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밑에 글을 쓰신 또또맘님은 훌륭한 남편을 두셨네요. 우리 남편은 생전 아이들한테 뭐 사줄 줄 모르는 사람인데... 물론 제가 알아서 잘 사주니(아니, 알아서 잘 사주는 정도가 아니라 지나치게 사 대니 문제죠. 교재용이라는 핑계로 사고, 우리 아이 볼 거라는 핑계로 사고, 책 많이 샀네요. 흑흑) 어쨌든 남편이 관심이 있다는 건 좋은 거죠. 울 남편 군대를 카투사를 다녀 와서 영어 잘한다고 옛날에 저한테 많이 뻐겼었거든여. 그땐 제가 영어가 짧았어요. 지금은 긴가? ^__^ 우리 세대 모든 엄마들이 해온 것처럼 문장 해석이나 할 줄 알지 회화라곤 안해본 나한테, 가끔 술 마시면 전화해서 영어로 몇마디씩 떠들어서 사람 열오르게 하던 사람이, 이젠 제가 아이를 위해 영어환경 만들어 주자고 몇마디 할라 그라믄 질색을 해요. 시끄럽다나. 전에는 한동안 차안에서만이라도 영어를 하자는 규칙을 만들어본 적도 있는데, 그것도 응해주는 척하다 싫어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굳이 영어 쓸려고 애 쓰지 않고 동화책 읽어 줄 때만 쬐금 영어 쓰려고 노력합니다. 전철 타고 1시간씩 가면서 읽으라고 영어책도 줘보고, 테잎도 권해 보지만, 전철에서 잠이나 자지 뭐 딴걸 하냐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불혹을 바라보는 이 나이까지 생전 영어공부 안 하더니 지금은 어휘도 달리고, 영어에 관심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영어동화책 많이 읽은 제 영어가 현재는 더 낫죠. 우리 딸내미들도 아빤 영어 못하는 줄 알아요. 사는 게 힘드니 그런 식의 자기계발 따위가 귀찮은 건지... 요즘 살기 너무 어려워 남자들 정말 불쌍합니다. 어제까지 잘했어도 오늘 안 하면 언어는 바로 퇴보라는데... 그 어떤 공부보다 동화책 읽는게 젤루 좋더라구여. 특히 어휘면에서는... 어느 정도의 구문이 쌓이고 나면, 그 다음 단계에서의 실력 차이는 어휘가 판가름하는 것 같아요. 영어소설 읽다가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 10개 나오다가, 언젠가는 5개 나오다가 , 언젠가는 거의 안 찾고 술술 읽게 되면 읽기가 편해지고, 더 많이 읽고 싶어지고, 더 많이 읽다 보면 실력이 늘어 더 잘 읽게 되고... 어려운 어휘를 그냥 단어집에서 찾아 외우면 못 외워도 문장 속에서 읽으면 쉽게 받아들여지고, 기억나고, 다음에 다른 곳에서 그 단어를 만나고 그 소설 속의 그 장면과 그 단어가 떠오르면서 뜻을 기억하고... 옛날에 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좋아해서 영어로도 꽤 사다 봤더랬죠. 영어동화를 좋아하면서부터는 안 보게 됐습니다만... 그래서 가끔 다시 꺼내 보면, 그전에는 모르고 그냥 읽었던 단어들이 지금은 거의 다 알겠는 걸 보면 어휘가 많이 늘었다는 거겠죠. 아이들도 어린 시절에 어휘를 많이 늘려 주고 싶어요. 구문도 중요하지만, 구문이나 문법은 자라면서 계속 반복적으로 배우겠죠. 구문이나 문법 깨우치는 건 그만한 인지 능력이 달했을 때 효율적으로 깨우쳐 지는 것이니까. 그 이전에 애들이 쓰는 구문이란, 영어로 talkative하게 떠들어 봐야 어차피 엉망으로 지어내는 문장이라, 차라리 어휘를 늘려주고, 짧은 문장 외우게 하는 게 낫더라구여. (물론, 유아영어 게시판인 이곳의 어떤 어머니들은 저의 생각에 반대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하여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말이란 것은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그리 쉽게 자동화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자동화되어 나올 수 있는 문장 이란 것이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구, 결국은 표현력은 빈약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럴 바엔 나무가 나중에 뼈대 튼튼하게 피면 열매 주렁주렁 달리라고, 영양분이나 많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풍성한 나무가 되자면, 어휘를 많이 쌓아주자고... 그런데 현재 어휘를 초등학교 1,000자 수준 정도 알고 중고등학교 가서 갑자기 10,000자 수준으로 뛰려면 너무 Gap이 큰 것 같아, 아이들 중학교 가기 전에 어휘를 많이 늘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창작동화, 노래 등에 틈틈이 몇개씩 박혀 있는 어휘들은 정말 보물 같아요. 그냥은 전혀 접할 일 없었을 단어들, 당장은 필요 없는 것 같은 단어들, 그러나 일정수준 이상의 Reading을 가능케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단어들. 외국인을 위해 다시 편집된 쉬운 영어만이 아니라, 어떤 텍스트든 편하게 읽으려면 알아야 할 어휘들. 남들 다 아는 이야기, 혼자 아는 척한다고 생각지는 마시고, 다 아는 이야기를 쉬운 말로 풀어서 수다 떨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영어동화 선생이라는 직업상, 말을 한번 꺼내면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네요. 특히 가르치는 아이 어머니들 상대로 말하듯이 말이 나오다 보니 이곳에는 저보다 전문가인 분들이 수두룩한데, * __*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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