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월
호기심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집어 올렸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기가 막히고 또 막혔다.
매월 사교육비 300만원으로 떡칠해서
서울대에 입학한 아이들. 일색이다.
서울대 연고대 합격생들이 다 이른 부모 밑에서
이런 환경속에서 한심하고 수동적인 바보 인생을 살아온 아이들이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 아니 무섭다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나라는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가.
이 책에 등장하는 대치동 엄마들의 인생 목표는
'서울대 의대' 인거다. '서울대 법대' 인거다.
턱걸이 비굴 합격이라도 좋다.
SKY 합격이 인생 유일한 목표인거다.
(회사에서 서울대 연고대 카이스트 출신이지만 실망스런 동료도 봤고
지방대 출신이지만 아. 이사람. 빛나는 리더쉽, 추진력, 일처리 능력 보여주는 동료도 봤다.
학벌이 그들 인생 초반에 행운을 가져다 주고 인생 술술 잘 풀리는것 처럼 착각하게 만들지만
학벌이 주는 얄팍한 행운이 인생 끝까지 가는 건 못봤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아직 짧지만 그게 벌써 보인다.
진정 빛나는 사람은 학벌과는 무관했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도 경험도 많을법한 아줌마들이
어떻게 이런 단세포적인 사고의 끝을 보여주는 사례를 엮어
책을 만들 수 있는지. 저자 약력을 다시한번 보고 또 봤다.
이건 무식인가? 일종의 정신병인가? 나라 전체가 미친건가....?
이 책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
1) 비정상적 엄마들의 대표적인 사례와
2) 유일하게 정상적인 사고를 한 엄마라고 판단되는 (by me) 하지만 역시 돈이 많이 투입된 다른 한 사례를 그대로 옮겨 본다.
(파란색은 발췌문)
1) 서울대 의대 2004년도 합격생 (사교육으로 떡칠해서 합격한 대다수 사례)
* 내신 1등급. KMO 고1 때 은상. 150회 봉사활동. 교육감상 (선행상) 텝스 900
* 세화 그룹 (엄마들모임) : 전교 1~10을 커버하는 학생(학원친구)들 학부모들 모입. 입시관련 모든 정보를 서로 공유
* 매월 평균 사교육비 : 300만원
초등학교/중학교 시절
수학
- 초5 : 서초동 뉴스터디 경시반 (세화팀)
- 중1 : 공통수학
- 중3 : 수1,2 마스터 (수학의 지름길 경시)
영어
- 초3~6 : 영어동화책 읽기 그룹 지도 / 중학교때 해리포터 읽을 수준
- 중1 : 시험대비형 공부 시작. 문법 독해 위주 학원 (매일 단어 200개 암기)
서울고등학교 시절
수학 : 수능대비학원. 개념공부학원
영어 : 수능대비학원. 논술학원
언어 : 독해학원. 문학학원 (수능 한달전 10월에 족집게과외 월 4회 300만원짜리수업 들음)
2) 고대 법대 2004년도 합격생 (이 책에서 가장 '덜' 비정상적인 엄마의 사례)
영어
초등 6학년때까지 한번도 사교육을 시키지 않다가 초6년때 ECC 학원 등록해서 잠깐 다님.
초등 4년 : 홍콩 International School 써머스쿨 참여 (3주)
초등 6년 봄방학 : 자매결연맺은 미국 학교 친구가 한국에 와서 2주동안 집에서 체류
중등 1년 여름방학 : 미국 친구집에 아이와 함께 엄마가 가서 지역 YMCA 프로그램 2주 경험
중등 1년 여름방학 : 미국 미네소타대 써머스쿨 참여(4주) --> 이 당시 중국 일본 아시아 각국의 왕족과 재벌가 아이들을 함께 생활하는 동안 학습분위기가 진지하고 좋았으며 여러나라 문화와 풍습, 새로운 학습법을 아이가 경험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접했다'고 엄마에게 말할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음. '환경' 관련 레포트를 쓰는데 인터넷과 온갖 서적을 참고해서 레포트를 완성하는 외국인 친구들의 집념에 놀랐다고 함.
