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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공부습관 잡아주기 vs. 스스로 공부습관 잡게하기

  • 헬렌마미
  • |
  • 2009-03-04
5

우리집 1호가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완전 토종씨암탉 같이 생긴 녀석을 일반유치원에 4년이나 보내면서 증말 토종 한국인을 만들어 놨습니다. 그래서 아직 영어가 많이 부족해 보여요. 8개월 간의 나름 열심히 엄마표 진행했었는데...결국 구멍이 무쟈게 컸다는 것을 좀 느끼고 있습니다. 덕분에 레벨테스트에서 처참하게 응징당하곤 영문과 나온 엄마의 자존심이 좀 금이 가서 5일 동안 속상했었다는...

그래도 의연한 우리 딸을 보면...음...왠지 기특해욤. 아무튼 한국어는 무쟈게 잘하잖아요.

 

오늘 쑥맘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것은 저학년 공부습관을 어떻게 잡아줄 것인지 입니다.

다들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 동기부여 되어야 하고 자기주도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견이 없으실 줄 압니다. 다만, 생각과 달이 그리 고것이 그리 잘 안될 뿐이라는 점이죠.

그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 저학년 공부습관을 어떻게 잡아주냐에 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인데요.

 

울집은 제가 직장맘인 관계로 저녁 8시 이후부터나 그날 학교 다녀온 내용들, 학습지, 영어 공부 등등을 봐주게 됩니다. 방법은 엄마가 할 것들을 순서대로 디밀고, 아이는 그것을 풀고, 적고, 그리고, 붙이고 등등을 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게 잘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들었습니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이것 먼저하고 나중에 요것을 하고...이렇게 혼자 공부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공부습관은 엄마가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잡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이건 뭔가 잘못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마음 한켠에 가득하구요.

또 한켠으로는 이제 막 초등 입학한 아이가 뭘 알겠어? 내가 옆에서 다 봐주고, 디밀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 혼자 공부하도록 두는 건 좀 위험하잖아?

 

계획은 스스로 세우도록 하고, 공부도 스스로 하도록 하고 전 옆에서 지켜 보면서 모르는 것만 대답해 주어야 할까요? 아니 대답도 해 주지 말고 혼자 답안지 찾아서 답도 맞춰 보도록 해야 할까요? 이거 초등 1학년한테 넘 무리 아닌가요?

 

인적성 검사 결과 모든 영역에서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고르게 나왔다는데...딱 한 영역이 편균 미달이었더랍니다. 바로 의존성에서요. 그래서 더 고민이 많이 되네요. 나중에 엄마 없으면 공부도 생활도 스스로 못하는 아이가 되면 안되잖아요.

 

선배맘님들 경험담 좀 들려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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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09-03-04 18:15
답댓글

초3 이랑 동생 두고 있습니다.

답이 될 순 없겠지만 (각자 처한 상황, 애들 성격 따라 방법이 달라져야 하므로), 저도 일하는 엄마이고,

아이 학교 보낼 때,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고심했던 게 그 문제였기 때문에, 참고가 될까하여 한 줄 적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모든 것을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고 있는지, 잘했는지- 다 맡기는 것은 아이에겐 다소 벅찰 수 있습니다. 갓 유치원을 벗어나 다소곳이 3-4시간 동안 앉아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할 것이 기대되는 학교라는 것 자체도 버거운데, 돌아와서도 스스로 어떤 학습을(혹은 어떤 교과외 활동) 어떤 순서에 따라 할 것인가를 정하기는 무리인듯 해요. 그냥 다 맡겨버리면 엄마의 기대치가 없지 않은 이상 결국엔 잔소리와 실망만 난무하게 되구요.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는 1학년 땐 운동/음악/미술 방면에 자신감을 주고 나머지는 시간을 비워서 책 읽게 해주자는 주의여서 고민 해결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애한테 요구할 게 별로 없었으니까요 ^^

 

그래도 학교 숙제는 엄마 오기 전에 미리 하도록 했습니다. 매일 1-3번 전화를 통해, 학교 생활 묻고, 엄마 일하는 상황 이야기해주고, 아이의 관심사가 어떤지 자주 물었고, 준비물 없는지 알림장 내용도 전화로 챙겼구요.

아... 1학년 초에 영어는 어떻게 했었는지 통 기억이 안나네요. 이런 ㅜㅜ (참,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뭐 대단하게 해준 건 없지만, 자주 제가 영어로 대화를 유도해서 잘해야겠다는 의욕은 만든거 같네요 )

저희 아인 엄마가 옆에서 짚어주질 못해서(학원도 안다님, 단 읽을 줄은 알았어요) 리더스 류는 제대로 단계 밟아가며 읽은 것 없었던 듯한데, 워낙 책을 좋아해서, 저녁에 엄마가 책 읽어주면 그 비슷한 걸 집에서 뒤져서 읽기도 하고 그러다가 불쑥 챕터랑 사운드를 동반한 읽기로-소위 집중듣기라고 하는- 넘어간 거 같아요. 요약하자면 1학년 땐 책읽기 등등 기본이 되는 걸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겉으로 방치하는 척 하며 ^^ 하루 일과를 전화로 점검하고 잡아주었던 듯해요. 다행히 아이가 책읽는 거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나름 자존심은 있어서 뒤쳐지는 걸 싫어해서 스스로 하나씩 하나씩 추가해갔던 거 같아요.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해야할 일들이 많다는 걸 느꼈는지, 지난 겨울인가 여름방학인가는 계획을 세우다가,

엄마가 좀 더 제대로 계획표를 만들어주면 안되겠냐는 말을 하더군요. 좀 안스러워서, 날마다 네가 좋은 것(? 혹은 내키는 거. 책읽기 외) 한두가질 정해서 해보라고도 했습니다.

