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독서일기를 퍼와서 말이 짧은 거 이해해주세요.
방학 초에 겨울방학 계획 관련 글을 올린적이 있어요.
저희 아이 방학 얘기가 도움 된다는 분들이 계셔서 아무도 안 물었는데 결과 보고 해요. ^^)
.......................................................................
2009. 1월 (초2)
지난 한달 동안 (이번 겨울방학동안)
아이가 짠 계획대로 잘 지켜진 것들 중 하나가
아침(오전)에 귀로는 오디오를 들으면서 눈으로는 원서를 읽는
'영어오디오북 읽기' 였다. 일명 집중듣기 독서.
본인도 뿌듯하고
엄마도 뿌듯한 그런 책읽기 경험이었다.
난 늘 줄타기 하는 심정으로
아이가 집중듣기 할 때면 옆에 있었다.
내 책을 읽기도 하고, 청소를 하면서 같이 듣기도 했다.
이야기에 빠져 들어갈 때면
30~40 페이지가 훌쩍 넘어갈때까지 집중해서 듣고 읽고 했지만
꾀가 나는 날이면 몸을 비비 꼬기도 했다. 그래도 그날 읽을 분량 (약 40분정도)은 읽고 하루를 넘긴다는
대원칙은 본인 스스로도 가능한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뻤다. (이거야! 했다)
몸을 비비 꼬면서 읽기 시작한 날도
일단 오디오가 돌아가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어 책상에 고정되서 그날 분량을 다 읽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1호가 간혹 그런 말을 하곤 했다. "정말 엄마 말대로야. 할 일을 다 해놓고 나니까 기분이 상쾌해."
우리도 청소 하기 귀찮고. 설거지 하기 싫어서 몸 비비 꼬다가...일단 시작하고 끝내면 개운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일 것 같다. 제 본분을 다 했을 때의 뿌듯함과 성취감 말이다. 1호가 표현한 상쾌함.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5일소요 12/26~12/30)
이 책은 1년전. 2008년 2월.
내가 소리내어 읽어주느라 용 쓴 바로 그 책인데,
중간 정도까지만 내가 읽어주고 뒷부분을 혼자 묵독했었다.
1년이 지난 후이고, <찰리와 초콜렛공장> 영화로도 보고 난 후라 다 아는 내용이다.
가볍게 시작하라는 마음에서 방학 '오디오북 읽기' 첫 스타트 책으로 선정했다.
예상대로 1호는 쉽게 쉽게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영화를 다시한번 보고,
영화 dvd를 오디오파일로 추출해서 가끔 가볍게 듣곤 한다.
『James and the Giant Peach』 (5일소요 1/5~1/9)
이 책 역시 1년전. 2008년 1월.
꼬마자가님 알고 장편명작동화의 힘!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긴가민가 하고 있을때
아! 이거다! 란 확신을 심어준 <제임스와 슈퍼복숭아>, 그 책의 영어원서다.
300 쪽에 육박하는 장편? 소설로..
그 당시에는 이런 책을 초1 아이에게 읽어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또 상상도 못할 재미와 즐거움을 우리 모자에게 안겨준 놀라운 책이다. 1호의 반응은 정말 폭발적이었다.
바로 원서로 사달라고 졸라서 사뒀을 정도다. 그 책을 1년이 지난 이번 방학때 읽게 도니거다.
워낙 열광했던 책이고 의미있는 책인지라
이 책을 두번째 책으로 들이밀었다.
1/5 : 챕터 1~12
1/6 : 챕터 13~20
1/7 : 챕터 21~24
1/8 : 챕터 25~35 까지 오디오 파일을 들으면서 읽더니
뒷부분은 오디오 소리가 너무 느리게 느껴졌는지 눈으로 읽겠다고 하고는
챕터 36~39까지는 눈으로 읽었다.
『Esio Trot』 (1일 1/9)
![]() |
| |
이 책도 작년 이맘때 <아북거아북거>라는 한글번역본으로 읽었던 책이다.
주인공이 중년의 아저씨와 아줌마이고, 이 두 사람간의 사랑 이야기인데
이 중년 아저씨가 아줌마의 마음을 얻기위해 쓴 방법이 기막히다. ^^
이 책은 <James and the Giant Peach> 완독한 그날 가볍게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빨리 반납해야 한다고 협박?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내려 갔다.
페이지 수가 64 page 정도 여서 금새 다 읽을 수 있었다.
『Fantastic Mr. Fox』 (1일 1/17)
이 책은 2007년 12월 꼬마작가님을 알고
처음 시도한 (그당시 1호가 읽는 책 수준으로 볼때 상당히 장편?에 해당되는)
첫 장편?명작 소설인 <멋진여우씨>의 원서다.
