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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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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텟콧수상작 소개_엄마를 기다리며

  • 천지
  • |
  • 2009-03-17
27

요즘 새로 시작한 일로 제가 퇴근 시간이 영 늦습니다..

그러다 보니..늘 아이가 저를 기다리네요..대부분은 자고 있기 일쑤지만 그 어느날..어제 같은 날은 12시 가까운 시간임에도 아이가 현관문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어요..

"뭐해? 아직 안자고? 엉? 낼 학교 가야 할텐데..왜 안자? 엉?"

목소리 톤이 올라가죠...아이는 금방 눈물이라도 쏟아질 듯 겁먹은 얼굴로

"엄마 기다렸어요...엄마 보구 싶어서..."

"어여 자~~~ 어여 어여..치카는 했어? 로션은 발랐니?"

이러구 챙기는 멘트를 하면 제가 꽤나 아이를 챙기는 엄마인 듯 가장하고 있으나..챙기는거 하나 없는..맹물..

아이는 약간의 심하지는 않지만 아토피가 있는 볼을 가진 터라..겨울이나 요즘 같은 환절기엔..양 볼이 너무나 빨갛게 터 있는 상태가 됩니다....어려서는 사태의 심각성보다 그저 귀엽더만요..그래서 별명을 적볼왕자라 부르며 이뻐만 했었는데 커가니..자꾸 문제가 되더만요..그런데도 남자아이라고 세수 후 아토피 로션 바르는 걸 어찌나 귀찮아 하는지요..늘 입으로 챙겨야 합니다..그러니 제가 안 챙기는 날은 넘어가기 일쑤가 되구요..

 

전 아이가 기다리고 있으면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로..당근 씻지도 못하고..입은 옷만 겨우 벗어 던지고는 불을 끄고..아이를 끌어 안고 자리에 눕습니다...어둠속에서 아이는 제 목을 끌어 안으며 절 불러요...

엄마!....왜? 사랑해요~~!

 

금방 고른 숨소리를 내는 아이..그제사 불을 켜고 씻을 생각 조차를 잠시 잊은채 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는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를 둔 아이..것두 외동아이의 외로움이 에미 가슴을 어찌나 후비는지요...

 

사설이 길었습니다..저는 늘 사설이 길어요..그죠?

그 아픔을 돈을 벌러 집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를 하는 그림책이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그림책을 소개하려고 사설이 길었던 것은 아닌데..ㅎㅎ(주장하는 바가 뭐지? ㅎㅎ)

 

Coming on home soon.

제목 조차도 곧 집으로 돌아 올꺼야..입니다. 2005년 칼텟콧 아너상을 수상했습니다.

유화풍의 화려하진 않지만 너무나 사실적이고 감성에 호소하는, 아이가 정말 기다리고 있는 그 느낌 그대로를 가슴 절절하게 전달합니다.

 

 

 

돈을 벌러 나가기 위해서 짐을 꾸리는 엄마..그걸 물끄러미 바라 보는 아이..울지 않으려 애쓰며 엄마를 하염없이 올려다 보기만 합니다..엄마가 말하죠...돈을 벌어 오겠다고...그리고..

"Do you know I love you more than anything in the world?"

네...엄마..라고 대답하는 아이...

보시는 그림처럼 아이를 꼭 끌어안으며 엄마는 다시 말을 이어 갑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 보다도..하늘에서 내리는 비 보다도..눈 보다도 더~~~~ 널 사랑한다고...

 

그렇게 떠난 엄마는 몇 달 동안이나 소식도 없고 보내 준다던 돈도 없이..돌아 오지 못 합니다..

전쟁중에 흉흉한 소식만 들려 오구요...아~~~ 아이가 키우는 고양이..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

그러는 내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절 기다리고 있던 겁먹은 제 아이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어찌나 가슴이 아리던지요..

야밤에 괜한 감성의 자극에 씻지도 못한 볼을 타고 눈물이 흐릅니다...

 

 

다행이어요..제가 아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왔듯이 책 속의 주인공 아이도 엄마가 돌아 온다는 소식을 받습니다..엄마가 돌아오는걸 상상하며 그림책을 맺네요..어느 날 문득 감성이 자극 될 때..아이와 함께 꼭 한번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제가 생략한 다 마저 소개해 드리지 못한 그림책 속의 그 절절한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느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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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리게걷기
  • |
  • 2009-03-24 12:00
답댓글
우와...그림만으로도 울림이 있네요...천지님은 글을 참 잘쓰세요...느낌이 절절이 와 닿으니까요...마음도 따듯한 분이실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들어요..언젠간 저도 제 아이들도 실력이 쌓이면 이 책을 읽을 수 있겠죠..ㅎㅎ 잘 보관해둘께요..고맙습니다..저도 온전히 직장맘에서 아이들때문에 반나절 직장맘으로 바뀌었지만,,맘은 직장맘쪽으로 좀더 기울어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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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천사맘
  • |
  • 2009-03-19 19:13
답댓글

음, 처음 이 책을 읽고선 두눈에 눈물이 핑돌면서 .......참 마음 따뜻한 책입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에게 읽어주었는데.....그냥 너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래서 욕심없이 우리 아이가 또 언젠가 이 책을 보면서 저처럼 가슴이 뭉클해질날을 기다리며 그냥 책꽂이에 꽂아놓았습니다. 그림도 참 예쁜 책인데......

그래도 참 열심이시네요. 직장맘님들을 볼때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해요.

모두들 열심히 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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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맘
  • |
  • 2009-03-19 15:31
답댓글

저두 직장맘인데...

천지님 글 덕분에 제가 위로받구 갑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어서 묘한 느낌이 드네요....^^*

저두 딸하나에요...

이럴줄 알았으면 아이가 둘이었으면 합니다.... 근데 또 직장 생활하다보니 아이둘은 엄두가 않나더라구요^^*

근데 혼자 놀고 있는 아이가 더 짠한 요즘입니다....

수고 하시고~또 뵈요^^*

책 저두 당장 사야겠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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