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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22]"그림 속 그림찾기"와 "인사동 생태환경 프로젝트

  • 김상민
  • |
  • 2001-08-10

1!@#$
[2001년 8월 9일]

신문에 인사동의 생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기사가 났다.
마침 갤러리사비나에서 열리는 사계절 출판사 주최의 전시를 보러 갈 참이었기에 잘됐다 싶어 나들이 장소로 정했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현지.
많이 피곤했는지 낮잠을 2시간이 넘게 자는 바람에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쉴까..했는데 곤충도 보고 그림도 그려보자는 말에 벌떡 일어나길래 4시가 다되어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인사아트센터는 7시까지이고 갤러리사비나는 6시까지라 사비나에 먼저 들렀다.
?_blank"그림 속 그림찾기"

각각의 그림들은 하나의 자음을 중심으로 그려진 그림들이다.
"ㄱ"이라고 써붙여진 작품 밑에는 동시처럼 운율을 지닌 수수께끼로 "ㄱ"으로 시작하는 사물을 찾아보게끔 유도를 하고 있었다.
아직 한글도 모르는 애를 데리고 내가"ㄱ"으로 시작하는 건 "거북이, 기차, 강아지.."이렇게 설명한 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래도 작품 밑에 적힌 수수께끼 동시를 읽어주면서 현지가 접해왔던 생활과 연관지어 부연 설명을 해주니 사물을 찾는 게임이 재미있던지 엄마가 말하는 사물 찾기에 열중을 했다.
사물찾기를 끝낸 후에는 "그그그그그그그...기차가 어딨지? 그그그그그그그...고양이는 어딨나? 그그그그그그그...구름도 찾아보자"하면서 "ㄱ"을 조금씩 강조해가면서 다시한번 찾기를 했다.
뭐..현지가 "ㄱ"으로 시작되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해주면 비슷한 공통점을 조금은 느끼게 되지 않을까? 아니어도 좋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놀기만 해도 재미있는 작품감상이 될테니까.

그림을 찾으면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던 그림들도 있었는데 고정관념으로는 이끌어낼 수 없는 이름도 많았다.

"ㄴ"으로 시작하는 그림 중에서는 명사만 찾는 것이 아니라 그림속에서 "ㄴ"으로 시작하는 동사로 문장을 만들어보라는 제시어도 있었는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그림 중에서도 이렇게 응용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ㅅ"에 관련된 그림 중에서는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붙어서 사랑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내이름이 상민이고 현지아빠 이름이 상극이다.
"상민이랑 상극이랑 사랑을 하네.." 이럴 때 엄마, 아빠 이름이 그림설명에 도움이 되는구나.

오늘 전시회에 있는 그림들로 만든 그림책을 판매하길래 구입을 했다.
아이들은 확실히 어디선가 봤던 그림이 책에 나오면 퍽이나 좋아한다.
"그림 속 그림찾기 ㄱㄴㄷ"의 책에는 전시회에 있는 그림인데도 실리지 않은 것들이 몇개 있다.

그 중 발상이 재미있었던 것은 "ㄱ"과 관련된 그림이었는데 종이 위에천으로 표현한 것으로 처음에는 "가위, 거울, 꽃, 꽃병, 공작, 그림" 이렇게 찾아가다가 문득 이 그림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을 표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깨비의 도시락"과 "From my dream"이라는 제목을 갖은 작품을 아이가 제일 좋아하였다.
"도깨비의 도시락"은 "ㄷ"과 관련된 그림 찾기. 도깨비가 동산에 가지고 온 도시락에서 분수처럼 뿜어나오는 음식들을 주위에 몰려든 동물들이 구경하고 있는 그림인데 그림 는 재미가 쏠쏠했던지 얼굴을 들이밀고 음식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From my dream"은 "ㅁ"과 관련된 그림 찾기. 이 작품은 정말 복잡하고 찾는데도 한참씩 걸렸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아주 작은 그림을 돋보기를 이용해서 찾아보도록 유도해서 좋아하기도 한 그림이었다.