초1 1호가 <멋진여우씨>를 처음 읽을 때의 조심스런 마음이
그당시 썼던 독서일기에 고스라니 담겨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다. 1년새 1호도 나도 많이 컸다. ㅎㅎ
형아가 초 1때 조심스럽게 펼쳐 읽었던 그 <멋진여우씨>를
10개월 뒤, 네 살(40개월) 2호가 신나게 읽었고
얼마 후, 그 네살(40개월) 꼬마가 초등2학년 형아랑 나란히 앉아서 <Fantastic Mr. Fox>를 읽었다.
내가 읽어주고 두 형제는 들었다. 81 page 정도였기 때문에 읽어줄 만 했다.
이때 1호는 2007년 12월 <멋진여우씨>를 읽었을 때의 흥분을
고스라니 느끼면서 흥미진진하게 들으면서 읽었다.
그렇게 한국어번역본으로 한번
영어원서로 한번 읽었던 책이기 때문에
여행가는 차 안에서 오며가며 가볍게 들으라고 (차멀미 날까? ㅎㅎ) 흘려듣기 했다.
『George's Marvelous Medicine』 (3일 1/28~30)

이 책은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처럼
영어 원서로 처음 만나는 책이다. 사놓은지 한참 되었고, 내가 몇번이나 읽어주려고 시도했는데
힘들어서 도저히 끝까지 읽어줄 수가 없어서 중간에 내가 포기했던 책인데,
안되겠다 싶어서 오디오(cd)를 사서 들려주기로 했다.
이때부터 내가 카페분들께
'무쟈게 짧고 반복되는 노래랑 챈트로 cd 한장 떼우는 노부영 사지 마시고,
오디오북을 구입하고 싶으시걸랑, 비싸더라도 로알들 달 같은 유명작가 장편명작책 오디오cd 사세요' 하고 다녔다. =.=
100 페이지 200 페이지가 넘어가는 장편은 모국어인 한국어로 읽어줘도 힘든데,
이걸 안되는 영어로 버벅거리면서 읽는다고 상상해보시라. 정말 머리 돌아버릴 지경이 된다. -.-;;
노부영 살 돈 아꼈다가 장편명작 오디오북 사시라~ 다시한번 강조해서 말씀 드리고 싶다.
이 책은 내가 직접 소리내어 읽어줄 때는 10 page를 넘기기 힘들었는데
1호가 오디오 소리 따라서 읽는거 보니 첫날은 30 쪽, 둘째날은 62쪽, 셋째날은 마지막 페이지인 89쪽까지.
가뿐하게 후루룩 완독해 버릴 만큼 속도감 있는 책읽기가 가능했다.
역시.. 이래서 초등고학년 엄마들이 cd 딸린 책을 사는 모양이다.
그래도 최종 목표는 cd 없이 책이 좋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키득키득 거리면서 두꺼운 원서를 묵독하는 그 날이다. (그날이 어째 나보다 1호에게 더 빨리 올 것 같다. 내가 읽는 원서는 통 진도가 안나간다. -.-;;;;;)
『George's Secret Key to the Universe』 (476쪽, 8일 1/19~26)
세달 전, 작년 11월에
1호는 이 책의 번역본인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열쇠>를 읽으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줬었다. 영어로도 읽고 싶다고 졸라서
원서와 오디오파일을 갖추고 출전?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겨울방학 동안 로알드달 책을 원서로 세내권 집중듣기 하면서 읽다보니
이제 두꺼운 원서가 어느정도 만만해 졌으리라.. 싶은 시점,
1월 중순경에 들이밀었다.
2009. 1/19~1/26일까지 8일간
아침 독서시간에 평균 40분 정도를 읽으니
297 page 완독이 가능했다.
1호가 아침에 일어나서 이 책을 읽을때면
나도 옆에서 같이 들었다. 들으면서 느낀건..
어쩜 영어는 이렇게 쉬울까. 였다. 입말과 글말이 일치하는 살아 숨쉬는 언어다.
사실 우리말과 글도 당연히 그래야 할텐데
오랜 세월 뿌리깊은 '우월주의' '신분주의' '사대주의' '한자(중국어)의 영향' 때문일까?
어떻게 해서든 글을 어렵고 복잡하게 쓰려고 애쓰고, 또 그런 글일수록 고급스런 글이라고 '착각'하는 상황에까지 오게 되었다. 인터넷 상에서도 한자어를 가끔식은 써주고 딱딱하고 복잡하게 쓴 글일수록 혹.하는 경향이 많다.
내가 쓰는 글도 사실 중국어(한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 허접 글이 많아서 뭐 누워서 침뱉기 일수도 있겠다.
