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장손은 유별난 엄마 껌딱지이자,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일곱 살난 아들놈이에요...
큰 딸(초3),이고 작은 아들이고 둘 다 겁이 많아서 작년까지도 쓰레기 버리러 가려면 애들 다 데리고 내려갔다 와야 될 정도랍니다..올해부턴 그 잠깐이나마 TV틀어놓고 기다리고 있긴 해요..에휴...
울 아들이 작년부터 태권도 배우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 올3월부터 시작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요..막상 시작하려니 또 겁이 났던지..미루고 미루고 하길래 제가 지지난주부터 억지로 데려갔더랬어요..첫날...징징 울면서 도장에 들어갔지요..전 끝날때까지 사무실에서 기다리는 조건으로다가...
그랬던 아들녀석이...어제 드디어 첨으로 혼자 도장까지 가고, 마치고서는 인터폰해서 아는 형아랑 놀이터에서 좀더 놀다오겠답니다..
그 순간 들었던 느낌이 뭔지 아시겠어요??
아,,드디어 해방이다!! 시원하다!! 이럴 줄 알았는데요...갑자기 뒤통수를 맞는 듯이 멍하고,,가슴한쪽이 허전해지는 거에요..이렇게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 손을 빠져나가는 거겠구나..싶으면서...
제가 전문직 직장맘이었다가 분가하면서 오후에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데요..고민이 많았답니다..지금의 나는 전문직 여성도 아니고 전업주부도 아닌 일과 가사를 동시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어중간한 위치에 스트레스도 많았지요..전업주부인 친구들은 오히려 절 부러워하곤 했지만,,퇴근하자마자 아침 설거지에 집 청소에 애들 간식챙겨주고..차라리 전업주부면 오전에 집안일 해놓고 여유있게 오후를 맞을텐데,,,했었지요..
하지만 어제일로 확실히 깨달았답니다.
먼훗날 내 인생을 되돌아 볼 때 지금 이렇게 아이들과 뒤섞여 바쁘게 지내는 이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걸요...
아이를 집에서 공부시키는 건 우리 아이가 아주 특별나게 잘하도록 하기 위한 게 아닌, 그저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함께 있어 행복하고자 함이지, 미래의 보상을 받고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오히려 이렇게 직업도 갖고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제 생활이 고맙게 여겨졌습니다..
아이들은 시간과 함께 조금씩 커나가는 존재네요..아이에 따라 빠르고 늦는 차이는 있지만 결국 부모는 그 길에서 기다려주고 지켜봐줘야 하는 커다란 울타리인게지요..
쑥쑥맘님들은 비단 아이의 교육만이 아니라 아이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시는 분들이라 여겨져 이런 글도 쓰고 싶어졌네요.. 막상 이런 글 올리려니 정말 얼굴이 달아오르네요..그간 “걍 엔터”라고 쓰셨던 분들 심정을 알겠습니다..
저도 눈딱감고 “걍 엔터”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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