중 2 : 제인에어 완독. 토플 550점
중 2 2학기 : '엄마 영어 문법 배우고 싶어요. 학원 보내주세요'란 아이의 말이 나오자 영어잘하는 아이 네명을 모아 그룹과외 시작. 주 1회로 성문기본영어 정독. (아이가 학원에 보내주세요란 말이 나올때까지 묵묵히 아이를 기다려준 엄마는 이 책 등장인물 중 이 엄마가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3년 내내 영어를 만점 받은 아이.
수학
중2 말 : 외고로 결정. 난이 높은 수학 공부가 필요한 상황이었음. 수학은 다른 대치동 선행아보다 2년 뒤쳐진 상황
중2 가을 : 처음으로 수학학원 가게 됨. 고1 과정인 공통수학. 동네단과학원에서 4~5개월 공부. 두세명 과외 주2회 진행하면서 선행따라감
이 엄마가 심혈을 기울려 선택한 수학학원 : 주입식 수업을 질색하는 아이의 성향에 맞는 학원을 고름. 선생님이 앞에서 줄줄줄 문체 풀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은 각 단원 개념 정리만 확실히 해주고. 문제풀이는 학생들이 나와서 모두 진행하는 식의 수업을 하는 학원이었음. 대부분은 숙제로 내주고 선생님은 채점하고 틀린부분 다시 해오도록 시키기만 함. 진도는 다른 대치동 학원보다 반 이하로 늦음. 주 1회 수업이지만 숙제가 많아서 매일 한시간 이상을 수학에 투자해야 했음.
중3 10월 : 한달간 외고 대비반에서 문제위주 집중 시험 준비
중3 11월 : 대원외고 합격
중3 겨울방학 : 대입을 위한 총알준비기간 (영어/사회는 자율공부, 수학 : 그학원. 고등수학선행, 과학/언어 : 고1과정 선행)
대원외고 생활 : 대원외고 반에서 1등, 대원외고 수석 졸업 (아이는 공부. 엄마는 대학교 정보 수집)
이 엄마가 생각하는 일반고와 특목고,
결과가 중요하다면 일반고로, 과정이 중요하다면 특목고로 보낼 것.
특목고에서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자세'를 배운다. (이거 지금도 맞는 소리일까? 아니라도 본다)
이 아이는 대치동 다른 아이들이 비해
조금 늦게 (중학교 이후) 사교육의 늪에 빠진 경우이긴 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을 대부분 학원의 힘을 빌어 좋은 성과를 냈다.
다른 아이는 모르겠지만 두번째 사례에 등장한 아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어도
보석처럼 반짝이며 단단하게 잘 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아이 주위 사람들은 '서울대 안전빵 꽈'를 강력추천했지만
아이가 법대를 원했기 때문에 고대 법대로 소신 지원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서울대에 대한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니 머리가 그냥 확 깬다. (우리땐 이정도는 아니지 않았나?) 지금 서울대 재학생, 특히 1학년~2학년 아이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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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반고의 위상은 땅으로 떨어졌고.
실제로 일반고는 더이상 뭔가를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분위기가 죽은지 오래되었다고들 주위 선배맘들이 말한다. 수업시간에 퍼져 자는 애들 과반수. 학생이 무슨 질문이라도 하면 선생은 뭐 저런 미친놈이 있어?란 반응으로 무시한단다. 이렇게 죽어있는 교실을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끔찍하다. 그게 사실이라면 저 아줌마가 말하는대로 특목고에서 목숨걸고 가르치고, 치열하게 공부하는 아이들과는 이미 게임이 안되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신이 제대로 박히지 않고서야 누가 일반고를 보낸단 말인가?
이런 상황에서 자립형 사립고 늘리는 정책만 무턱대고 들이대면
일반고는 사회적 낙오선생님 낙오학생들만 모이는 웃기는 집합소가 될것이 불보듯 뻔하다.
입시학원 원장들만 살찌우고 나라 전체가 병드는 기막힌 일이 현실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일반고가 낙오자들의 집합소가 되면
대안은 특목고를 보내는 것일텐데.