<우리말 바로쓰기> 책을 읽어도 오랫동안 굳어온 글쓰기 습관이 쉽게 고쳐지질 않는다.. 모든 글쓰는 학자나 번역가들은 겸허한 마음으로 '우리글 쉽고 간결한 입말로 바로쓰기' 공부를 좀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페이지 분량이 많아서 헉.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쉬운 입말로 자연스럽게 풀어가니 읽을 만하다.
영어챕터북이라고는 Magic Tree House 외 3,4 종류만 읽고 건너뛰어
바로 로알드달 장편으로 바로 진입한 1호도 무리없이 빠져서 읽을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잘 만들어진 책은 글밥과 두께의 압박을 뛰어넘는 재미가 있다.
이래서 좋은 걸작 찾는데 시간과 노력을 좀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
책읽어라! 책들어라! 할 필요없이 아이가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책.
아무튼 작가의 스토리를 끌어가는 능력과 입말 영어의 승리다.
또 우주에 관해서라면 공룡 못지않게 어려서부터 1호가 좋아했고 만만한 소재라
진도가 팍팍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1/19 (챕터 2~5)
1/20 (챕터 6~8)
1/21 (챕터 9~11)
1/22 (챕터 12~15)
1/23 (챕터 16~19)
1/24 (챕터 20~24)
1/25 (챕터 25~29)
1/26 (챕터 30~33)
중간중간에 "어, 이상하다. 한국어로 읽었을 때는 이부분 진짜 웃겼는데 영어로 읽으니까 안 웃기네" 하더니
후다닥 책장에서 번역본을 꺼내서 그 부분을 비교해서 읽곤 했다.
대체로 영어로 읽을 때 더 명쾌하고 명확한 부분이 많은데
애니가 조지를 놀리는 부분이라든지 bully 들이 조지를 괴롭히는 부분은 한국어로 읽은게 더 생생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건 아무래도 연극배우? 빰치는? ㅋㅋ 엄마가 온갖 성대모사를 하면서 읽어줬던 부분이라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번역본을 같이 읽을때는 정말 배꼽 빠지게 웃고 밑줄 긋고 그렇게 요란하게 읽었었다.
아무튼 또한번의 고지를 넘긴 1호. 축하해!
이젠 400 page 넘는 The Story of the World 를 읽을 시기가
계획보다 조금 앞당겨 질 것 같다. ^^
...........................................................................
한달동안 꾸준히 '영어오디오북 읽기(집중듣기)'를 실천하면서 느낀 점은
1. 장편명작의 경우 한글번역본을 읽고나서 (얼마간의 시차를 두고) 영어원서를 읽는 방법이
아이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
2. 장편 영어소설의 경우 '오디오'의 힘을 빌지 않고 엄마가 소리내어 읽어주려다가는 죽도밥도 안된다는 점.
(엄마가 원어민 수준의 영어구사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비추천.
모국어인 한국어로도 200 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는 건 무리이다.
모국어로 쓰여진 장편소설도 처음 도입부부만 엄마가 소리내어 읽어주고 아이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갔을 때는 슬쩍 자리를 비쳐 혼자 눈으로 읽도록 유도하는것이 아이를 위해서나 엄마를 위해서나 좋다는 생각.)
3. 장편 영어소설 집중듣기를 몇달 하다보면, 아이의 눈이 오디오 소리보다 빨리 앞서나가는 속독의 시기가 온다. 1호도 간혹 '엄마, 나 그냥 눈으로 읽을께. 답답해.' 하는 순간이 있다. 책의 중후반을 넘어설때면.
그때는 오디오를 끄고 눈으로 읽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4. 1호 영어책 독서의 최종 목표는 cd 없이 책이 좋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키득키득 거리면서 두꺼운 원서를 눈으로 읽는 그 날이다. 홧띵.
........................................................................
이웃분 댓글(분홍색) 공감가서 복사해왔다.
제가 요즘 느끼는 것 중 하나입니다
큰 아이들 책 읽어주기는 cd의 힘이 막강합니다
처음에 왕초보 아이들은 엄마의 힘이 필요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아이들의 실력도 쌓이면 그 땐 엄마의 힘도 역부족이죠
처음 시작하는 초등아이들에게는 더욱더 cd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에 올렸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똑같이 아이와 같이 cd를 듣는데도 아이가 흡수하는 것 만큼 안되더라니까요~ ㅠㅠ
전 아무리 문장의 흐름을 외우려고 해도 안되는데...
아이는 흐름은 물론이고 높낮이에 장단까지 다 흡수하더라는.... OTL
그걸 보면서 당분간 cd가 있는 책만 구입하기로 마음을 굳게 다짐했습니다 ;;;;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