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외우게 하지 마시고
좋아하는 걸로 반복하여 집중듣기를 하다보면 저절로 외우더라구요.
아이들은 우리와 달라서
(아니, 저만 그런가요?ㅎㅎ 밑줄까지 치며 읽은 책인데도 다시 보면 이 밑줄을 내가 쳤다는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 황당함...)
몇번의 반복으로도 통째 외워버리는 흡수력이 있으니
'외워보자'라는 말씀은 빼시고 니가 하고 싶은 책 골라서 몇일만 해보자 하세요.
자기가 즐거워서 외운 것은 놀다가도, 샤워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중얼중얼 거린 답니다.
집중듣기 한지 일주일쯤 지나서 중얼중얼 하길래
'너 통째로 다 외웠니?"하니까 '네'하는 거예요.
그러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우는데 남편이랑 저랑 손뼉을 치며 좋아라했어요.
물론 robin hill school(ready to read 32페이지 리더스)로 발음 엉망이었고,
고수맘들 보시면 '뭘 그런 걸 가지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땐 그 모습이 왜그리 대견하던지...
전 단어를 몇개씩 외우는 모습보다 즐거워하며 혼자 중얼중얼 거릴 때가 더 기분 좋아요.
저희도 아직 초보수준이라 빡세게 나가야할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영어하기 싫단 말 안나오게, 즐겁게, 가랑비에 옷 젓듯 꾸준하게' 가 목표입니다.
그리고 어제 레이지님의 어휘는 고급단계에서 잡아주라는 말씀...
듣고 읽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단어를 외우는 건 영어를 우리말 안에 가둬놓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단어 하나로 아이는 판타지도 만든다라고 하셨는데
단어 하나라도 그것을 보고 아이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면 그런 시간을 주는 것이
단어 몇개를 더 일찍 외우는 것보다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작단계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아닐지...
저희 아이도 mad, very mad, furious라는 단어가 나오자
'화나다, 많이 화나다. 폭발할 정도로 화나다'라고 옆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유추해내는 걸 보고
단어는 고학년때 잡아주자 했었거든요.
아마 단어를 처음부터 외웠으면 아이도 싫어했을뿐더러 스스로 알아냈다는 작은 성취감도 없었겠죠.
무엇보다 아이가 아직 단어를 꾸준히 외울만한, 학습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질 않아요.
앞으로 갈길이 먼데 시작단계가 아니면 언제 이런 여유를 부려보겠어요...
이런 저런 방법 생각해보시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꾸준히 나가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조금 먼저 시작했다고 답글을 달아보기는 하는데요.
고수맘들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지..ㅎㅎ
답 글 쓰기가 엄청 부담스럽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