 

다소 느슨한 듯 하지만, 생활습관 잡혀있고, 책읽기를 즐기고, 지적호기심이 계속 생기도록만 -이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 하면 느슨한 게 저학년에겐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저희 아이 영재는 아니지만, 영어도 꾸준히 성장했고, 다 괜찮습니다 ^^;;  앞으로 실은 더 학습량이 늘어날텐데, 어떻게 지금처럼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고학년 맘들이 보시면 충고 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죄송해요.

바쁜데... 일하는 엄마 글을 보면 제가 이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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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렌마미
  • |
  • 2009-03-05 10:25
사실 전 넘넘 방치한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1학년도 되었으니 이제 좀 학습이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지 했는데....엄마가 넘 안절부절 못했던 것 같아요.
좀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그런 엄마 모습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도 전달되는 건데...
글을 읽고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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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09-03-04 17:16
답댓글

아이고  울애 3학년인데 아직도 놀러만 다니고  아직 정신 못차렸음돠...

딴엄마들이 저보다도 내딸걱정을 더 많이 해요...공부습관잡을라믄  공부방이나  학습지라도 단기간 하는게 좋다라고 마구마구  저한테 충고??  하거든요...

요즘 매일 아이랑 싸우는게  바로 이문제입니다

 

어제는 노느라 늦게 자고 그저께는  지 할일을 안했길래  숙제건 학교건 다 필요없다고  어질러놓은거 치우라하고  목욕하라고 하고 암튼 못끝낸일 다 하고 자게 했어요..다 끝내니 12시  학교숙제 해아 한다고 징징대는데 지금은 잘시간이니  뭐든지 금지라고 했어요..하고싶으면  낮에 미리 하라고....30분동안 숙제할거라고 울고불고  나는 절대로 못하게 했음돠

아침에 보니  일기쓰느라고 정신없는데  대충쓸거면  안쓰느니만 못하다고  못하게 했음돠..

결국 숙제 못하고 학교 갔음돠

 

요즘 울애는 엄마 미워 달고 살아요.. 제 방법이 좀 과격한지....모르겠지만   여러번 기회를준 다음  그래도 시간관리가 안되면  위방식처럼  스스로 마무리짓기전에는 어떤것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자는거  숙제하는거 노는거 등등..

 

 

책상에 달력이  아이 플래너여요

하루에 지가 할만큼 적은후 다하고  그이후는 자유시간입니다

거의 제대로 지켜진적이 없어요

제가 직장에 있는관계로  주로 전화상으로 아이랑 이야기합니다

요즘은  아이가 해보려고 노력은 합디다   성공은 못하지만  스스로 하려는 중이니 지켜보고 있음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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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렌마미
  • |
  • 2009-03-05 10:22
주울님 따님이 증말 이쁘고 영어도 잘하는 줄 알고 있는뎅~~ 넘넘 겸손하신 듯~~
저도 어느 정도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해야 잘 돌아간다는 걸 스스로 뼈져리게 느껴야 된다는 것...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방치 비슷한 형태로 놔두고 지켜보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는 걸...느낍니다. 조언 너무 감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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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 |
  • 2009-03-05 13:13
주울님글 같이 잘 읽고 갑니다..

저도 그런 방법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밀려서 하느게 아니라 자율에 맡기되 스스로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것..

저희집도 기본 습관이 잘 잡힌 아이가 아니기에 하교후 옷 제자리에 걸고 가방 원위치 잡고 손씼는거 잡는데만도 한참이 걸리네요..


헬렌마미님께 말씀 드리자면 저도 같은 처지라 뭐 도움은 안되겠지만..

아무래도 귀가후엔 엄마도 피곤하고 아이도 피곤할 시간이니 되도록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낮으로 유도해 나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정확성이라던지 깊이가 엄마가 봐주는 것보다 많이 떨어지겠지만 제 어릴 적을 봐도 엄마가 너무 바쁘셔서 3학년때까지는 전과 하나도 없이 지냈던 타입인데 4학년 때 어느 계기로 낮에 혼자 진득하게 하는 습관을 붙이니 꽤 따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학년이 높기도 했지만 전 7월생이면서도 입학이 빨랐고 그 때 애들이 지금 애들보다 워낙 수준이 낮으니 그냥 말씀 드려봤어요..)

여기서 활동하는 어떤 분같은 경우 얘길 들으니 2학년 올라가는 애를 두고 외출을 할 경우 그 날 해야하는 문제집을 페이지별로 다 펼쳐서 책상위에 순서대로 쌓아두고 나가면 아이가 한권씩 해내는 식이라고 하던데 그런 후에 엄마가 책도 몇권 지정해서 놓아두시면 읽을테고 처음엔 엄마가 많이 개입하겠지만 나중엔 독서 정도는 본인 취향대로 잘 흘러가지 않을가 싶네요..

많은 분들이 노하우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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