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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게 해 주어야 할까요

  • 영감맘
  • |
  • 2009-02-06
10

수학문제집 풀라고 해놓고 둘째 재우러 (8시) 들어갔지요. 저는 문제수를 정하지 않고 딱 30분만 수학문제 풀으라고 합니다. 근데, 요즘 점점 시간안에 풀어놓은 문제수가 적어지고 얼토당토 않게 풀어놓더니 오늘은 딸랑 한 문제를 그것도 틀리게 풀어 놓았어요. 틀린 것도 몰라서가 아니라 네변의 합을 구해야 하는데, 세변의 합만 구해 놓았습니다. 좀전에 사랑한다고해놓고 눈이 뒤집혀 마구 화를 냈습니다. 예전엔 아이를 때리는 건 죄악이라 생각하고 또 때리는 부모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왜 자꾸 손이 올라가는지...  (둘째를 낳고나서 이상하게) 정말 입술깨물고 아이를 학대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공부 하지말라고 다때려치우라고 소리를 질렀네요. 때리는 거나 이렇게 소리지르나 아이가 상처 받기는 마찬가진데...

 

겨울방학 하기전에 마음이 너무 급했지요. 이제 3학년 올라가는데 싶어서 아이가 해야하는 결심을 제가 하고선 아이를 몰아세워서 일까요. 나름 똘똘하고 차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이상해져 가요. 숫자도 바꿔쓰고 꼭 뭐하나씩 빼먹고...

 

12월부터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한다고 하면서 피아노 레슨을 제외하곤 (이것도 개인레슨이라서) 학원을 하나도 안다니는데도 아이는 하루종일 뭔가를 해야하고 정말 나름대로 놀 시간을 만들어 주려 애쓰는데도 과제를 줄여주면 줄여주는데로 그걸 하루종일 끌고 있어요. 겨울방학 내내 아예 한번도 집밖을 안나간 날이 더 많지요. 저도 원래 방콕인데다가 아이가 학원을 안다니니 더욱더...

 

급한 마음을 접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게 해볼까 싶기도 하네요. 사실 겁도 나구요. 점점 느려지는데 왜 점점 실수는 많아지고 허술해지고....  자꾸 제 눈치를 보고...   틱도 생기고

..

 

큰아이가 침대에 누워서 우는 소리를 듣는데,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면서 또 한편으론 화도나고 제가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요.

 

급한 마음은 치우고 그냥 쉬게 할까 싶어요.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근데 제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가슴에 큰 돌덩이가 누르고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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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09-02-07 14:33
답댓글

우리도 8살 터울이어요. (수다맘님 글 댓글에서 알았어요) 큰애 6학년되고요.

지나고 보니 만8년동안 외동이었다 태어난 둘째땜에 큰아이가 받는 충격이 컸던듯해요. (동생갖고싶다고 조르고 졸라서 생긴 둘째인데..  동생 지금도 엄청 예뻐하긴하지요.)

울애도 3학년때 손톱물어뜯는버릇 생기고, 싸이의 도토리를 당근삼아 고치긴했지요,,  그보단 사랑으로 더 감쌌어야했는데, 극심한 체력저하때문에 둘째 보살피기바빠 첫애는 거의 신경못쓰고 지나갔어요..

 

잠깐잠깐 큰애와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집밖의 문방구라도 둘이 같이 가서 큰아이 좋아하는 것 사주시고요. 주말에 아빠한테 둘째 맡기고 영화도 보시고 맛있는 것도 같이 드시고요.  엄마에게는 휴식이되고 아이에게는 외동이던 시절 누렸던 엄마의 온전한 사랑을 기억할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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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감맘
  • |
  • 2009-02-08 08:50
맞아요. 저희도 큰애가 울면서 동생을 바랬었죠. 근데, 동생이 태어나고 한달 같은처지였던 외동친구에게 한다는 말이 동생이 막상생기면 안좋다고 조언아닌 조언을 하더라구요. 전 제가 이렇게 변할줄 몰랐어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이 뭔지 알것같던 사랑하는 큰애였는데...

진짜로 정기적으로 큰애와만의 시간을 보내야겠네요. 맨날 아빠에게만 미루었는데
둘만의 데이트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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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지
  • |
  • 2009-02-07 12:32
답댓글

아이가 남자아인가 봐요..