특목고 입학이 초등 6년 학원비로 떡칠 + 중등 3년 학원비로 떡칠
돈 1억 이상 들여 보내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또한 기가막힌 코메디일텐데. 세상은 또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잘난 특목고도
매월 100만원이 훌쩍 넘는 학비를 낼 수 있는 '가진자만의 잔치'이고
'애 잡는 사육장' 되어버린지 오래라고 한다.
외고의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외고 선배맘은 진심으로 충고한다. 보내지 말라고. 아이의 행복을 원하고 교육을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땅에는 정상적으로 큰 아이들이 갈만한 곳이 없어지는 건가 싶다.
얼마전 외고와 대안고등학교를 고민하던 한 선배엄마가
결국은 대안고등학교를 선택했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안고등학교 매월 학비가... 100만원에 미친다는거.. 오마갓.)
우리 1호 고등학교 대학교 갈 날도 머지 않았는데..
이거다. 싶은 곳은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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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이 저만의 편협한 생각인지..
선배맘님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개인적인 글을 퍼왔습니다.
저 너무 오바하는 건가요?
이렇게 답답해 할 정도로 교육계가 한심하진 않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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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에 공감하는 이웃분들 댓글 모아봤습니다. (분홍색)
반박하는 글도 보고 싶은 간절한 심정입니다.
이것과 다른 시각도 분명 있으실 것 같구여. 아니 있어야만 하구여.
1. 소위 잘나간다는 서울 모 고등학교 수학교사 우리 남편 왈....
그렇게 많은 예산을 들였다면 분명 무슨 성과를 원하는 것일텐데,
아무 성과 없이 계속 막대한 예산을 퍼붓는척 하는것은 고위적 우민화 정책으로으로 보임.
결국 그들이 원하는 성과는 이루어지는것으로 보이고
상위 엘리트층의 고착화라는 소기의 목적을 그대로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이리저리 휘둘리는 학부모들이 불쌍하고 본인도 피곤함.
대한민국엔 교육이란것은 없다..
단지 교육을 가장한 교육시장만이 존재할뿐이다
공적으로 벌어먹느냐 사적으로 벌어먹느냐 그 차이일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선동을 위한 글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하하하 놀라셨죠 신랑이 글읽고 옆에서 말하는거 한자도 안 빼먹고 올립니다
평소엔 참 재미있는 사람인데...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원...ㅋ
암튼 답답한 현실입니다그려~~~ㅜㅜ
2. 전 5개국어를 위해 돌부터 한달에 1500 쓰는 집도 알고 있답니다요. -_-;;
요즘 중국어 아웃풋이 일본어만큼 안 나와서 고민이라고 하더군요.
영어랑 불어는 그냥 늘상 쓰는 말이구요. 쩝.
3. 검정고시 봐야겄군요....홈스쿨링하고...
4. 삭제합니다.
5. 유명한 영어학원 원장이 설명회하면서 그랬다죠.
지금 우리 나라 현실에서 아이를 위한 길은 세 가지다.
첫째는 이상적인 학교를 직접 세우는것-_-;
둘째는 홈스쿨링
셋째는 해외유학.
그래서 자기 영어학원을 다니면 바로 유학가서 수업듣는 데 문제없이
영어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다는군요.쩝.
6. 이래서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중 재력이 되는 분들)이 보다못해 학교를 세우는가 봅니다.
7. 이번에 조카 아이가 외고를 졸업하는데 소위 말하는 SKY를 못가게 되어요. 더 충격적인 것은 자기네 반 아이들도 제대로 합격한 애들이 없다네요.. 거의 재수한다는 분위기래요. 외고 합격할 때만 해도 앞날이 창창해 보이더만 막상 현실에 부닥치니 돈은 돈대로 쓰고 주위 기대에 부담스러워하고.. 엄마 아빠도 몹시 실망하고.. 좀 안되 보이더라구요.. 이제 외고 합격이 좋은 대학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옆에서 보게 되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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