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교만이 1/3, 자신감이 1/3, 소신이 1/3의 비율로 환상적인 '모국어 지향주의'로 살아왔던 엄맙니다. '준서우'의 엄마의 모습이지요. 가방끈 무지하게 깁니다. 물론, 들어가기 힘든 대학교를 다녔고, 화려한 직장 경력에다,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또다시 업그레이드 학위 하나 더 따놓았던 과거가 있었지만!! 지금은 '준서우', 다시 말해서, 현준, 현서, 현우 이렇게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 90학번입니다. 옆도 돌아 보지 않고 오직 '아이양육'(솔직히 말씀드리면, 그저 먹이고 입히고 똥치우고 책읽어주고 뒹굴고 놀아준 것...아, 기도해주고...이것 밖에 해주지 못한)에만 인생을 헌신한 평범하기 짝이 없지만, 또한 즐겁기 그지 없는 엄맙니다. 큰아이가 여섯살이 되고 보니, 왜 그리 다들 영어에 목숨들을 거는지...저는 이제껏 '우리 말 잘 하는 아이가 외국어도 잘한다'라는 신념으로 열심히 살아왔었지요. 영어라면 일부러 돌아보지 않고 피해서 다닌 편이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래도 책읽기를 좋아해서, 동생들 산후조리 할 무렵에 자기들이 알아서 한글을 떼는...그런 이상한 상황을 보여준 아이들이랍니다. 그 흔한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공동육아나 동네친구랑 놀기만 열심히 했었구요. 큰아이는 여섯살이 돼서 처음으로 유치원을 다니게 된 셈이구요. 그런데, 제가 너무 외면했었나봅니다.지금은 저의 좁은 소견이 너무나 지나친 '자신감'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자각이 듭니다. 영어도 자연스럽게 놀이문화로 만들수 있는 영역이었구나...하는 때늦은 참회의 느낌 같은 거 말입니다. 최근에 쑥쑥을 알게 됐지요(이런 곳은 일부러 피해다녔기에...).'극성엄마'들로 가득찼을 거라고 생각했던 저의 편견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극성엄마가 아니라 '씩씩엄마', '열정엄마'로 불러드려야 마땅한 엄마들이 왜이리 많은지요... 엄마경력 6년차인 제가 정중히 존경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싶어집니다.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 큰 아이에게 오늘따라 굉장히 많이 미안해지는 마음이 듭니다..... *참고로, 이 못난 엄마는 발음은 native입니다.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다. 외국인과의 대화....좀 됩니다.그러다 보니, feedback이 없는 아이들과의 대화가 어색하게 느껴져서 영어로 대화하는 건 처음부터 고려하지도 않았던 거 같습니다. 단 한번도 영어로 대화한 적이 없군요. 그런데, 혹시 영어로 대화를 시작하면 우리 아이들이 너무 부담스러워하거나 긴장하거나 해서 '안하던 짓 하는' 엄마에게 거부감이 생겨 오히려 영어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되면 어쩌나요? 아!!! 전 왜 일찌기 '영어로 놀아주기'를 안했을까요?도대체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도저히 알수가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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