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패러디 동화를 소개하면서 존 셰스카(Jon Scieszka)를 빼먹었더라고요. 패러디 동화를 쓴 작가 중에서 최고봉인데.... 사실은 실수로 캡쳐해 놓은 화면을 지워서 걍 지나가 버렸지요. 그런데 걍 무시할 수 있는 분은 아니지요. 꼬실이 말로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모두 이 아저씨가 썼다는데... 맘 잡고 다시 이 양반을 소개해 드릴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파일이 통채로 날아갔어요. ㅠㅠ 인연이 안되나, 그래도 오기가 나서 다시 해볼랍니다.
각설하고...
존 쎄스카(이름도 어지간히 어렵네요. 폴란드계의 이름인데 조부모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는구만요)의 책 중에서 가장 어린아이용으로 나온 것이 <The true story of the 3 little pigs>이죠. 보림에서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3형제 이야기>로 번역이 되어서 나왔어요.


자기는 절대로 아기돼지를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고(물론 사고의 원인 중의 하나는 나쁜 아기 돼지지요) 그래서 어쩌구 저쩌구.......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 책으로는 <The frog prince continued>가 있지요. 역시 보림에서 <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로 번역이 되어 있어요


'공주와 왕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드래요'의 뒷 이야기지요. 저나 여기 쑥에 오시는 분들이나 대부분 결혼을 하셨겠지요. 결혼만 하면 행복해지던가요? 대부분은 행복하게 사시겠지만, 그 행복이라는 큰 덩어리 안에도 자잘한 짜증과 권태, 심하면 분노가 있을 때도 있지요. 그림을 보면 정말 결혼생활의 짜증이 제대로 보이는 듯 하지 않나요? 다른 셰스카의 책 대부분의 일러스트가 레인 스미스인데 요 책은 일러스트가 스티브 존슨이네요. 어쨌든 이야기의 내용을 잘 살린 일러스트입니다. 다행히도 결론은 해피엔딩이라서 아이들이 보기에도 큰 부담은 없어요.
셰스카의 패러디 동화의 압권은 <The stinky cheese man and the other fairy stupid tales>입니다. 레인 스미스와 짝을 지어 만든 책인데 칼데콧 아너와 뉴욕 타임즈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되었습니다.



두 가지의 표지로 나와 있어요. 밑의 것의 무슨 10주년 기념판인가 어쩐가 값이 무지하게 비싸더군요. 안습입니다. 30페이지 남짓한 페이퍼북의 가격이 3만원에 가까우니 ㅠㅠ
좀 산만한 듯한 것이 매력입니다. 글 밥도 앞의 두 책에 비하면 좀 많아지지요. 문득 인생의 진리를 얻은 듯한 상쾌함을 주기도 합니다. 가령 Ugly duckling은 자라서 무엇이 되었을까요? 미운 오리새끼는 자라서 못생긴 어른 오리가 되었다는군요... 잭과 콩나무의 주인공인 잭이 나레이터를 하는 형식인데 구하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오디오도 정말 압권입니다. 굉장히 실감나게 읽어나갑니다. 반복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꼬실이도 이 오디오에 거의 기절을 해서 이틀동안 십 수번을 반복했었지요.
그 다음으로는 이솝우화를 비틀어 쓴 <Squids will be squids>가 있습니다. 앞의 책 보다는 좀 별로 인 듯 한데 그래도 꼬실이는 많이 좋아했어요. 요 오디오도 꽤 반복해서 들었지요. 이 아이도 시퍼런 오징어(별로 오징어처럼 생기지는 않은 것 같기도하지만)가 통채로 버티고 있는 표지도 있어요.

요 놈은 속 내용을 어디서 캡쳐할 곳이 없더군요. 아마존에 가시면 속 내용을 보실 수 있으니 정 궁금한 분은 참고하시길.... 저도 한 게으름 하는지라 사진은 절대로 안찍고 컴퓨터 앞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다보니..... 이거이 CD리뷰할 때 붙은 습관입니다. 용서하세요. 생각보다 저는 이솝이야기를 많이 모르고 있더군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패러디한 것인지 모르겠는것도 꽤 있더라고요. 글밥은 바로 위의 책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수준이어요.
그렇다고 해서 셰스카가 패러디 동화만 쓴 것은 아니지요. 수십권을 썼는데, 챕터북으로 많이 들 알고 계실 타임 와프 트리오도 이 양반 작품이고, 제가 소개한 것 말고도 패러디 동화도 몇 개 더 있고, 남자아이들을 위한 책도 있고 하여간 많이도 쓰셨더구만요. 다 보지는 못했으니....
그냥 제가 본 것만으로는 만만치 않게 매혹적인 지식책도 있답니다. 넌픽션에는 별 관심이 없는 꼬실이도 이 양반의 책들은 꽤 사랑해 주었답니다. 다행이지요. 가격이 거의 안습들인지라 사랑 못 받았으면 정말 슬펐을 거예요.
<Math Curse>, 시공사에서 <수학의 저주>라는 이름으로 번역이 되었지요. 권장연령대를 잡기가 좀 애매한데 유치원부터 초등저학년까지.... 어쨌든 사칙연산은 모두 들어있어요. 셰스카 특유의 유머가 깃들어져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답니다.


요 책의 마지막에 수학의 저주가 다 풀렸다고 좋아하자 마자 Mr. Newton이라는 과학선생님이 오셔셔 "모든 일은 과학적 경험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죠. 그래서 과학책도 있답니다.
<Science Verse>가 바로 그 책입니다. <못말리는 과학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비룡소에서 번역되었습니다. 각종 과학상식을 라임가사로 썼어요. 재미는 무지하게 있는데ㅠㅠ 정말 소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입니다.


그런데 요 책의 마지막에 다시 Mr. Picasso가 "Do not think of this as a little project. Your art project must be your hole life"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요 시리즈는 아닌데 셰스카가 쓴 미술에 관한 책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앞의 두 책에 비하면 사이즈는 거의 1/4정도입니다. 작으면서도 아주 럭셔리한 느낌을 주지요. 덕분에 가격도 만만치 않더이다.
한 꼬마가 뉴욕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답니다. 친구의 이름은 Art. 멋지기도 하여라. 그런데 친구를 찾을 수가 없어요. 사람들에게 혹시 아트를 보았냐고 물어보지요. 그것이 바로 책 제목입니다.
<Seen Art?>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MoMa(The Museum of Modern Art)?라고 반문하고는 MoMa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줍니다. 미술관 안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곳곳을 둘러보게 된답니다. 그림이 좀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소장용으로도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들에는 소개된 그림과 화가가 정리되어 있어요.


음, 스크롤 압박이 좀 되는군요.
요즘 쑥이 좀 활기가 없어진 것 같네요. 늘 게시판을 지켜주시던 분들도 많이 안보이고, 쯧쯧, 이놈의 경제도 걱정이고
다들 힘든 겨울을 이겨내시고 좋은 봄을 맞이하셔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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