 연관 관계까지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시간 동안 화면에 흐르는 단어 수는 성인이 일간지나 주간지에서 읽는 것보다도 많다. 캡션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일간지를 보는 것과 같다. 신문 구독과 달리 돈을 따로 지불할 필요도 없다.
책이나 화면의 자막을 아직 읽지 못하는 유아와 취학 전 아동에게 자막은 소리와 하나가 되어 아이에게 흡수된다. 바꾸어 말하면 TV의 등장 인물이 아이에게 자막을 소리 내어 읽어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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