"인사동 생태환경 프로젝트"
여기서 나와 인사아트센터로 향했다.
사람이 그렇게 많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제1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지하 입구는 1층까지 줄이 이어져 있었으니..
어렵게 들어간 전시장에는 온통 하얀 곤충들이 하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들어가는 순간부터 아이들을 사로잡아 한번쯤 손을 갖다 대보고 싶은 유혹을 주고 있었다.
현지가 진작에 달려들어 만지는 걸 보고는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

"만지지 말고 그냥 보는거야..엄마랑 똑같은 곤충 찾아보자"
그러면서 가져갔던 곤충들 그림과 비교하면서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8개 정도만 찾을 수 있었지만 똑같은 것을 찾는일은 언제나 아이에겐 흥미로운 일인 것 같다.

입구에서 받은 곤충의 반쪽만이 그려진 종이를 들고는 그 곤충이 무엇인지 찾아다니다 "긴수염대벌레"라는것을 발견하고는 열심히 반쪽을 마져 그렸다. 현지는 도저히 가능성이 안보였다. 색칠공부라도 되는 줄 알고 연필로 직직 긋기에 바빴고 "그거 안그리고 무당벌레 그릴거야"하는 바람에 "그래, 그리고 싶은거 그려" 그래놓고는 나중에 나머지 부분을 마저 완성해 주었다.

현지는 별로 재미없어 하는 눈치였다.
처음에는 벽에 붙어있는 곤충들을 찾아다니며 "엄마, 사마귀다. 여기 또 있네? 엄마, 이건 무당벌레지? 이건 여치지?" 이러면서 외가에서 할머니가 직접 잡아주어서 만져보았던 대부분의 곤충들(매미, 메뚜기, 베짱이, 잠자리, 사마귀, 여치 등)을 얘기하는데 재미를 붙이고 나중에는 바닥에 자리깔고 앉아서 곤충들을 그린다며 한참을 직직거리며낙서인지 그림인지를 그리더니 벽에 붙어있던 인쇄물들을 돌며 곤충들을 보여주었더니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재미없다고 나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제 2전시장으로 올라갔다.
水·木·金·土·生 을 테마로 한 작품들이 전시중이었다.
생명의 탄생에서 변화, 변형,소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단지 물을 주제로 한 그림에서는 물로 돌다리를 만들어놨기에 표현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쇠를 주제로 한 작품 중에서는 내가 봤던 작품이랑 비슷하네..하고 들여다보니 디아나의 노래에서 봤던 작가의 작품이어서 현지에게 그 얘기를 해주며 보았다.

돌돌말은 나무와 나뭇잎들을 촘촘히 붙여놓은 작품은 집에서 그림을 그린 후 아이와 함께 종이를 말아서 그림을 따라 붙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작품들을 보면서 아이와 같이 놀면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아직은 아이가 이런 전시회를 보면서 심오한 의미를 느끼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인사동을 돌아다니면서 뽑기하는 가판대에서 토끼와 새를 찍어 현지에세 보여주었더니 신기해한다.
설탕만 잔뜩 있는거라 먹게 하지는 않았지만..설탕과 베이킹파우터가 불에서 달궈져서 나오는게 마냥 신기했던지 불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깜짝놀라기도 했다. 실타래라는 궁중다과 만드는 과정(한가닥의 엿가닥이 짜장면 만드는 것처럼 계속 쳐대면서 늘리니 만육천 가닥의 맛있는 살타래가 되었다)을 지켜보면서 같이 박수도 쳐가면서 구경 잘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도 그림 속 그림찾기는 현지의 관심을 계속 끌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그림책이 되었다.
아빠 차를 자주 타니 차안에서 심심할 때마다 보려고 차에 갖다 두었다.

의외로 수수께끼 같은 동시를 읽어주면서 그림을 찾으라고 해도 잘 찾는다.
조금 더크면 나머지 그림들에 대해서도 동시를 스스로 지어볼 수 있을텐데..
우선은 내가 수수께끼를 만들어줘야하겠지.

15일부터 "파브르 되어보기"를 이어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를 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연환경 공간을 표현한 곳에서 직접 체험하며 놀 수 있는 공간을 꾸민다고 한다니 가볼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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