아주 특별하게 야무진 아이들을 제외하곤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ㅋㅋ 저도 같은 학년 남자아이네요..

얼마전 내일이 개학인데 요 놈이 일기 한줄, 독서록 한줄을 안 쓰고는 숙제를 하나도 안 했기에..

(수학 문제집은 제가 아예 사지도 않아서리..당근 안 했구요ㅎㅎ)

독서록 하나라도 써라 하고 출근 했다 퇴근을 했더니 세상에 하나도 안 써놓은것은 용서가 되는데

한줄도 안 썼두마요..엄마랑 한 약속인데 지켰네 안 지켰네..낼 개학인데 학교를 가지마라 하면서

큰 소리로 혼냈더니 어찌나 서럽게 울어서 둘 다 상처를 받았네요..ㅎㅎ

비슷하지 싶습니다..저랑 비슷하니 뭐 그게 좋은거다는 아니구요..

그렇게 저렇게 그런 나름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아이가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제 할일을 스스로 하게 되는 그날이 되도록 늘 조심스럽게 지켜봐 주면서

큰 소리로 혼내기 보다는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 주는 말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레이지님이 세미나에서 어린 나이에 받은 상처는 반드시 사춘기에 보복한다 하시더군요..

그러니 상처 주지 말고 엄마는 널 믿는다 그러니 우리 같이 잘 해 보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감맘님...화이팅 하실거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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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감맘
  • |
  • 2009-02-08 08:53
제가 좀 일상적인 컨디션일땐 의도적으로 사랑한다는 둥, 다른엄마들이 엄마를 부러워 한다는 둥 이런소리 저런 소리 하는데, 이것보다는 제가 화가나서 정말 어~~~~~~~~~~~~쩌다 한마디 한 너 왜이래 이것도 몰라 를 더 가슴에 묻는 것 같더라구요. 돌릴수 있다면 그시간을 파내고 싶어요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성장해야 하는데, 애만 크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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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디
  • |
  • 2009-02-07 10:16
답댓글

아이가 남자아이인가요?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와 성향이 조금 달라서 덤벙거리기도 잘하고 시간관리도 잘 못하지요. --;

저는 딸아이인지라 그래도 좀 수월하게 키운다고 생각하는데요.

방학중 계획이라든가 학기중 학습계획은 제가 짜기보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같이 짭니다.

예를들어 문제집 1권의 분량을 얼마동안 풀수있는지 그 기간동안 풀려면 하루에 얼마를 하면 되는지..

(주말, 공휴일은 아이도 저도 공부를 쉽니다. 저도 아이도 휴식이 필요하니까요. 안그러면 길게가기 어렵죠.)

이렇게 하루분량을 나눈후에는 매일 오늘 집에서 할일들을 적어보게 합니다.

그런후 하고싶은이들과 해야할것들을 스스로 순서를 정해 하게 합니다.

그러면 시간관리하는 요령도 생기도 의외로 자유시간이 많아지니 자기 나름대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때로는 속 터질때도 있지만 꾹참고 아이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해줍니다.(공부는 장기전이잖아요.)

님께서도 아이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의 틱증상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요.

물론 방치하면 안되지만요.

남자아이들은 기질 자체가 활동적이기 때문에 몸을 많이 움직여주는게 좋을것 같아요.

태권도를 한다던지, 수영이나 아이가 즐길수 있는 운동으로.. 요즘은 검도도 많이 하던데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아이와 빨리 화해하세요.

사춘기때는 더 힘들텐데, 벌써 그러면 안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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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감맘
  • |
  • 2009-02-08 08:56
그동안은 아이가 여성성향의 남자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랍니다. 같이 계획을 짜면 저보다 더 타이트하게 짜요. 실은 제가 뭘 계획만 하고 지키질 못해서... 진짜로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했는데, 어젠 학교 다녀와서 친구랑 놀기로 약속했다고 근데, 자기는 공부를 끝내고 간다고 집중듣기를 하고 가더라구요. 그걸 보구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양은 저정도 인데, 제가 너무 많이 과제를 주고 있었나보다 싶습니다. 사실 달랑 어제 하루 쳐다보고 있는데, 진짜 속이 부글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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